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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하는 눈 : 디지털 스펙트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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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에 등장한 옵아트의 양상을 동시대 미디어 환겨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 27명의 작가가 5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며 기하학적 꿈의 공간, 비유클리드 공간 이미지 환영술사 섹션으로 나누어져 옵아트의 형식저 특징아래에서 시대적인 내러티브를 보다 강하게 드러낸다.
Your Mind's Eye : Digital Spectrum

● 2008. 7. 17 ~ 8. 23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F
● 참여 작가 : 강선미 고낙범 구자영 곽남신 권대훈 김기훈 김민정 김순희 김태곤 나인주 리 경 손 석 오정선 윤영석 이용덕 이정승 이주용 이중근 이지은 이창원 임정은 조병왕 탐 리 홍성철 Claude Closky Jason Salavon


'눈은 그 인식의 방식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게 하는 인간 신체의 창문이다. 눈 때문에 영혼은 육체라는 감옥에 머물러있음에도 만족하며, 눈이 없다면 그 감옥은 고문일 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응하는 눈: 디지털 스펙트럼>展은 ‘보는 것’, 즉 ‘시지각적 인식’을 주제로 1960년대 등장한 옵아트의 양상을 동시대 미디어 환경에서 새롭게 바라보며, 다채롭게 전개되는 시지각적 체험을 관객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느끼게끔 하는 전시로, 미술을 유희적 차원에서 경험시키며, 동시에 과학적, 철학적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전통적으로 시각예술의 영역을 지배해 온 인간의 “눈”은 각 시대별로 수많은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들에게 우주만큼 신비로운 세계로 여겨지며 끝없는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 결과, 시각과 지각에 관한 현상들은 시대가 바뀌어 감에 따라 빛, 환영, 원근법, 원본과 복제 등 다양한 차원에서 관념적 발전을 거듭하며 미술의 양식적 변화와 미학적 담론 형성에 근거가 되었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주된 모티프로 작용하였다. 미술사에서 대표적으로 눈의 반응에 대한 고찰에 집중했던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전 세계 작가들이 이 ‘시각적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장 심도 있게 접근한 바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옵아트 (Optical Art)’라는 하나의 미술사조로 등장했다.





시각적인 효과와 눈속임, 시지각적 체험과 현상들을 다룬 옵아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일상적인 시각이나 다른 형식의 예술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심리적인 과정이 눈을 통하여 뇌에 전달됨으로 나타나는 효과에 있다. 또한 이때부터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주체에서 작품의 일부가 되어 신체적이며 심리적인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하였다. 옵아트가 비록 착시를 이용한 시각적 놀이로 일부 평가 절하된 점이 있지만, 이와 같은 옵아트의 특성들은 뉴미디어아트 등 예술작품이 과학적 지식과 결합된 이후 동시대미술의 다른 장르들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성과였다. 이 전시는 이러한 20세기 중반 옵아트의 특성들을 차용하거나 적용하여 착시를 경험시키는 작업들로부터 심리적 반응과 지각현상을 전제로 한 환영의 이미지들까지, 오늘날 미디어 환경에서 더욱 다채롭게 전개된 시지각적 인식의 양상들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선보이게 된다.

조 주 현(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디지털 시대 시각예술, 20세기 옵아트와 어떻게 다른가?

이 전시는 기본적으로 시각예술의 지각적/인지적 측면에 입각한 착시현상이나 환영의 차원을 다루고 있지만, 미술사적 흐름 속에 위치한 ‘옵아트’ 영역에 속하거나 그 연장선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분명한 차별 점을 두고 있다. 무엇이 옵아트와 다른가? 그것은 옵아트가 철저히 시각적인 효과와 지각현상에 집중했다면, 이 전시에서 보여 지는 작업들은 그러한 시지각적 체험의 형식적 측면 아래로 시대적 내러티브를 보다 강하게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시각적 이미지들이 범람하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재(the real)’에 대한 의미는 더 이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한 영상미디어와 소프트 개발의 결과로서 인간은 예전의 환영과는 전혀 다른, 현실세계를 능가할 만큼의 공간적 폭과 구체성을 지닌 가상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전시에서 동시대예술가들은 때로는 과학자처럼, 때로는 연금술사처럼 수많은 시각적 퍼즐들과 마법과 같은 눈속임 장치들을 이용해 환상의 공간을 창출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지각의 한계를 넘어서는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시킨다. 이것은 오늘날 컴퓨터가 주도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지각과 의미를 찾아 떠도는 우리의 눈이 보고자 하는 것이며, 더 이상 절대적 믿음이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최근의 철학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이 전시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관람객들이 유연한 시각과 인식을 깨우쳐 현재 자신의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I. 기하학적 상상

옵아트에서 기하학적 추상의 형태들은 환상을 유발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망막에서 일어나는 잔상효과들에 의해 현기증이 일도록 요동치는 선은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또한 캔버스가 물결처럼 출렁거리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눈의 해부학적 특징에 의한 망막의 움직임으로 경험되는 일종의 환각일 수 있다. ‘추상적 환상주의’로 명명되는 이러한 회화, 설치, 영상 작업들은 기하학적 선과 색채, 빛의 변주로 관람객들의 시각을 몰입시켜 무중력상태의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디지털 이미지의 무수한 조합을 통해 화면을 무한한 시공간으로 확장시키며, 관람객들의 인지작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고정된 시각에서 이탈하여 다차원으로 만곡된 시공간은 고대 유클리드 기하학의 절대적 진리인 수학적 공리를 전복시킨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공간이다. 한편,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컴퓨터 기하학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이 컴퓨터 기하학은 비유클리드 다차원 공간의 현실화를 뒷받침해주었다. 이러한 시공간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만화경의 세계와 유사한 프랙탈 구조의 반복적 상으로 드러나며, 보는 이들에게 혼돈의 지각세계를 경험시킨다. 중요한 점은, 이와 같은 작업들이 단순히 시각적 유희와 놀이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 매스 미디어에 대한 비판 또는 자본주의에 대한 인간의 욕망 등 시대적 내러티브를 전제한다는 것이다.





II. 이미지 환영술사

이 섹션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시각적 트릭(눈속임)을 만들어 실재와 환영 사이의 신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들을 선보임으로써, 이미지들의 시각적 충돌과 인식의 혼돈을 체험케 한다. 마치 중세의 악령들이 마음의 눈을 통해 인간의 약점을 꿰뚫어 이미지를 불러들이듯, 관람객들은 자신의 내적 상상과 경험을 통해 허상의 이미지를 가시화시킨다. 하나의 형태가 두 가지 이상의 해석을 유발시키는 경우, 또는 한 공간에 표현된 대상이 두 개 이상의 다른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와 같은 가역적인 형태의 작품들과 디지털 3차원 레이저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홀로그래피 또는 랜티큘러 등의 과학적 실험을 예술적 도구로 적용시킨 작품들은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착시 공간을 연출하고 마술과 같은 환영을 만들어내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실재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이미지들의 중첩이나 움직임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어떤 것들을 환기시킴으로써 작품이 가질 수 있는 의미의 다양한 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멀티미디어가 만들어낸 시각의 여러 층위가 존재하고 시뮬레이션 공간까지 실제로 인식되는 디지털 시대에도 우리는 그 순간의 심리에 따라 새롭게 와 닿는 이미지에만 집중한다. 이 섹션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분명한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어,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통해 생각의 무한한 잠재력과 확장 능력을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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