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김선두: 색의 결, 획의 숨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김선두 - 색의 결, 획의 숨
2025-12-23 ~ 2026-03-22
전남도립미술관

김선두 70여 점
관람료 1,000원

전남도립미술관은 남도 수묵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의 미학을 오늘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지역작가 초대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김선두-색의 결, 획의 숨》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의 뿌리를 기반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탐구해 온 김선두(1958-, 전남 장흥 출생)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한자리에 조명한다. 전시는 작가의 고향 기억에서 출발한 〈남도 시리즈〉를 비롯해 〈낮별〉, 〈느린 풍경〉, 〈밤길〉, 〈아름다운 시절〉 등 주요 연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조형 세계를 아우른다. 이를 통해 그는 삶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고요한 사유와 깨달음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깊이 있게 펼쳐 보이며, 한국화가 지닌 또 다른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간다. 

김선두는 전통 한지인 장지 위에 동양화 분채에 안료를 섞어 만든 색을 수십 번 쌓아 올리는 ‘장지 기법’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색과 선을 구축해왔다. 장지는 색을 천천히 머금고 스며들게 하는 독특한 물성을 지니며, 그 과정에서 색은 층층이 쌓여 깊은 결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색의 층위는 단순한 색의 반복이 아니라, 작가가 오랜 시간 반복해 온 수행의 흔적, 곧 ‘시간의 결’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 〈색의 결, 획의 숨〉은 축적된 ‘색’과 살아 움직이는 ‘획’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지점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색은 시간의 결을 이루고 획은 그 시간 속에서 남겨진 숨결을 드러낸다는 김선두 회화의 핵심 미학을 담고 있다. 

이 전시는 작가가 지나온 경험의 흐름을 중심으로 주요 대표작들을 엮어 네 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각 장의 제목은 작품명에서 출발하여, 남도 풍경 속 자연의 감각을 포착한 「1. 모든 길이 노래더라」, 강인한 생명력을 미덕으로 상징한 「2. 그거이 달개비꽃이여」, 고향의 대지와 삶의 속도에 대한 깨달음을 내포한 「3. 사람다운 길은 곡선이라야 한다」, 그리고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동시대적 질문을 열어 보인 「4. 우리 그림을 위하여」로 이어진다. 

또한 ‘시와 그림’이 있는 참여형 공간을 마련하여,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김선두는 문학인들과의 공동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내게 시는 지난한 붓질의 이유였고 원동력이었다”라 표현한 바 있다. 그의 회화는 남도의 땅을 걸으며 마주한 삶과 자연, 정서를 ‘길’이라는 서사적 모티프로 풀어내며, 관객은 작품을 따라가며 수묵이 드러낸 길의 참모습과 그 안에 깃든 삶의 정서를 탐색한다. 전시는 남도의 길을 느리게 산책하는 듯한 서정적 리듬 속에서 김선두 예술이 지닌 ‘색의 결’과 ‘획의 숨’을 고요히 경험하도록 이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