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갤러리 도스 기획 김초윤 ‘선망의 방향’
2024. 4. 10 (수) ~ 2024. 4. 16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초윤 ‘선망의 방향’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4. 10(수) ~ 2024. 4. 16(화)
2. 전시서문
망망(望望)대해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선망의 사전적 정의는 ‘부러워하며 바람’이다. 모든 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본보기로 삼을만한 기준을 정하고 삶의 흐름을 개척한다. 그 기준은 스스로 미처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부러워하고 본인이 그 공간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선망으로부터 비롯된다. 목표는 대개 가장 이상적으로 이루고 싶은 경지를 꿈꿀 때 만들어지며 실현가능성에 따라 변모하지만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과 문화를 발판 삼아 디지털 미디어가 국가를 막론하며 속출하였고, 손가락 하나만으로 지구 반대편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자 우리는 인터넷 매체에 얽매인 채 마음속 미지의 세계를 더욱 염원하고 갈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앞에 그토록 바라던 풍경으로 노출된 모습은 액정이나 모니터 표면에서만 존재하며 근본적인 지향점과 더욱 거리감을 조성할 뿐이다. 김초윤 작가는 상상으로만 가늠하던 어딘가의 장소를 물속과 물 밖의 공간으로 설정하여 시각적으로 구체화한다. 물속의 대상이 뭍의 세상을 염원하고 육지에서는 물속의 세상을 추구하는 것에 비유하여 닿을 수 없는 지점을 눈앞에 더욱 아른거리게 한다.
‘선망’ 시리즈에는 거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물의 안팎에서 공존할 수 있는 생물인 거북이는 공간의 양면을 자유롭게 노니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대변한다. 작품에서 거북이는 물과 뭍을 연결하는 선망의 객체로 존재하며 두 가지 장소에 모두 다다를 가능성과 여지를 보여준다. 뭍 위에 있는 거북이는 물속을, 물속의 거북이는 뭍을 바라보며 머나먼 여정을 준비하고 머지않아 도착하게 될 장소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품으며 열린 결말을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선망의 장소에 이미 닿아있지만 본래 자리했던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거듭 희망하기도 한다. 더불어 물과 뭍 어느 한쪽만을 절대적 영역으로 두지 않은 점은 타인이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고자 함이다. 작가는 비단을 활용하여 작품의 속성을 곱고 부드럽게 하면서 물과 뭍의 경계를 투명한 안료로 포개어 채색한다. 비단 위에 덧대어진 염료는 정교하고 균일한 화면을 이끌어내며 담채의 정수를 보여준다. 의도된 경계는 두 장소가 엄연히 물질적·심리적으로 다른 특성임을 내포하며 물의 겉과 속 그 어딘가에 위치한 거북이는 선망하는 방향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다. 빠른 속력은 아닐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저편에서 희석된 꿈을 다시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막연했던 목표지점에 언젠가 이르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선사한다.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맑고 담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음 깊은 구석을 온기로 어루만진다. 여리지만 단단한 밀도로 둘러싸인 화폭에서 외유내강과 과유불급의 가치를 지닌 정갈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현실은 늘 따뜻한 바람 같지는 않다. 때로는 잔인하고 차가운 삶의 측면을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한다. 꿈이 이루어지는 생각은 외면하고 싶은 순간을 극복하게 하고 고된 시간을 인내하는 힘이 된다. 눈을 감고 각자가 선망하는 장면 혹은 모습을 떠올려보자. 목적의 성취 여부와 관계없이 머릿속에 선망의 대상을 그리는 자체만으로도 순간이나마 모든 것을 가진 듯한 포만감에 젖어 들게 된다. 김초윤 작가는 가슴속에 새겨진 선망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고 의연하게 풀어나간다. 담소하고 수려한 작품을 보다 보면 마치 은은한 향이 온몸을 훑으며 지나가 오랜 뒤에도 잔향에 사로잡혀 기억을 짙게 지배하는듯한 몽환적 기분에 사로잡힐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거북이에 스스로를 투영하여 내가 오랫동안 선망해 온 대상을 원하는 만큼 떠올려보고 긍정의 열망을 채워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머리와 가슴 가득히 풍요로운 에너지를 잔뜩 불어넣어 감상을 한껏 만끽하기를 바란다.
선망의 방향01_45x45x12p_비단에 채색_2024
선망-물가03_162×40cm_비단에 채색_2023
선망-물속06_ 96×40cm_비단에 채색_2023
선망-물속02_44x26.5cm_비단에 채색_2023
선망-물속05_ 74×44cm_비단에 채색_2023
선망-물가01_51×80 (65×94)cm_비단에 채색_2023
3. 작가노트
선망의 방향
지금의 우리는 자신이 딛지 못하는 곳을 선망하며 살아간다. SNS로 세상이 넓고 가까워진 듯하지만, 사진 한 장에 담긴 표면의 세계는 더욱 닿을 수 없는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 물속과 물의 바깥처럼 그 어느 한 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는 닿지 못한 곳을 선망하게 된다.
'선망' 시리즈에는 여러 물과 물 밖의 경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두 곳에 모두 존재 할 수 있고 경계를 넘나드는 반수생(半水生) 거북이가 등장한다.
물에도 땅에도 결국 이르러 삶을 이어나가는 거북이는 느리더라도 경계를 넘어 언젠간 선망의 장소에 다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또 물도 땅도 결국은 연결되어 어느 한쪽만이 절대적인 선망의 장소는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림 속 거북이는 물에서는 땅을 땅에서는 물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바탕재중 가장 투명도가 높은 비단과, 염료계열의 안료를 이용해 물과 뭍의 경계를 만들고, 어딘가로 바라보거나 나아가는 거북이를 그렸다. 투명한 안료를 켜켜이 쌓아올려 경계를 만들고 그 어딘가에 거북이를 존재하게 해 선망의 장소와 방향을 드러냈다. 물은 투명하지만 뭍과는 다른 장소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물속, 물가 등 여러 곳에 위치한 거북이를 통해 바라보고 나아가며 위로받는 자신을 드러내길 원했다.
그림에서 거북이는 이 두 곳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른 선망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존재이다. 거북이는 그가 지닌 본래의 특성처럼 육지도 물속도 그저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노닌다. 경계 너머의 세상에 다다르면 떠나온 장소를 다시 선망할 수도 있다. 거북이의 마음으로 자신의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화폭에 담아본다.
4. 작가약력
김초윤 / Kim, Choyoon
i780314@hanmail.net / @cho_yoon_kim
201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대학원 석사
200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개인전
2024 선망의 장소 | 갤러리도스, 서울
2023 선망羨望envy | 보름산 미술관, 김포
2007 아트서울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단체전
2023 한국화회 | 한벽원미술관, 서울
2023 아름다운 한국의 고지도_미술품보존연구센터 | 한벽원미술관, 서울
2022 한국화회 | 한벽원미술관, 서울
2014 한국화회 | 조선일보갤러리, 서울
2013 Mingle 展 | 벽강 미술관, 성남
2012 계원예술고등학교 교강사 展 | 레지나 갤러리, 용인
2012 한국화회 | LVS갤러리, 서울
2011 안견회화의 정신展 |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1 한국화회 | 조선일보갤러리, 서울
2011 서동요展 | 부남미술관, 서울
2010 SAMSAM展 | 타임스퀘어 나무그늘 갤러리, 서울
2010 OPEN STUDIO : 쥐뿔 스투디오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울
2010 새로운 형상과 정신展 | 푸르지오갤러리, 서울
2010 갱러리 영 기획전 _ 도시를 바라보다 | 갤러리영, 서울
2009 회화 그 표현의 中界 |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 | 상상국제미술관, 북경
200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개교 62주년 기념 동문전 |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08 한국미술대학원생 작품전 | 단원미술관, 안산
2008 ASYAAF | 서울역사, 서울
2008 우수 신진작가전 | 조선일보갤러리, 서울
2007 미술세계 신진작가전 | 인사아트프라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