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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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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순옥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06-06-28 ~ 2006-07-04

  • 참여작가

    손순옥

  • 전시 장소

    갤러리눈

  • 문의처

    02-747-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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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손순옥의 개인전


◈전시 명 : 생생지도 “生生之道”

◈일시: 2006년 6월28일~7월 4일 (서울, 갤러리 눈 )

  장소: (갤러리 눈, 서울 )

  전시관람: 11 am ~10pm

  초대일시: 2006년 6월 28일 오후6시

◈내용 : 생생지도 “生生之道”

비 갠 뒤의 맑고 깨끗하게 다가오는 선명한 풍경을 대할 때 차갑고 수척한 기운은 회복된다. 빈약한 존재의 삶을 일깨워주는 작은 것들의 조용한 외침이 스며드는 일상 안에는 환한 꽃이 되는 생생(生生)함이 들어있다. 그 작은 틈도 허용하지 못하는 생의 극점에서 만나는 슬픔들을 많이 보아온다.  

작년 늦가을에 탈레반 붕괴 이후 4년이 지난 지금도 뿌리 깊게 남아있는 아프간 사회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 드러났던 슬픈 죽음이 있었다.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도 목숨을 걸고 시를 쓰고 문학을 공부했던 시인은 남편에게 맞아 숨지면서 첫 시집 『어둠의 꽃』에서 아프간 여성의 처지를 이렇게 노래했다. 

“나는 우울과 슬픔에 잠겨 새장에 갇혔네…/ 나는 우울과 슬픔에 잠긴 채 새장에 갇혀 있다./ 내 날개는 접혀 날 수 없다./ 고통 속에 울부짖는 아프간 여인이다.”


「어둠의 꽃」은 결국 어둠에서 어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보여주었다. 세상에는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때로는 밝음에서 어둠으로 나아가는, 밝음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모두가 맞닿아 꽃이 된다. 시시로 변화하면서.   

 

성장과 경쟁만이 중심이 되는 직선론적 삶의 위계에서 풍성하게 존재하는 삶을 위한 길 찾기를 모색한다. 풍부하게 소유하지 않기에 비우고 다시 시작해내는 밝음을 향한 지향과 연대, 생의 극점에서 만나는 슬픔과 고통에서 다시 변화하고 시작하는 생생지도(生生之道)의 의미로 방점을 찍는다. 억압된 구조 안에서 죽음에 이르는 꽃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긍정과 생명력을 회복하는 정서적 만남을 통하여 맞닿아 있는 환한 꽃이 되었으면 한다.


어려움과 극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절실한 움직임으로 생생함이 다르다. 생의 극점(極點)은 분기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고 했다. 어려움에 직면한 그 슬픔을 통과한 사람들이 생산해내는 새로운 에너지,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모습은 환한 꽃이 되거나 환한 슬픔이 된다. 그러한 내면의 만남들이 무르녹는 자연의 흐름과 함께 표현되며 찰나의 밝아지는 모습들의 다면을 부분 부분 연결한다. 푸른 풍경 안에 따뜻함, 열정, 기억들의 저장이다.  


전통과 현대의 새로운 길 찾기를 모색하여 화면구성에 주안점을 두며, 많은 사람들의 오래된 정서 ‘슬픔’, 또는 허무함들을 드러내며 동시에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느낌을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내적 동화를 의도한다. 


‘노자’는 천지만물의 궁극적 실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면, 근원의 문제에서 ‘무’와 ‘유’를 그 본체와 작용[體用]으로 하는 도(道)의 개념과 관련해서 정리했다. ‘도’에서 만물이 나오고 ‘도’의 작용으로 만물이 활동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이 ‘도’는 다름 아닌 생생지도로 설명되는데 현상 세계와 완전히 분리되어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인 것이 아니라, 만물이 스스로 생겨나고 스스로 변화하는[自生自化] 바로 그 것을 가리킬 따름이다.  

생생지도(生生之道)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통즉구(通卽久) 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窮卽變 通卽久 (궁즉변 통즉구), 즉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것, 이것이 ‘생생지도’. 그렇게 될 때 모든 예술은 통즉구(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궁(窮)은 발전할 만큼 다 발전하면 더는 발전할 수 없어 멈춰지는 기미(機微)를 말한다. 다시 발전하기 위하여 그런 기미를 부정하고 파괴하면서 변화하려고 몸부림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작, 곧 생생이다. 


“밝음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모두가 맞 닿아있는 환한 꽃” 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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