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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광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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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제목 :  Wang Guangyi (왕광이) 개인전


2. 오프닝 리셉션 : 2006. 5. 18 (목) 6:00 pm

 * 오프닝 행사에 작가 Wang Guangyi 왕광이가 참석합니다.


3. 전시 오픈 기간 : 2006. 5. 19~6 .22


4. 총 작품 수 : 16점


5. 기자 간담회 : 2006. 5.18 (목)


6. 전시 컨셉


중국 현대 미술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지금,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그 두 번째 전시로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두주자인 왕광이 (Wang Guangyi)의 작품을 소개한다. 왕광이는 중국 현대 미술에서 제 2세대에 속하면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팝아트를 시도한 예술가이자 ‘정치적 팝 아티스트’ 라 불리며 차이니즈 팝아트의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왕광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 현대 미술에 대한 관심은 지난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공산당에 항거했던 화가들이 외국으로 도피하여 활동하면서 중국의 현대미술이 해외에 알려졌으며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중국작가들이 소개되면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중국의 몇몇 작가들이 국제 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중국 현대 미술은 이제 3 세대로 구분되는 다양한 작가군을 형성하고 있다. 제1세대는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전후기에 태어나 문화 대 혁명기에 정치적 박해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세대로서 민중의 순박한 삶에 관심을 가지며 이것을 서정적으로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제2세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대로써 정치적 사상교육을 강하게 받아 국가, 민족 등의 문제에 대한 관심과 책임의식은 지니고 있으나, 냉소적이고 허무주의적 경향을 띈다. 그리고 제3세대는 개혁개방을 추진하던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정치체제의 변화로 가치관의 혼란과 정체성의 상실을 경험한 세대로 특징 지울 수 있다.


왕광이는 이러한 중국 현대 미술의 계보에서 장샤오강, 팡리쥔, 위에민쥔 등과 함께 제 2세대에 속하며, 그의 작품은 서구의 현대미술과는 다른 독특한 중국적인 현대성을 지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중국의 현대사 그리고 그의 개인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왕광이는 1957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1980년 ‘저메이’라고 불리는 절강미술학원의 서양화과에 입학한다. 졸업 후 그는 1980년대 중반 중국에서 가장 폭발적인 활동을 하던 예술집단인 북방예술가그룹의 리더로서 명성을 얻었으며 1980년대 말 마오쩌뚱(Mao) 연작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사회는 과거의 폐쇄성을 거두고 덩샤오핑의 주도하에 개방 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유입하였고 이런 상황은 중국 미술에 있어 아방가르드의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왕광이는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을 감지하며 서구의 미술인 ‘팝아트’ 를 수많은 예술 형식으로 차용하기 시작했으며 서구의 사상, 서양미술사에서의 이미지들을 깊이 탐구한 후, 중국적 스타일의 새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이길 원했으며 자신을 둘러싼 사회 정치적인 환경을 파헤치며, 가능한 한 가장 소통하기 쉬운 주제를 다루고자 했다.


이러한 작가의 의지는 무엇보다 왕광이를 세계적으로 알린 ‘대비판 Great Criticism’ 시리즈에서 나타나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그가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하였던 대중적인 주제, 중국적 스타일 그리고 비판의식이 혼합된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문화혁명의 선동적인 광고와 우리에게 익숙한 상품광고의 이미지를 하나의 작품에 병치시킴으로써 소비시대에 문화가 종식 당하는 공허함을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 같은 유명 예술가의 이름을 작품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서양의 진보적이고 창조적인 예술가들이 성취했던 것 이상을 자신이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문화적 지형에서 발생한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그리고 상업적 속성들의 상징과 이미지를 정확하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그의 작품은 이제 차이니즈 아방가르드의 정신을 담고 있는 가장 기념비적인 이미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아라리오 서울 전시에서는 특히 왕광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대비판 Great Criticism’ 시리즈와 Materialist 시리즈 등 2002년 이후에 제작한 작품16점을 선보인다. 대약진, 문화대혁명, 천안문 사태, 개방 개혁정책 등 중국의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단순히 전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의 새로운 예술을 재해석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왕광이의 작품은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현대미술에서 중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중국미술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요즘, 이번 아라리오 서울의 전시는 중국 현대 미술의 현재와 그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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