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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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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전시개요

제 목 : 황란 개인전 “Illusion & Reality”

일 시 : 2010년 6월 9일 ~ 7월 11일 (32일간)

장 소 : 학고재갤러리 본관 (서울 종로구 소격동 70) T: 720-1524~6

출품작 : 단추와 실, 크리스탈 등으로 제작한 평면 및 대형 설치작업 등 총 10여점


Ⅱ. 전시주제

-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황란의 개인전

- 단추와 실의 화려한 변신, 무수한 반추와 숙고의 과정이 만들어낸 세계

- 달콤한 표피가 숨기고 있는 살벌한 실체, 현대사회의 양면성에 대한 고찰

- 두드림의 끝에 찾아온 치유와 명상의 세계


Ⅲ. 전시내용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황란의 개인전

1997년부터 뉴욕을 무대로 생활하며 이국적 느낌의 동양적 감성표현을 통하여 관심을 모아온 작가 황란이 오

는 6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연다. 고급 문화와 팝 문화를 아우름과 동시에 동양과 서양

의 관점을 함께 제시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란은 뉴욕 허드슨리버(Hudson River) 갤러리(2002)와 허

치슨(Hutchins) 갤러리(2004), 스위스 취리히의 카샤 힐데브란트(Kashya Hildebrand) 갤러리(2009) 등에서 개인전

을 가지는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단추와 실의 화려한 변신,

무수한 반추와 숙고의 과정이 만들어낸 세계

황란의 작품은 수천, 수만개의 비즈와 크리스탈로 이루어져 화려하면서도 영롱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는 새와 부처・달항아리 등 매혹적인 이미지에 현대인의 일상성,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의미, 비어있으되 차있는 공(工)의 상태 등 동양의 정신성을 담아 보여준다.

황란은 미국 유학중 생계를 위해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무수히 쌓여있는 실・단추・핀・구슬 등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재료들을 이용해 가부장적 성향이 강한 한국사회에서의 여성의 삶을 반추함과 동

시에, 패션 아이콘의 화려함을 빌어 자신을 드러내왔다. 그러던 중 2001년 9.11 현장에서 생존을 위해 고층건물

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목격한 작가는 사회를 구성하는 보통사람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겪는다. 일상의 오

브제인 단추・핀 등에서 보통사람의 모습을 발견한 작가는 이 재료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에 이른다. 하나

의 비즈에 보통사람의 의미를 담기 위해, 황란은 반복하여 두드려 박는 인고의 창작과정을 수행한다. 그것은 한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는 사회화의 과정이고, 사회화의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다. 단추와 실이라는 재료에 대한 인

식이 이 세상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인간 군상으로 확대될 때, 그것이 어우러져 이뤄내는 결과물은 이 사회의 명

과 암을 내포하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달콤한 표피가 숨기고 있는 살벌한 실체, 현대사회의 양면성에 대한 고찰

이번 전시 Illusion & Reality 에서 황란의 세계는 이전보다 더 영롱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더 냉혹한 위험

과 공포가 드러난다. 화려한 크리스탈 샹들리에의 불빛 속에 나타나는 독거미 〈Light of Cheonggye-cheon〉, 붉

게 흐드러진 매화가지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화려한 뱀 〈Sweet InYean〉, 사막의 꽃들 사이에 감추어져 있는

가시 〈Flower in Desert〉 등 화려한 배경 안에 위험한 것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 아

름다워 다가가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처받는 아름다움이다. 화려함 이면의 냉혹함을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

의 양면성을 고발한다. 수없는 반추와 인고의 시간을 통해 만들어낸 화려한 세계와 그 안에 도사리는 위험은 물

질만능사회의 이면에 있는 부조리와 갈등이며, 또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두드림의 끝에 찾아온 치유와 명상의 세계

황란의 작업은 두드림이다. 끊임없이 두드려 박는 단순노동과 그 결과로 완성된 화려한 작품은 고행과 참선을

통하여 득도하는 승려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작가는 삶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불가

의 선사상에 심취하여 해탈하기 위해 고행하는 승려처럼 끊임없이 두드림의 행동을 반복한다. 고단하고 지루한

작업의 끝에 완성된 작품 또한 불교적이다. 수만 개의 단추들이 모여 부처의 모습을 이룬 작품 〈The Rest〉에서

반가부좌의 자세로 은은하게 빛나는 부처의 이미지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앉아 있는 무릎에 다다르면서 그

형상이 흩어져 버린다. 무릎에서 부서져 나와 바닥으로 흩어져 있는 단추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는 사람

들, 즉 소멸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바닥에는 새로이 올라오는 단추들이 있다. 다시 태어나는 생명이다. 이는

소멸은 반드시 또 다른 생성과 맞물려 있다는 윤회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화려하지만 냉혹한 삶의 아이러니한 풍경과, 상처받고 힘든 이들을 치유하려는 고행과정을 만나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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