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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욱: 아이는 아이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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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울산시립미술관은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재현하는 작가 양정욱을 초대하여, 어린이 기획전시 《아이는 아이를 안고》를 개최한다. 얼기설기 실로 연결된 수 십 개의 나무조각들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오렌지색 전구의 빛이 구조물에 따뜻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익숙하고 자연적인 재료들로 가득 찬 그의 작품은 우리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 양정욱의 철학적 서사는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는 아이를 안고》는 어른은 조금 큰 아이일 뿐이며, ‘조금 큰 아이가 조금 더 작은 아이를 안고 삶을 살아감’을 뜻한다. 삶은 어른과 아이가 서로 번갈아 안고 안기기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안고, 안기기’를 전시의 주제로 삼아 어른과 아이 간의 특별한 유대 관계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전시는 어른이나 부모로 불리는 우리들이 작은 아이를 안고 과거의 어떤 순간들을 설명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구성했다. 그것은 어른의 과거 순간일 수도 있지만, 아이의 현재 순간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아이를 통해 또 다시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함께 성장하게 된다. 

전시작품 6점은, 반짝이는 일상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깊게 보여줄 수 있는 것들로 선별했다. 그리고 작가가 직접 쓴 시와 함께 배치하여 관람객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을 통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과 철학적 성찰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가의 사유가 어린이들의 무한한 감수성과 결합되기를 바란다. 미술관을 찾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 빛과 소리, 움직임의 향연 속에서 예술작품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반짝이는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만끽하길 기대한다.

■ 작가소개
양 정 욱  /  Yang Jung Uk  / 梁 廷 旭
1982년생 

양정욱은 일상의 이야기를 조형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본인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써 내려간 이야기는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데, 대부분 노동 속에서의 자기 위안적 상상이거나,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내용이다. 
 
2013년 첫 개인전 《인사만 하던 가게에서》를 시작으로, 직업이 개인에게 주는 리듬, 대화의 의미, 개인들의 기억 등 일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로 아홉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성곡미술관, 두산아트센터 등 주요 미술 기관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양정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 미술관 그리고 미국 유타주의 유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하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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