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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의 장신구: 정물-풍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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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크래프트 하우스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김승희의 장신구: 정물-풍경전>을 마련하였습니다. 금속공예가 김승희씨는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간 국내외의 무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중의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를 졸업한 이후 석주미술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국내외 주요한 그룹전에 초대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간 김승희 교수는 현대금속공예의 신조류를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실용적인 금속기물 작업을 비롯하여 조형오브제에 이르기까지 공예의 기존 개념을 확대해 온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미술평론가 故 이일씨는 김승희 교수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한 바 있습니다. “김승희의 풍경시리즈 작품들은 작가의 마음과 정서로 여과된 지극히 내밀한 풍경이다. 그의 풍경에서 정물과도 같은 은밀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는 시공을 초월한 공간이 있으며, 작가의 따뜻한 정서가 배어있음을 볼 수 있다. 마치 옛동산의 추억과 함께 되살아나는 실내악과도 같은 그윽하면서도 향수어린 시정이라고나 할까!”

 

이번 전시는 <정물-풍경>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브로우치를 발표하게 됩니다. 장신구는 사람의 몸이나 의상에 부착되어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고 움직이면서 미적, 패션의 감각적 전이물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착용자의 인격적, 사회적 이미지를 상징화하는 특별한 기능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착용자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장신구는 감성적 오브제로 변화되거나 “움직이는 조각(Mobile Sculpture)”으로서 새로운 형식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김승희 교수는 이러한 장신구의 ‘움직이는 예술성’과 함께 즉흥적이면서도 사물 자체가 갖는 색태나 형태의 아름다움에 깊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가공보다는 자연적인 질감을, 계획적인 디자인보다는 만들면서 변화되는 “재료와의 대화(Dialogue with the material)”에 깊은 관심을 쏟은 작품들입니다. 특히 선과 면이 빚어내는 공간적 변주에 주목하고 있는 이번 장신구들은 공예와 조각,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입장에서 ‘경계를 넘어선 예술’인 것입니다. 장신구로 표현할 수 있는 조형성과 개념적 기호들이 착용자의 몸과 함께 이동하면서 새로운 울림을 자아내는 그런 지점에서 김승희 교수의 장신구는 커다란 마력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값비싼 보석이나 귀금속을 떠나 아주 작으면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승희 교수의 이번 <정물-풍경전>은 장신구에 관한 새로운 의미들을 아로새겨 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시대 연금술사 김승희 교수의 이번 <정물-풍경>전은 생활예술로서의 장신구가 지닐 수 있는 예술적 개념과 그 조형예술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다시금 일깨워 주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정물(靜物)-풍경’이 ‘움직이는 오브제’로서 새롭게 날개짓하는 패러독스의 무대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4년 3월 

크래프트 하우스 드림.

 

1. 전시명칭: 크래프트하우스 개관 10주년 기념전

           김승희의 장신구: 정물-풍경전(Still life-Landscape by Seung-hee Kim)

2. 전시기간: 2004년 3월 25일(목)-2004년 4월 3일(토)

3. 전시장소 및 개관시간: 

   압구정 크래프트하우스-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84-1 유림아트홀 101호

   Tel: 546-2497-8 Fax: 546-2496 (오전 10시-오후 7시)

 

※ 크래프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Craft-house,co.kr)도 온라인전이 동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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