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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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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제목: 백현진 개인전 <산만과 실체 Vagrant N' Substance>

2. 전시 기간: 2008. 4. 3 ~ 4. 30

3. 오프닝 리셉션: 2008. 4. 3  6:00 PM

  * 오프닝 퍼포먼스 _ 가야금, 기타, 베이스, 보컬 사중주 (고지연, 방준석, 장영규, 백현진)

4. 전시 컨셉 :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전속작가 백현진의 개인전 ‘산만과 실체 Vagrant N’ Substance’를 2008년 세 번째 전시로 준비하였다. 2004년 드로잉 연작 <염기 섞인 붉은책 Red Salt Book> 단행본으로 일련의 유기체적 드로잉을 선보이며 다이나믹한 회화언어를 구축해온 작가 백현진은 구상적 형태들이 이어지는 비현실적 공간을 완성시켜 스스로 이야기를 품어내는 드로잉들을 그려왔다. 이번 아라리오 서울의 개인전은 기존 드로잉 외에 벽을 둘러싸는 거대한 사이즈의 페이팅을 비롯한 다수의 신작을 미로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전시하여 아티스트 백현진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자리가 될 것이다.


얼핏 백현진의 페인팅과 드로잉에는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태들과 자유분방한 색상들이 캔버스 위에 자유자재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 복잡한 페인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캔버스 위에 놓여진 개체들은 사람얼굴, 자연의 일부 혹은 몸의 일부를 환기시키는 패턴들로, 선과 형태들이 혼란스런 채색과 연결되어 차곡차곡 쌓이다가 흐트러짐을 반복한다. 강렬한 무채색들의 그라데이션 혹은 거칠게 그린듯한 붓의 흔적은 작품의 유기적 연결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이 ‘색칠’로 행해지는 ‘숨는/숨기는 전략’은 복잡한 형태와 색을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이어주면서 그림 속에 내제된 이야기를 무한히 분출하거나, 반대로 한없이 사라지게 한다. 


백현진이 고수하는 이 복합적이고도 어려운 전략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에너지를 분출해 온 작가의 성향과 닮아있다.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다니다 90년대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인 ‘어어부’로 활동했던 백현진은 작사, 작곡, 영화음악,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퍼포먼스, 시인 등 시각, 청각, 공감각을 다루는 예술영역을 넘나들며 버라이어티한 동시대 예술의 최전방에서 활동해왔다. 그의 다양한 예술경험에서 완성된 드로잉과 페인팅, 그리고 이들이 놓여진 설치공간은 오감의 감성이 얽히고 설키면서 읽혀지는데, 그의 작품을 보고있으면 산만하고 그로테스크한 형태가 음악과 같이 흐르다가 휘갈겨진 붓놀림처럼 격정적인 퍼포먼스가 되고 마침내 이를 함축하는 시(時)가 되어 돌아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때문에 이번 전시의 주제인 ‘산만과 실체’는 그의 작품을 가장 잘 대변하는 어구인 동시에 다양한 예술매체를 작가 자신의 세계로 소화해 내는 예술가 ‘백현진’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시와 함께 출시된 백현진의 앨범『반성의 시간 time of reflection』과 아트북『오르가니즘 메카니즘 블러리즘 ORGANISM MECHANISM BLURISM』은 독특한 방식의 예술언어를 구사하는 작가 백현진을 이해하는 또 다른 매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아트북과 앨범은 막론하더라도, 미로처럼 뒤바뀐 아라리오 서울에서 백현진의 페인팅이 뿜어내는 자기발생적 형태들과 자유분방한 색채를 동시대의 감성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시대에 살아숨쉬는 예술을 향유할 때만이 맛볼수 있는 쾌감과 설레임을 경험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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