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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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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람기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09-09-24 ~ 2009-10-31

  • 참여작가

    김윤재, 임선이, 조인호, 진현미 ,김보민

  • 전시 장소

    갤러리잔다리

  • 문의처

    02-32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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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산수유람기

기     간 :  2009년 9월 24일 (목) - 10월 31일 (토)

오 프 닝 :  2009년 9월 24일 (목)  6 p.m.

참여작가 : 김보민, 김윤재, 임선이, 조인호, 진현미 

후     원 :  현대 해상


전•시•초•점

1. 선선한 가을 향이 가슴 한 켠으로 작은 동요를 일으키는 이때, 국내외 참신한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고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gallery zandari가 준비한 9월의 전시는 산수유람기 展 이다.  

2. 2009. 9. 24부터 10. 31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되는 산수유람기 展은 산수(山水)를 소재로 하여 작업하는 5명의 젊은 작가 김보민, 김윤재, 임선이, 조인호, 진현미 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등의 다양한 기법을 이용하여 각각이 바라본 산수의 인상과 경험을 한편의 유람여행처럼 엮어낸 전시이다.

3. 우리는 산수(山水)란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아마도 대개는 동양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한지 위에 먹으로 스며든 아련한 산들의 겹들과 이들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물의 곡선 내지는, 서양화에서 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하늘 아래 푸른 산들과 파란 강 혹은 바다가 조화로이 펼쳐지는 화면을 떠올릴 것이다. 알게 모르게 이렇듯 산, 바다, 강, 나무, 하늘 등의 자연 요소가 어우러진 산수의 이미지는 시대를 거슬러 고정된 이미지의 틀로 우리의 머리 속에 자리하고 있다.

4.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 속 산수풍경의 실제는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과 자동차, 고층 빌딩들로 북적대는 복잡한 도시에 산수의 정경 찾기는 의아한 물음처럼 들리지만,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복잡한 출근길에 매일 가로지르는 강, 무심히 내다본 창 밖으로 아스라히 보이는 산처럼 도심빌딩 숲 사이로 얼굴을 내비치는 산과 강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이러한 주변의 산수를 우리는 다리를 지나며 강을 내려다 보고, 건물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창가에 기대어 먼 산을 바라보며 깨닫게 된다. 본 전시 산수유람기전은 너무나 친숙해서 인식하기 새삼스러운 또 이렇듯, 주로 보는 행위를 통해 인지하게 되는 오늘의 산수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작가와 관람객이 산수를 노니는 유객이 되어 전시장에 새로운 산수화를 그려본다.

5. 5명의 작가들은 개개의 시선으로 담은 산수를 전시장 곳곳에 저마다의 산과 물의 길로 채색한다. 평범한 얼굴두상 위로 머리카락 대신 산수절경을 채워 만든 김윤재의 산수조각은 머리 속에 혹은 마음 속에 그려보는 산수를 가시화한다. 김보민은 종이와 모시에 수묵으로 산수를 채색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라인테이프로 현대의 이미지를 그려 넣는 혼재된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 직선과 곡선, 채색과 붙이기 등의 대비적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오늘의 산수를 만든다. 푸른빛으로 둘러싼 산수절경의 이미지를 뒤엎는 임선이의 붉은빛 산은 지형도의 등고선을 수천 장의 종이로 오려내 한 장 한 장 켜켜이 쌓아가는 손으로 오르는 산수를 만든다. 이는 축척의 과정과 변이의 가능성을 통해 무한한 산수공간으로 확장된다. 옛 화집을 열어보듯 수묵에 베어 든 산수풍경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조인호의 산수화는 한눈에 포착된 카메라 속 경치가 아닌 작가 개인의 실제적 체험을 따라 이동하는 산수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가 이동하는 시공간의 발자취를 시선으로 쫓게 만드는 산수유람을 선사한다. 개개의 투명 필름 위에 그려진 산봉우리들을 늘어뜨려 층의 겹으로 산의 중첩을 만드는 진현미의 설치작품은 겹이 되어갈수록 아스라히 멀어져 가는 산수를 눈으로 쫓고 체험하며 산에 오르는 여정을 제시한다. 

6. 이렇듯 다섯 작가들이 그려놓은 산수의 흐름은 한 장의 산수화가 되고, 산수여행의 지도가 되며 전시장에 새겨진 한 편의 산수유람기가 된다.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밖으로 떠미는 가을, 산수가 가져다 주는 마음의 여유와 눈의 충족을 만끽하며 이 산수유람에 당신과의 동행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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