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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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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처럼 흑과 백으로만 담아낸 우리 산천의 고아한 자태


자연에 대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믿음으로 고집스럽게 우리 산하를 떠돌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가 전학출이 오는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아산병원 로비에 위치한 아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흑백으로 담은 우리 산천이 마치 수묵화 같은 고아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 전시 테마 ◆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아침을 여는 풍경>으로 해무가 자욱한 아침 바다부터 물결 위에서 부서지는 은빛 햇살, 그 위로 아낙의 치맛자락이 스치우듯 사뿐히 드리워진 구름자락까지. 우리 산천의 아침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전할 예정. 여기에 새봄을 반기는 마음으로 화사한 봄풍경 사진을 더했다. 

이번에 전시될 사진은 대부분 흑백 사진으로 구성했다. 우리 눈을 유혹하는 화려한 빛깔을 거둬낸 뒤, 오로지 흑과 백으로만 세상을 바라볼 때 나타나는 실루엣에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모노톤으로 담아낸 대관령 산자락의 우아한 곡선과 섬세하게 살아있는 동해 바다의 잔물결, 하늘 위로 부드럽게 번진 구름 사진을 보노라면 마치 하얀 종이 위에 먹으로만 그려낸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 기획 의도 ◆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사진전을 직접 찾아가서 감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사진가 전학출은 30여 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들을 가지고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을 물색했고, 아산병원의 협조를 받아 병원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이며 작품 판매에 따른 수익금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불우이웃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사진가 전학출은 “향후 5년 이상 전국에서 순회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작가 노트 ◆


작가에게 있어 아침을 여는 풍경이란, 자연이 연출하는 작품들을 렌즈에 담으며 자연과 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을 제공하는 감성의 공간입니다.


이른 새벽, 부유스름한 안개로 자욱하게 뒤덮인 소나무 숲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진한 송진내와 더불어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어린 시절 허기를 달래며 먹었던 송피(소나무 속껍질)의 맛을 추억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한편, 우리나라 건축에서 지붕의 처마선과 네 귀가 날아가듯 절묘하게 들어있는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굽은 소나무를 사용해야 한다니 이 구불구불한 소나무들은     작가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민화(民話)처럼 우리와  함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해온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체의 신비로운 곡선의 미를 되새겨주는 누드사진들처럼 보일 듯 말 듯 아른거리는 숲의 다양한 표정들을 렌즈에 담다보면, 어느새 따스한 햇살이 발밑에 드리웁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 뒤를 쫒아 꼴망태를 메고 안개가 유난히 자욱했던 저수지 길을 돌고 돌아 산으로 오를 때면, 한편의 수묵화 같은 풍경들이 나를 항상 반겨주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그 기억 때문일까요? 지금도 안개가 자욱한 풍경과 마주하고 있노라면 그 시절의 그 풍경들이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그 가슴 떨림을 느끼며, 새하얀 화선지 화폭에 먹으로 채색하듯, 작가의 정신으로 셔터를 쉼 없이 누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30여년을 줄곧 그랬듯이, 오늘도 새벽잠을 설치며 어둠사이로 새어나오는 가장 각색의 빛줄기를 통해 우리 산야의 아름다운 아침 풍경과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꾸준한 작업이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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