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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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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판동 갤리리인에서는 작가 엄정순의 개인전을 2월 15일(수)부터 17일간 전시한다. 작가는 그동안 촉각적 관찰의 표현인 반복적 선긋기의 드로잉을 통해 ‘보는 것과 보이는것’에 대한 질문을 형상화 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 작가의 관심은 개인의 내재되어 있는 형상에서 공동체와의 소통에 대한 문제들로 옮겨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공동체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전통의 재구성( Re-MEMBER)을 제안한다.  그 중 민화는 옛 서민들의 생활공간의 장식,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는 것으로 부의 축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구체적인 욕망을 현실화 하는 직접적인 기능을 담당해왔다. 

 전통은 공동체 문화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작가는 생활 속에서 민화가 가지고 있는 쓰임의 기능과 쓰임(체험)을 통한 공동체와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써의 역할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의 내용과 상징을 재구성한 공간화작업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접점을 경험하게 한다.   

  

    갤러리 인 내부의 2개의 전시 공간은 감모여제도(사당도)와 책가도로 나뉜다. 제1전시실의 감모여제도는 조선시대 민화 중 제사를 모실 때 쓰였던 것으로 위패를 모시는 사당과 모란으로 장식한 제단, 그리고 음식을 차려놓은 제사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모여재란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그의 모습이 실제 나타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민화속 숨어있는 소통의 열망을 현대의 홈 씨어터의 형식에 적용하여, 사당은 이미지를 담을수 있는 떠있는 모니터 상자로, 제단은 좌우모란 스피커와 대형모란도, 제사상은 서 있는 의자로 공간화 한다.

 

    제2전시실에는 학문을 중시하던 조선인들의 사상이 표현되어 있는 책가도를 응용한 12m의 거울/유리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책가도의 핵심을 역원근법과 다시점으로 표현한 탈 공간을 지향하는 시각이라고 보았다. 거울의 반사로 역원근법과 다시점적인 공간을 연출한 엄정순의 책가도는 다차원적 무한공간으로 재구성된다. 무한대로 확장된 새로운 공간체험을 통해 책가도안에 담겨있는 지식과 정보를 통한 확장된 시각적 욕망이 현재의 인터넷사용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작가의 설정에 공감한다. 

 함께 전시되는 문자거울 역시 책가도 내의 기형적 표현들을 응용한 작품으로 전체 프레임이 한글의 자음 중 ㄷ, ㄹ字를 연상시킨다. 액자에 해당하는 프레임 안쪽에 모란꽃을 그려 넣고 그림이 들어설 자리에는 거울을 배치하여 또 하나의 가상공간을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전통을 ‘알고는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통의 재구성작업에 있어서 엄정순은 ‘원래 우리 안에 있었던 것들 다시 그것의 멤버로 돌아가는 것, 즉 민화속의 기원, 욕망, 기능을 다시 Re-MEMBER 하는것‘ 이라고 말한다. 민화의 공간화작업은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대안의 모색으로 과거 공동체 문화속의 전통을 기억하고 체험하게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활 속의 쓸 수 있는 가구(홈씨어터와 의자, 책장, 거울)의 가능성을 포함시키므로 민화가 가지고 있는 실용화의 맥락과 만나게 된다. 이번전시는 관객들이 우리 민화를 새롭게 체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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