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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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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초•점

1. 전시를 통해 잠재력 있는 국내외 젊은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gallery zandari가 준비한 2009년을 여는 첫 전시는 이병호작가의 개인전이다. 

2. 본 전시 이병호 개인전 BLOW-UP은 2009. 1. 15부터 2. 22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2003년부터 작가가 변화와 변질 그리고 이에 대한 회복과 보호라는 주제를 시각적 은유로 풀어내 오고 있는 일련의 작품들로, 실리콘과 에어 컴프레서를 이용하여 변형이 이루어지는 작품들과 나무와 레진을 이용한 조각 및 설치작품들로 구성된다.

3. 이병호는 부드럽게 변형되고 다시 원상 복귀되는 실리콘과 보이지 않지만 무엇에나 변형을 가할 수 있는 공기라는 재료를 이용하고 부풀려 변형시키곤 다시 복구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적용시켜 자신이 그리는 생각을 공간에 구현해 낸다. 이러한 작업들로 지난 2007년 ‘중앙미술대전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었고 심사위원들로부터 실리콘이라는 소재와 공기의 주입이라는 방식을 이용하여 변형과 변질, 회복과 보호라는 주제를 가시화한 돋보이는 표현 방식이라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4. 또한 그의 ‘Childhood’, ‘Torso’ 작품은 2007년 11월에, ‘Volume-Up Venus’ 는 2008년 5월에 홍콩 크리스티에서 있었던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경매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의 작품들은 본 경매의 프리뷰 전시에서 해외의 컬렉터 및 미술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특히 작년 5월 경매에 출품되었던 ‘Volume-Up Venus’의 경우 추정가의 3배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성과를 거두며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5. 흔히 볼 수 있는 단단한 석고 혹은 매끈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의 일부분이 부풀고 일그러져 예기치 못한 이미지의 작품으로 변하는 ‘반전’은 작품 앞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낼 여유를 가진 관람객이라면 만나게 되는 재미이다. 귀여운 어린아이의 얼굴이, 무심히 등을 보이고 있는 남자의 뒤통수가 해골로 변하고, 천장에 매달려 축 쳐지고 늘어져있는 여자의 신체 이곳 저곳이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는다. 그의 손에서 빚어진 숨쉬는 조각은 이렇게 관람객의 흥미와 웃음을 끌어내는 재주를 부린다. 

6. 전시장에는 부풀고 일그러지는 숨쉬는 조각들과 자그마한 꼬마 의자의 길게 늘어난 다리가 누르고 있는 얼굴이, 한 쪽 끝에 굴러가 놓여있는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부풀어 오른 인간들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매달린 끈에 의지하여 오르고 내리며 매달려있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구둣발에 밟혀 찌그러지고 부푼 인간군상의 조각들이 전시장 이곳 저곳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 저기 매달려있는 퉁퉁 부풀어 오른 사람들이 모습이 재미있지만 한편으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같아 안쓰럽기도 공감이 가기도 한다. 

7. 작가가 불어넣은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각각의 작품에 ‘블로우-업’ 되어 우리의 인식을 자극하고 각각의 작품이 내뿜는 ‘숨’이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되어 약간의 긴장감 마저 느껴진다. 그가 부려놓은 BLOW-UP 에 들어서면 우리는 작가와 함께 숨을 쉬고, 흐르는 시간 속에 변해가는 우리의 숨소리에 귀 기울여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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