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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별곡:살어리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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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가치재고를 위한 신선한 볼거리와 담론 생산을 목적으로 1) 시간의 섭리: 시간 속의 섬을 보다 2) 공간의 은유: 풍경에 물들다 주제로 구성
강화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

박남희


2008년 오늘,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이다. 주가 폭락과 더불어 삶의 터전의 위태로움이 다양한 각도에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더 잘 살고픈 욕망으로 모아진다. 우리가 욕망하는 잘 사는 삶에 대한 바람은 너무나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물론 잘 사는 것에 대한 가치는 모든 사람이 다르겠지만. 이미 인류의 근원적인 욕망인 잘 산다는 일이 지금, 여기 왜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일까. 불현듯 고려가요 ‘청산별곡(靑山別曲)’이 노래하는 유토피아적 욕망의 대상지로서의 ‘청산(靑山)’이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 대한 고달픔을 담지만 초월적 세상으로의 동경이 아닌 현세적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에겐 그런 각각의 ‘청산’이 다른 형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것이다.




2008년 강화도의 삼랑성 역사문화 축제를 기념하여 마련된 이 전시는 우리가 욕망하는 ‘청산’처럼 강화도를 통해 삶의 의지가 더욱 확고하게 드러나기를 바라며 ‘강화별곡:살어리살어리랏다’라는 전시명을 가져오게 되었다. 즉 ‘강화별곡:살어리살어리랏다’전은 강화도 본연의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특성과 가치를 음미하고 이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강화도의 힘을 느끼고 재발견하게 하는 의도로 구체화되었다. 강화도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현재까지의 존재감에 대해 새로운 기록과 기억을 만들게 될 이번 전시에는 77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회화, 공예, 사진, 영상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77인의 작가들은 한결같이 강화도를 향해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로 형상화를 구축하는데 두 차례의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77인의 작가들이 재현하는 강화도의 이미지는 ‘시간’, ‘공간’, ‘개발’, ‘신화’라는 네 개의 테마로 나뉘어 접근하여 완성한 것이다. 77인 스스로가 선택한 네 개의 의미축을 중심으로 작가적 시선에서 완성된 강화도는 유례없는 뜨거운 사랑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현실적 시공간의 강화도
강화도는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로 행정구역이 변경되기 전까지 경기도의 관할 하에 있었다. 이후 인천시의 관심지로서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자연적으로, 경제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해 회자되어온 터이다. 그러나 정책으로나 제도적으로 강화도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해 특성화하고 알리는 데는 적극적 노력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자 수도와 인접한 지역적 특수성 속에 인천의 강화도는 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화되는 세계적인 동향에서 인천의 발전을 위한 독자적인 위상을 갖는 곳이다. 또한 강화도의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가치는 마니산을 중심으로 단군신단의 성역이자, 조선왕조실록의 사고인 정족산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인 전등사, 선원사, 보문사의 소재지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 101가지 중 하나인 강화 고인돌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의 판각성지인 선원사가 있는 곳도 이곳 강화도 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가치 외에 국가의 정치적 중요성은 강화도가 유일하게 북한과 맞닿아 있는 도서지역이라는 데 있다. 북한 지역의 대북무선방송청취, 군사시설, 영농모습, 주민생활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얼마 전 분단의 현장이기도 한 강화에서 남북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모색이 이뤄지기도 하였다. 강화군과 개성시의 활발한 경제 및 역사문화교류협력 활동을 위해 평화통일 관계자, 기업, 지역주민 등이 방문단을 구성하여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는 통일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 의미 또한 가중된다. 이러한 국책 및 시책 등을 살펴보아도 강화도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통문화 유적지로서의 강화도의 미래를 위한 보존과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가의 문제를 당면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이라든지 천정산 지율스님의 시위를 목격한 것과 같이 많은 지역들이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훼손시킨 생태계나 자연환경의 문제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해야할 때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정치적 중요성으로 대변되는 강화도는 그간 충분히 가치를 조명받지 못한 까닭에, 또한 인천의 이질적인 지역으로 심리적 거리를 좁히지 못했던 상황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강화도의 지역적 특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에 기반한 도시적 가치를 제고하는 기회 역시 요청되고 있다.





‘사이’의 상상력
강화도에 대한 성찰과 재음미를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한 ‘강화별곡:살어리살어리랏다’전은 앞서 말한 바처럼 네 개의 의미축으로 나누어 작가들의 상상력이 가동되었다. 강화도의 역사적, 지리적, 정치적, 신화적 시공간의 의미를 짚어보고 각각의 ‘사이’를 상상력 있는 시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도시 내의 섬 강화도는 한국의 신화적, 역사적 의미가 내재된 공간으로서 보존에 대한 측면이 내재된 공간이기도 하며 개발에 대한 정책 가능성의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이러한 ‘사이’에서 작가적 시선을 드리워 예술의 사회적 역할로서 정신적 환기를 유발시키며, 개별적 서사를 은유하고 있다.

‘시간의 섭리 : 시간속의 섬을 보다’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강화도에 대한 기억과 기록의 아카이브를 지향하는 강형덕, 고찬규, 김성희, 김지원, 박우진, 박윤회, 양승수, 이옥희, 이영기, 정진용 10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간의 은유 : 풍경에 물들다’
현실적 공간으로서의 강화도에 대한 체험과 인상의 실체화를 향한 주제이다. 강화도의 현재적 체험에 의해 장소성이 지닌 의미를 환기시키는 강미선, 고정곤, 고진한, 공성훈, 권현정, 김병종, 김장수, 김형진, 나형민, 류재현, 문봉선, 박동진, 박승천, 박효민, 변정현, 송윤주, 신근식, 신하순, 안성용, 양창석, 오원배, 윤기언, 윤지영, 이강화, 이근식, 이선우, 이윤서, 이종석, 이창구, 이환범, 장성복, 장진, 정용일, 정진경, 최병국, 하대준, 한은선, 한준희, 홍윤표 39명의 작가가 공간에 대한 은유를 시도하였다.








‘자연의 권리 : 생태를 향하다’
강화도의 환경과 생태적 측면에 있어서 ‘개발과 보존’이라는 사회적 이슈는 강승철, 고권, 고영미, 김건일, 김선형, 박성원, 박정란, 선호준, 이병호, 이정선, 조명식, 정미선, 진보라, 등의 13명의 작가가 제안하였다.

‘신화의 해석: 신화를 음미하다’
전등사를 비롯한 여러 역사적 전설, 우화 등의 신화를 통해 강화도를 재해석하고자 강상중,강선구, 김영애, 김진수, 김춘재, 김춘희, 신찬식, 이수빈, 박기훈, 박상아, 박정선, 안명선, 이소영, 이탈, 한윤기 의 15명의 작가가 새롭게 네러티브를 들려주고 있다.

실제와 상상의 공존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다시금 삶의 의지를 확인하고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실의 공간과 작가의 상상이 공존하는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강화별곡:살어리살어리랏다’전은 새롭게 강화도의 기억을 만들었다. 더불어 우리에게 삶의 생기를 회복하고, 자연과 문명의 어울림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강화도가 인천이라는 지리적 경계의 현실적 공간으로, 과거로부터 돌아올 미래로 이어지는 무한한 역사적 공간으로, 개발과 생태의 팽팽한 긴장의 공간으로, 인간의 근원과 욕망이 은유된 신화의 공간으로 접근됨으로써 기존에 간과한 담론의 가능성이 실체화된 것이다. 강화도의 지역적 특수성이 지닌 의미를 이렇게 맥락화해서 보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또 다른 맥락이자 글로컬리즘에 의한 동시대 문화예술의 소통의 실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전시명 : 2008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미술 전시
강화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시장소 :
강화도 전등사 서고 2008년 10월 15일-22일
서울대 우석홀 2008년 10월 15일-22일
부평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2층 화랑 2008년 10월 28일-4일
주최 :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주관 : 현대미술조형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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