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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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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김보희는 사실성과 추상성의 경계에 있는 명상적 풍경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상념에 빠져들게 하는 심연의 세계를 보여줘 왔다. 우리가 무심코 봐왔던 익숙한 풍광들은 김보희의 색과 구도에 의해 낯설음으로 다가온다. 그 낯설음은 생경함이 아니라 자연의 깊은 곳을 응시하게 하여 경외감을 일깨우도록 유도하는 심원의 배움으로 읽혀진다. 


이전까지 바다와 하늘이 나뉘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깊이 있는 수평선을 보여줬다면 이번전시는 근경의 자연이다. 화폭에는 용설란, 파파야, 선인장등 제주의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식물들로 채워진다. 대상은 바뀌었지만 작가 특유의 자연에 대한 심미안적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다. 배경은 배제 한 채 오로지 초록 빛깔 식물의 조형성과 색, 형태로 깊이 있게 그려낸다. 화면의 이미지는 보다 디테일해지고 섬세해 졌으며 활기 넘치고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한다.


 대상을 풀어내는데 있어 작가적 심상의 반영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이번엔 녹색의 세계로 우리를 자연과 대면케 하는데 심도있는 녹색의 강약은 그려진 대상을 ‘진정으로’ 들여다 보게끔 유도한다.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비로소 우리는 그것들의 주인이라는 가정이 거짓임을 깨닫는다. 동시에 우리가 녹색의 생명체들 만큼이나 성장과 쇠퇴의 법칙에서 면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과 우리들도 언젠가는 고갈되거나 마르고 앙상해진다는 사실도 환기시킨다. 

 오늘날처럼 사물과의 접촉이 부재하고, 타인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가치있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평론가 심상용은 김보희의 시선에 대해 ‘두터운 맥락의 친밀성’으로 정의 하며 ‘우리가 감각적으로 무뎌진 생의 정서와 품격을 전해준다.’고 말한다.

 이번전시는 김보희의 식물을 통해 각박한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눈으로 자연을 응시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존중하고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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