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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te into reality: site-specific interactive installation

변지훈 “ 바람 ”

목진요 “ SoniColumn ”

함영이 “ 光化. 門 _4神 : 鳳凰 ”

OPENING RECEPTION 6-8PM, SHOW DATES : APRIL 14- MAY 27,2006


두 달 전 백남준의 타계로 그 즈음 진행 중이던 아트와 기술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일련의 전시들이 함께 주목을 받았다. 뉴미디어와 디지털 아트도 이 흐름을 타고 백남준의 영향을 받은 예술로 소개된 바 있다. 뉴미디어 아트와 우리가 흔히 비디오 아티스트라고 알고 있는 백남준의 예술 세계와의 연계성은 과연 무엇일까? 텔레비전이라는 대중 매체를 예술이라는 창작 활동에 사용한 매체적인 혁신성 외에 플럭서슴에서 유래한 일상과 예술과의 만남 그리고 퍼포먼스와 같은 소통에 중점을 둔 그의 예술 행위에 대한 믿음이 뉴미디어 기술에 의해 구현되는 ‘인터랙티브’한 새로운 표현 형태의 작품들 속에 녹아 있는 것은 아닐까. 서구의 많은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로 서슴없이 “Namjune Paik”을 꼽는 것도 이에 유래하는 것일 것이다.

예술행위의 주체와 객체간의 좀 더 직접적이고 유동적인 만남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되었던 퍼포먼스와 해프닝의 요소들이 뉴미디어 기술에 의해 구현되는 설치물속에 인터랙티비티라는 매개체로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예술 행위의 객체를 퍼포머로 적극 전환시키키는 새로운 표현 전략을 가능케 한다. 먼발치에서 보고 감상하는 아트가 아닌 만지고 느끼며 참여할 수 있는 아트를 꿈꾸는 것이다.

스크린 투사되는 영상 제어의 수단으로 혹은 주변 환경 변화의 감지를 나타내기 위해 인터랙션을 사용하고 있는 인터랙티브 설치물들은 설치장소와 관객을 이어주는, 혹은 공간 속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교류의 촉진제로서의 미디어 아트의 특성은 크리스토프 보디츠코(Krzysztof Wodiczko) 나 라파엘 로자노 헤머(Rafael Lozano-Hemmer) 와 같은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사회적 이슈와 도시 속에서의 인간 환경에 대한 문제 전달을 위한 중재자로서의 미디어 아트를 시도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갤러리와 실험 공간을 벗어나 퍼포머와 관중이 자연스럽게 구성되고 해체 될 수 있는 공공 장소를 그들의 소통 전략을 위한 이상적인 공범자로 유혹하고 있다. 이는 또한 날로 비대해지고 복잡해져 가는 도시 구조 속에 친화력 있는 공공 장소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현실 속에서 공공 미술을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byte into reality”는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상징물로서의 ‘인터랙션을 위한 인터랙티브 설치물을 넘어서 이제 ‘byte’를 표현의 도구로 주물럭거리기 시작한 세 명의 신진 뉴미디어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은 이번 작업을 통하여 특정 장소가 지니는 역사적 자연적 의미 그리고 공공 장소가 지니고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잠재성을 끌어낼 수 있는 작업들을 선보이다. 설치물과 아울러 이들이 소통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인터랙션의 구상 과정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가 아트페어와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현실을 깨물어 뚫고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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