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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the Edge

  • 전시기간

    2005-09-14 ~ 2005-10-09

  • 참여작가

    마이클 크렉-마틴, 줄리안 오피, 리사 루이터, 폴 모리슨, 제프 건트, 카로 니더러, 로버트 멜리

  • 전시 장소

    갤러리현대

  • 문의처

    02-734-6111

  • 홈페이지

    http://www.galleryhyundai.com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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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현대 미술은 최근 몇 년간 지난 세기 거장들의 추상적인 정통 회화와 독일 출신의 신예 작가의 회화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있다. 갤러리 현대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세계 미술에서 흐르고 있는 다른 이면의 움직임을 선보인다. 이는 유년시절의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을 연상하는, 쉽고 재미있는 형태의 작품들로 1960년대의 주류를 이루었던 팝아트로 거슬러 갈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미술계에서 대표할 만한 세력으로 성장한 작가들, 마이클 크렉-마틴(Michael Craig-Martin),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리사 루이터(Lisa Ruyter), 폴 모리슨(Paul Morrison)과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제프 건트(Jeff Gauntt), 카로 니더러(Caro Niederer)와 로버트 멜리니(Robert Melee)의 대표작들을 모았다.
다양한 미술 사조들이 혼재하고 있는 요즈음, 전시는 시대적 변화와 개별적 특성의 경계를 뛰어 넘어 팝아트의 특징적인 소재와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흡수시킨 작가들의 작품들을 묶어보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현대미술 속에서 존재하는 생동감 넘치는 팝문화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만 느끼는 현대미술을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기대한다.





Painting the Edge

죠아오 리바스(Joao Ribas)


“1960년대의 미술 운동들은 맥을 이어가지 못한다.” 이것은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enberg)가 뉴욕의 현대미술을 다룬 에밀레 드 안토니오(Emile de Antonio)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화가의 그림(Painter’s Painting)’을 통해 했던 말이다. 현대미술 평론의 권위자로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던 그린버그는 그 당시 적대시되었던 추상적 미술을 칭송하며, 60년대 중반에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반대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그 당시 소외되었던 새로운 미술을 향한 강한 거부와 부정은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섰고 이러한 견해는, 특히 급속도로 성장했던 팝아트의 새로운 움직임을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게 되었다. 대체로 초기 다원성을 미술사로부터 분리 시키고, 회화의 새로운 방향으로의 시도를 부정했고 미니멀 아트, 개념예술, 또는 행위예술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팝아트와 거기에 쓰이는 대중적 재료들까지 그린버그에게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정통미술은 뒤로 밀려나게 되었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모험적인 회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Painting the Edge의 전시 작가들은 결국 이러한 새 시대를 여는 창시자와 같은 역할을 맡았고, 그들을 통해 팝아트의 미래는 과도기 속에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미술사학자 이브 알레인 보이스(Yve-Alain Bois)의 말에 따르면, 현대미술의 탄생은 날려 쓰는 듯한 붓놀림부터였는지 모른다. 팝아트는 기존의 틀을 깨며 대담한 부조화를 시도하였고 거친 붓놀림보다는 기계적인 선을 강조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틀에서 벗어나 관습을 뒤집었고 이런 새로운 미술 형태는 그린버그가 주장한 형식주의의 토대와 그 가치를 최소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하드에지(Hard Edge)의 직선적이고 신표현주의적이며 개념적인 모습의 작품들이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Painting the Edge 전시는 이러한 후기 팝아트의 논리를 때때로 흡수하고 그 사이에 서로 각자의 의미를 직설적 요점과 은유적 요점을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데에 의미가 깊다.

이러한 타협선상에서, 마이클 크렉-마틴(Michael Craig-Martin)의 작품은 어떻게 회화가 현대 미술의 의미들을 더욱 개념적인 목표와 결합시켰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줄 출발점이 되어 주리라 짐작한다. 그의 초기 작품인 ㅡ 선반 위에 놓여진 물한잔 ㅡ와 같은 개념예술부터 시작하여 일상적 사물을 다룬 작품들이나 선명한 방의 설치를 다룬 그림까지 크렉 마틴은 상상 속의 대립이나 모순과 융화될 수 있는 위치에서 진정한 묘사의 의미와 직면하게 된다. 그는 이러한 신념을 런던의 골드 스미스 대학(Goldsmith’s College)에서 쏟기로 결정하고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여러 YBA (Young British Artists-주목 받던 런던의 젊은 예술가들)를 양성해 낸다. 크렉 마틴 작품의 특징인 평범함은- 의자나 전구와 같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개념적 회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색으로 가득하고, 개념예술의 키 포인트인 명료함과 단순함이 묻어있다. 그리고 이러한 단순함 속의 중립적이고 감정이 결여된 선이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일상적 기성품에 예술이라는 이름을 허락하는 팝아트의 독특한 성격 덕일지 모른다. 그의 초기 작품에는 실제에 물체들이 구별되도록 구성되었지만, 최근의 작품에서의 페인팅이나 드로잉 속 아크릴 외곽선이 칠해진 물체들의 이미지들은 레디 메이드로써 다루어졌다 이 때, 그의 작품을 이루는 것은 기계적이고 구상적인 컴퓨터 그래픽이 만드는 색과 그것을 나누는 선뿐이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사진(사물이 보여지는 환상 속 공간)과 그림(어떠한 사물이 있는)의 경계선을 깨뜨린다. 이러한 변화는 색의 사용과 크기, 그리고 단일성 있는 선의 묘사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2004년 작품인 “책(월 페이퍼-분홍색)”에서 책장이 넘겨지는 부분은 일관성 있는 그물코 모양의 검은 선만으로 표현되었고, “병(월 페이퍼-주황색)”과 “지구본(월 페이퍼-보라색)의 다양한 명암은 실제의 색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그려졌다. 다시 말해, 우리는 ‘내부’, ‘외부’, 또는 ‘주위’와 같은 공간적 용어를 크렉-마틴만의 새로운 표현에 맞춰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크렉-마틴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줄리안 오피(Julian Opie)는 팝아트에 초점을 맞추며 미니멀리즘을 함께 받아들였다. 그는 회화적 아상블라주(Assemblage)- 갖가지 물건을 그러모아서 작품을 구성하는 조각 기법-에서부터 미니멀리스트의 간결함, 그리고 빌보드(광고)나 멀티미디어(다중매체)를 나타낸 작품까지의 변화를 꼼꼼히 나열하기 위해서 현대미술에 기초를 둔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구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페인팅과 드로잉을 다른매체-LCD 스크린, 나무 박스, 철제- 속으로 삽입시켰다는데 있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간단한 표지나 기호와 같이 함축된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오피는 그래픽을 초상화에서부터 풍경화에까지 적용하며, 그 윤곽의 강렬함과 다채로움이 그 안에 퍼져나가도록 했던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눈은 점으로 표현 되고, 바로크 파사드는 납작한 창살모양으로 재탄생 된다. 컴퓨터의 그림은 이모티콘으로 변했듯, 이미지들은 실존하는 원래의 모습을 벗는다. 이런 면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 떨어질 지라도 그것은 무심코 지나치는 고속도로 표지판이 일상의 위치표지가 되는 것과 같다. 오피의 디지털풍경화는 개념적인 공간이지만 기존하던 영국 풍경화에서는 본 듯한 향수에 젖게 하는 어떤 낯익은 개념적 장소로 탈바꿈한다. 결국, 오피는 작품의 재료들뿐 아니라 미술양식의 역사까지 융합시켰다.





18세기부터의 여러 미술논문은 다음의 신화적 유래에 영향을 받았다: 디부타드(Dibutade)라 불리던 한 코린트(Corinth) 소녀는 그녀의 연인을 늘 곁에 두고 보려는 목적으로 벽에 그의 그림자를 본 따 윤곽을 그렸고 이것을 그림 역사의 시초라 말하기도 한다. 레그널트나(Regnault) 기로데와(Girodet) 같은 신고전주의 화가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윤곽선의 사용은 리사 루이터(Lisa Ruyter) 작품 구성요소의 기준이 된다. 불안정하고 양식적인 색다른 형태의 경계선들이 그녀의 작품을 배회하고, 그 사이사이를 강렬한 색체로 꽉 채운다. 루이터의 검은 펜자국은 합성적이면서 변형되지 않은 붓의 움직임을 그리고, 색과 모양이 그것을 둘러싼 선과 완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시각적 의미를 분석하게 하는 드로잉을 보여준다. (2003)이라는 작품 속에는 흰색, 녹색, 그리고 주황색의 나무들이 푸른 바닥에서 솟아 나와있고, 모서리를 들쭉날쭉하게 찢음으로써 전체 배경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또 다른 작품 (2003)과 (2003)에서는 루이터의 상징인 추상적(비구상적) 색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원근을 없애고 밀집된 형체들을 나타낸다. 줄리안 오피의 상징적 언어가 풍경화를 고결하고 본질적으로 만든다면, 루이터의 선은 그 풍경을 한결 거칠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아브라함 링컨 조각상의 이미지를 딴 작품 (1998)은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되었고, 그 속의 밀착된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루이터는 붓의 사용을 자제하고 대신 근경까지 자세한 선으로써 날카롭게 표현하였다. 이렇듯 팝아트의 세계에서 단 한번도 깊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자연풍경화는 후기 팝아트를 통해 환영 받기도, 반감을 사기도 했던 것이다.

폴 모리슨(Paul Morrison) 역시 리사 루이터처럼, 자연을 묘사하는 그의 작품에서 윤곽의 사용을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말한다. 그의 작품 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움은 16세기 북유럽 나무판화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만화책 페인팅에서 빌려온 것이다. 리히텐슈타인처럼 모리슨 역시 굵은 윤곽을 캔버스에 나타내기 위해 아크릴 페인트를 사용했지만, 팝아트의 강렬한 색을 칠하는 대신 목판화나 에칭에서 볼 수 있는 양각과 음각을 사용하여 식물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모리슨은 팝아트가 가진 직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표면주의에서의 탈출을 가능하게 하였다. 여러 민들레와 나무, 그리고 꽃들이 이 작품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리사 루이터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밝은 톤의 짙은 색이 결여되어 있는 반면에,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에 의한 음영(그림자)이 작품의 주를 이룬다. 비록 모리슨은 여전히 추상적인 표현의 부정과 원색적인 색과 윤곽선을 중시하는 팝아트의 기본원리는 받아들였지만, 흑백의 대비 속 조화를 선택했다.

(1963)라 불리는 그의 전통적 회화에서 제임스 로센퀴스트(James Rosenquist)는 전형적이고 일상적인 이미지에 위에 정사각형의 화판을 붙였다. 그는 빨간색 위에, 그리고 노란색 밴드가 밑에 놓이도록 두 개의 작품의 일부를 겹쳤으며, 튀어나온 층이 부각되지 않도록 이 조각적인 형태의 구성을 균일하게 페인트로 칠했다. 그리고 때때로 그가 영감을 받았던 민속 그림들에 정사각형이나 타원형의 화판을 부착시켰던 것처럼, 이런 상상 속 공간을 겹쳐 놓는 기법은 제프 건트(Jeff Gauntt)의 작품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작품 (2003)에서는 어항을 조각적 세공을 벗어나 페인팅적인 2차원적 평면성이 강조되도록 묘사하였다. 대부분의 로센퀴스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겹치는 기법은 때때로 화면 안에 나타난다. (2005)에서는 철사같이 가는 붉은 나무 가지 위에 잎사귀 대신에 민예적인 교회 건물이 피어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묘사된 이 작품은 이러한 요소들을 경계선을 기준으로 양쪽에 배치함으로써 공간을 보라색과 푸른색의 굴절된 지면으로 나눈다. 순수하게 회화적이었든 아니면 겹치는 기법을 사용했든, 그림의 분리는 직접적인 시각적 스타일에 추상적인 복잡함을 더해준다. 마치 로센퀴스트가 그랬듯 말이다.





로버트 멜리(Robert Melee)의 작품은 전통이 내재된 대중적인 매체를 도입한다. 에나멜이 입혀진 맥주병 뚜껑을 가득 매운 작품“Quasi Substitute Substitution”, (2005), and “Two Timing Substitution”, (2000)들은 휴식처를 장식한 후기 팝아트로 향한다. 일종의 키치를 연상하는 그의 작업은 -사진이나 비디오, 조각이나 퍼포먼스로까지 포함하고 있는-벤데이 기법 (일률적으로 구멍이 뚫어져 있는 판을 사용하여 색점들을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기법)과 흡사한 방법이 이용된다. 대중화된 팝문화로부터 온 멜리의 작품은 추상화의 화려함도 동시에 수렵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 외에도 팝아트의 결정체 속에는 오늘날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는 과도기적 움직임이 있었다. 레리 리버스(Larry Rivers)나 제스퍼 존스(Jasper Johns)가 증명하듯이, 한때는 추상과 팝아트 사이에 ‘경계선’이 존재했었다. 그린버그의 신랄한 비판이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계속되는 균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향한 긍정적 시각은 없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만약 카로 니더러(Caro Niederer)의 작품이 Painting the Edge 전시의 성격과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점들은 단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추상의 정의 또는 팝아트의 지표를 찾으려 함은 작품이 나타내는 형태학적인 변화의 단계를 묵인하기 것이다. 니더러는 그녀의 작품에 고유의 정교함을 뛰어넘은 기법들을 추구한다.-팝아트는 외부에 나타나 보이는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학의 한 부분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그녀와 가까웠던 현대 화가 룩 투이맨스(Luc Tuymans)의 작품에서와 같이, 작품 속에 텔레비전이나 미술역사, 또는 엽서들에 나오는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니더러의 초기 작품은 이미 후기 팝아트의 몇 가지 개념들을 깨뜨린다. “갈색 그림”이라고도 불리는 단색의 작품들에서는 거기에 쓰이는 기법이 단지 그 기법 자체의 문제에만 국한 되어있지 않고 사진이나 원작의 개념, 또는 미술의 작품 전시가 어떤 식으로 작품의 의미에 영향을 끼치는지 등의 여러 문제들과도 논란을 빚는다. 흙갈색 톤의 인물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원래의 이미지에서 추상적이고 축약된 이미지로 전환된 작품으로 바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주관적 성격을 표현하고 캔버스 위에 사진의 이미지를 새롭게 분석함으로써 니더러의 작품들은 굉장히 간결해 질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 소질과 그 노력을 돌아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된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를 사진에 담기도 했다. 그리하여 자신의 자서전을 사진에 담긴 작품들로 보충 시키려 했던 것이다. 이런 반복은 1960년대의 운동에 의해 소개된 예술적인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의 본질을 뛰어넘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쭉 내려온 현대미술이 늘 활발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팝아트나, 대부분의 현대미술 작품들은 그 선동적 기질 덕에 그린버그와 같은 비평가들에게서 수 없이 비방 되었어야 했다. 결국 팝아트 후의 미술은 비난에 대가를 치러야 했고, 그것은 다가오는 예견된 위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와 변화가 현대미술의 성장과 발달에 시키기에 앞장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Painting the Edge는 지금까지 논했던 작품들이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더 큰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식으로 미술의 밀집된 영역과 타협하고 융화되었으며, 세계 미술무대에 끊임없이 설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죠아오 리바스(Joao Ribas)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 평론가이자, 편집자이면 큐레이터이다. 그의 글은 아트리뷰(Art Review), 플레시 아트(Flash Art), 컨템포러리(Contemporary), 타임아웃 뉴욕(Time out, New York), 아트넷(Artnet), 페이퍼 메거진(Paper Magazine) 등의 간행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이클 크렉-마틴 (Micahel Craig-Martin) 는 1941년 영국 듀블린(Dublin)에서 출생하여 현재 런던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예일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 그 후 줄 곳 영국에서 지내왔으며 1969년 런던에서 한 개인전을 시작으로 영국과 세계 각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1991년 뉴욕 모마(MoMA)와 영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1994년 파리의 퐁피두 센터(The Centre Pompido)에서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왔고 그는 독일의 2004년 아르프 미술관(Arp Museum)과 2003년 뉴욕의 게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와 뉴욕 모마(MoMA) 등등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1973년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영국의 골드스미스 대학(Goldsmith College)에서 교수로 지내오며 후배 작가 양성에 힘써왔는데 그의 제자로써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를 비롯하여 줄리안 오피(Julian Opie), 게리 흄(Gary Hume) 등이 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21세기 산업사회에서 생산된 산물들 즉 핸드폰이나 신발, 의자 등 상품들을 단순화시켜 라인으로 그리고 원색적인 색을 이용하여 칠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 역시 마이클 크렉-마틴의 방은 거의 압도적이면서 매혹적이고 또한 의아한 느낌을 준다. 마치 강렬한 색상으로 깔린 들판과 같이, 여러 가지 물체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는 벽지 위에 마젠타 또는 라임, 초록이나 청록색으로 깔린 강렬한 색상의 물체들, 즉 노란 의자, 핑크나 하늘색의 양동이, 빨간 그리고 보랏빛의 약통 등이 페인트 된 평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듯 강렬한 색의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직접적이면서 강력한, 그리고 매혹적이면서 약간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들은 색으로 매혹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 반면, 이토록 강렬하고 인공 색상으로 이루어진 규모 자체가 보는 이에게 숭고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이를 보는 이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으며,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용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직접적인 그리고 육체적으로 느끼는 감각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크렉-마틴은 우리를 고작 숭고함으로 현혹시키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건축적인 공간에 쓰는 색상과 또한 색으로 칠한 사물 하나 하나가 그만큼 익살스럽고 이를 보는 이들이 그저 놀라움에 그칠 수 없게 한다.





물론 눈에 훤히 보이는 질문들이 먼저 떠오른다: 왜 갤러리의 벽을 다양한 사물들이 그려진 벽지로 뒤덮었을까? 왜 썬그라스나 사다리, 혹은 양동이 등을 화려하고 기이한 색상으로 칠하여 그렸을까? 이런 이미지들은 과연 그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나? 이것이 나와는 무슨 상관이 있나? 크렉-마틴의 작품들의 색상들은 그 강렬함이 보는 이를 직접적인 현재에 파묻히게 한다. 그의 작품들을 처음 대할 때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반응을 이해하는 과정이 도전적이나 그 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조금이나마 거리가 있는 시점에서 작품을 대할 수 있고 그제야 눈에 보이는 크렉-마틴의 이미지들이 가지는 의미와, 혹은 그 이미지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느냐까지 물을 수 있게 된다.

그의 설치와 페인팅에 쓰여지는 소재 들은낯이 익은 동시에 생소한 느씸을 주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오브제들을 화려하고 인공적인 색상으로 칠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량생산되는 기능적인 오브제들로 의자, 썬그라스, 선풍기, 신발, 우산 등 우리가 흔히 쓰나 , 또 너무 흔하다 보니 우리의 의식 밖으로 나가게 되어 거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그런 오브제 들이다. 그렇게 한번 사용된 모티브는 그의 다른 작업에도 마치 공장에서 제조된 산물처럼 계속 다른 배치를 통해 창조된다. 그는 이렇게 예술 안에서의 표현과 실제와 있는 관계에 대해 매료되어 있고 마치 일러스트처럼 단순화시킨 그만의 기법은 예술로 표현되는 한 언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배치되고 정렬된 사물들은 원색적인 색들로 다른 사물이 되고, 그들의 공간적인 관계나 배열들은 긴장감과 이야기를 표현해낸다.


줄리안 오피(Julian Opie, b.1958) 는 영국 출생으로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삶을 표방하는 사물이나 풍경, 자신과 관련있는 인물들을 마치 장난감이나 삽화같이 우화적으로 단순화 하며 새로운 환경을 창조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근대적 삶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리사 루이터(Lisa Ruyter b.1968) 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출생하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업은 사진을 찍고, 그 후 프로젝션을 이용해 검은 펜으로 외곽선을 그린 뒤, 밝은 색과 보색들을 이용해 색을 입히는 것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장면은 어떠한 이야기의 중간을 스넵샷으로 그대로 담은 것처럼 보이고 이런 그녀의 작품 속 장면은 많은 이야기를 잠재적으로 담고 있음을 내포합니다.

폴 모리슨(Paul Morrison b.1966) 는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다양한 식물들에 의한 음영이 작품의 주를 이루고 마치 만화나 일러스트에서처럼 크기의 대비를 컴퓨터 안에서 조절하고 단순화 시킨 후 원색이 아닌 흑백의 대비로써만 표현을 하는 작가입니다.

제프 건트(Jeff Guantt, b.1967) 은 미국 텍사스에서 출생하여 뉴욕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금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그는 자신의 상상 속 공간을 마치 일러스트나 그림책 안의 삽화처럼 그리고 또 다른 재료를 붙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가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콜라주 같은 조각적 성격보다는 2차원적 평면성을 강조되었습니다.

카로 니더러(Caro Niederer, b.1963) 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생하여 스위스 및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갈색 그림’이라고 일컫기도 하는 그녀의 작업은 풍경이미지를 직접 촬영하고 단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결려 있는 곳의 이미지를 다시 촬영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일종의 자서전 같은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로버트 멜리(Robert Melee, b.1966) 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SVA를 졸업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에나멜이 가득 채어진 병 뚜껑을 붙혀 만든 작품을 하며 원색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특히 그는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이 사용했던 벤데이 기법 (일률적으로 구멍이 뚫어져 있는 판을 사용하여 색점들을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기법)과 흡사한 방법이 이용함으로써 팝아트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Michael Craig-Martin(마이클 크렉-마틴)이(9월 9일~12일) 내한할 예정입니다. 작품세계와 더불어 작가를 직접 만나실 수 있는 기회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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