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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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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09-10-08 ~ 2009-10-31

  • 참여작가

    김영미

  • 전시 장소

    필립강갤러리(이전)

  • 문의처

    02-517-9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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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미의 작가노트


대상을 재빨리 포착, 화면 위에 옮기는 작업들이 근간이 되어 대부분 많은 작업들이 작품으로 만들어진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렇게 드로잉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작품 생성과정이 인간의 감정이든 동물의 감정이든 그 부분을 담아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형상화시키려 했던 것이다. 가끔씩 그리는 것에 대한 통속적인 카르마 대신에 인간과 동물에 대한 무대 밖 동정을 무대 안 주인공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핵심적으로 다룬 대상들은 아무래도 인간과 동물이 가장 활발하게 다루어져 왔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화면 위에 포치하여 그릴 때 때때로 자칫하면 화면을 편 가르기 십상이다. 사람과 동물이라는 이분법 구조아래 절대적으로 인간만이 여타 생명체에 비해 위대하다는 인간의 편중된 시각을 배제시키고 한쪽으로 쏠리는 극단적 시각을 해체시켜 인간의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재감에 무게를 두고 작품을 풀어왔던 것이다. 이는 가능한 우리 인간의 시점이 아닌 동물시각으로 자연스럽게 형상을 통한 메타포를 이입하여 작업의 방향을 이끌어왔다. 

생성 공간위에 펼쳐지는 일상은, 때때로 아주 사소한 일이겠으나 그 작품들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일종의 기침을 마친 상태의 평온과 안온함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작가로서의 바램이다.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언제까지나 은퇴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열정이나 욕망을 동물에게 이입하여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도 생동감 있는 동물의 형상을 통한 인간가치의 승화된 구현 같은 일종의 인간해체다. 

그 구원이 어디쯤에서 출발했는가는 딱히 기억해 낼 수 없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동물을 보는 시선이나 생명체에 대한 경외감은 상당히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새를 통한 자유와 그들과 함께 날 수 없던 인간의 소소한 슬픔까지도 간헐적으로 동물을 통해 우리 인간들의 고독이나 슬픔을 읽어내고자 했다. 인간의 존재마저도 어쩌면 동물을 통한 또 다른 형상이며 그것은 동물로 변장시킨 인간사회를 그림으로서 사유공간에 채집된 일련의 인간사의 한 드라마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그려 나가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삶이 더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이 작품의 방향은 환하게 웃을 것이며 우리 인간처럼 더 깊이 있게 움직이고 풍자화 되고 의인화 될 것이다. 변화무쌍한 인생의 무대를 모델삼아 귀엽고 사랑스런 동물인 나귀나 개, 소, 말, 새 등 의인화된 동물들의 캐릭터를 이미지로 채집하여 인간내면을 화면 위에 자연스럽게 포치시키고 그리는 작업이 대부분이다.

초창기 작품들은 거의가 동물을 개별적으로 그리고 나열하여 일종의 동물원 창살 넘어 있는 구경꾼의 시각에서였다.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회와 때때로 흥미진진한 그들 세계가 있었을 것이다. 동물을 통한 자연의 구원과 성장하지 못한 인간의 몸에서 풍기는 미성숙한 부조화의 밸런스라든가, 동물 하나하나에 깃들어있는 천진난만한 행동을 형상화시켜 사람으로 분장시켜 인간사회를 그려나가고 있다. 

12년 전부터 우연한 기회 매일 산책을 하게 되었는데, 산책 중에 만나던 동물무대를 우리 인생의 무대로 단지 옮겨놓았을 뿐이다. 인간이 사는 이 무대 위에 현재성을 시발점으로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적나라하게 역할 바꿔 동물의 무대로 표현영역을 옮겨 놓은 것이다. 때때로 인간을 등장시키거나 다시 동물을 등장시켜 인간처럼 생각하고, 책을 보거나, 여행을 하거나, 하늘을 날거나, 소풍을 간다든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린다든지, 독서를 하는 일상적인 소소함까지도 작품의 주제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이솝우화를 곁들인 또 다른 인간을 의인화하는 그런 작품을 그리고 싶은 욕심을 하나 더 추가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어차피 우리 인간사는 동물이든 인간이든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누구나 다 중요한 생명체이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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