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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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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엠 보도자료


김 시 연: 바리케이드


11월 27일(목) ~ 12월 27일(토)


■ 개 요

작가:  김시연 (Si Yeon Kim)

기간:  2008년 11월 27일~12월 27일

장소:  갤러리 엠(gallery em)

시간:  화–금 10:00am–6:30pm, 토요일&공휴일 10:00am–6:00pm

작가 리셉션 오프닝: 11월 27일(목) 5:00pm–8:00pm 

별첨:  작품 이미지, 전시 엽서


■ 전시 취지

2008년 11월 갤러리 엠에서는 소금, 비누, 달걀껍질, 실 등 매우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설치 및 사진 작업을 하고있는 작가 김시연의 개인전 <바리케이드 (Barricade)>를 개최한다. 김시연은 소금이라는 평범한 재료를 독특하게 표현하여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번 전시 또한 그런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작업 초기부터 작가가 일관되게 풀어온 개인, 집 그리고 가정이라는 일차적 사회상, 즉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표현된다. 


개인의 일상은 역사와 신화 같은 거대 서사에 대비되는 현대미술의 화두로, 평범한 삶을 사는 범인(凡人)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일의 생활 속에서 삶의 무게를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잣대로 등장한 바 있다. 김시연은 이러한 맥락에서 가정 혹은 집을 주제로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심리 드라마를 그려왔다. 여기서 집과 가정은 인간의 집단인 사회를 유지하는 최소 단위이자 개인을 지탱하는 기본 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현대 사회에서 가정은 일차적인 사회경제 단위일 뿐 아니라 개개인이 자기정체성을 만들어 삶을 이루어가는 근본 구조이자 성역이기 때문이다. 집은 또한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들의 거주 장소로, 행복과 사랑 그리고 안식처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표상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상투적인 평화의 공간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행복함이라는 껍데기 이면에 소외, 고독, 적막, 부재 등이 존재함을 간파하고 그것을 가시화 하는 것을 작업의 중심개념으로 삼는다. 


총 20점의 사진과 텍스트 설치 작업을 선보이게 될 김시연의 이번 전시는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청담 미술제와 맞물려 진행되는 갤러리 엠의 특별전이다. 현대인들은 빠르게 전달되는 다양한 정보와 수많은 도구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그 속에서 소통의 부재, 혼자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김시연의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현대인의 상황을 일상에 난무하는 물건들을 모아 아슬아슬하게 정열하고 설치한 정경을 순간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시적인 풍경으로 보여준다.


■ 작가 및 작품 소개 

김시연은 ‘우울증’이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그에 관한 심리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치료이자 자기방어이다. 집 안 바닥에 섬세하게 깔린 소금, 쌓여 있거나 늘어져 있는 물건들, 실로 연결된 물건들, 날이 세워진 비누 등 김시연의 사진 속에 표현된 풍경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작가의 강박증을 드러낸다. 그녀의 작업은 보는 이들에게 일종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정작 작가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의 설치 작업은 오히려 장식적이거나 화려한 모습으로 위장되어 있어, 외형적 매력에 빠져 절로 시선을 두게 되고 몸이 이끌리지만, 다가가서 건드리면 이내 여지없이 허물어져버리는 함정과 같다. 


그녀의 작품이 방어적인 요소를 띠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재료에 있다.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도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설치된 장소가 쉽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건드렸다 하면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만큼 아슬아슬해야만 한다. 그래서 집 안 바닥에 쌓은 소금, 문을 열면 함정처럼 깔려 있는 달걀껍질, 칼날, 면봉, 실타래 등 연결되어 놓인 오브제들, 엷게 깎은 비누 조각들이 그녀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고깔 모양의 소금더미나 바닥에 소금가루를 뿌려 정교하고 치밀하게 만든 문양들은 외부의 침입을 막는 벽사적(僻邪的) 기능마저 가진다. 


김시연의 작품에는 어느 순간 공기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무너져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있다. 이런 모든 긴장감이 벌어지는 곳은 인간이 가장 편하게 흐트러지는 사적인 공간이다. 그것은  편집증적이기까지 한 작가의 결벽증, 자신에 대한 애정과 완벽주의가 기인하고 있는 곳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자신의 공간 속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채, 자기 안에 차단된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안도감을 가지며 완성된 자신을 찾으려 하는 작가의 모습이 작품으로 표현된 게 아닐까 싶다. 


김시연은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미술공간 현에서 열렸던 <바리케이드>전, 2005년 세오갤러리에서 열린 <제5회 세오 젊은 작가 전-김시연>, 2004년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린 <우울증에 걸린 집> 등 다수의 개인전과 <컨템포러리 칼레이도스코프 아트 인 코리아 투데이>(센트럴 하우스 오브 아티스트, 모스크바, 2008), <김시연 & 최은영>(PS122갤러리, 뉴욕, 2008), <기억의 기술>(쌈지 스페이스, 서울, 2007) 등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또한 젊고 유망한 작가를 지원하는 일본 도쿄 원더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입주작가 프로그램, 멜버른 아트 페어, 베이징 아트 페어 등 해외 국제 아트 페어에도 다수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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