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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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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_오데옹(Odéon) 꽃집_70x100cm_Pigment print on cotton paper_2023



김종복_남불의 토미(Tomi)씨 집_Pigment print on cotton paper_63x75cm_2023



▶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3년 11월 30일(목)부터 2024년 2월 23일(금)까지 김종복展을 개최한다. 앞서 김종복을 포함한 딸 정명화와 손녀 장미송 3대가 함께한 <Herstory: 허스토리> 그룹전에 이어 김종복의 초기작부터 최근의 작품을 망라한 개인전을 새롭게 이어간다. 그만의 기법으로 묘사된 파리의 거리, 산과 자연, 내면의 풍경 등 1970년대~2020년대까지 약 50여 년간의 조형세계 전반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종복의 작품 통해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판화도 다수 선보인다.
 
▶  김종복은  한국전쟁  후  일본으로  유학, 프랑스  파리  그랑  쇼미에르(Académie  de  la  Grande Chaumière)를 수료한 국내 서양화 1세대 작가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역사의 암흑기를 거치며 미술 재료는 고사하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 걱정에 매이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오로지 그림에 대한 열망 하나로 미술에 뜻을 품고 붓을 놓지 않았다. 마흔이 넘어 떠난 낯선 땅 프랑스 파리에서의 유학은 모험이자 큰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지만 김종복의 그림은 프랑스에서 큰 전환기를 맞는다. 도빌 국제전 대상, 파리 아카데미 콩쿠르 국제전 동상, 르살롱 국제전 금상 등을 수상하고 프랑스 국립미술 연감에도 작품이 수록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살롱 도톤느의 회장이었던 이브 브라이어(Yves Brayer) 는 김종복의 작품에 대해 “힘차고 풍부한 색채의 회화세계를 지닌 격려와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인물임 에 틀림없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시기의 작품은 굵은 필선으로 형태를 잡아 낮은 채도로 그려진 파리근교와 거리, 골목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오데옹 꽃집>에서 보듯이 대부분 파리의 일상에 주목 한 것이 특징이다.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 
프랑스 미술전의 하나로 1903년 마티스(Henri Matisse), 마르케(Albert Marquet), 루오(Georges  Rouault), 뷔이야르(Édouard  Vuillard) 등이 창립한 살롱. 르누아르(Auguste  Renoir), 르동(Odilon Redon) 등의 대가들이 초기 멤버였다. 포비즘(야수파)과 큐비즘(입체파)이 살롱 도톤느에서 탄생했다.


김종복_바위산_72.7x90.9_Oil on canvas_2008




▶ 파리 체류 후 귀국한 작가는 1976년 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산과 대지로 주제를 압축한다. “나는 자연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한다.”라고 직접 언급했을 만큼 평생 에 걸쳐 주로 산을 형상화하는데 몰두했고 '산(山)의 화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자연 을 다채로운 색채와 강렬한 붓질로 구현하며 산에서 얻은 모티브를 주관적 감흥을 더해 형상화한 작 품들은 대구 근교의 산에서 설악산, 주왕산, 멀리 알프스까지 다양하다. 강렬하고 명도 높은 색채, 힘 있는 터치로 완성된 작품은 살아있는 자연을 그대로 전하듯 거침이 없고 역동적이며 실제 대상에 기반을 두면 서도 화풍상으로는 매우 정서적이고 표현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그의 작업은 풍경화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자유스럽다. 색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고 형태에 있어서도 자유분방하며 붓질도 탄력적이다. 투박한 듯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자연의 생동감과 기백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데 이런 흐름을 유형화하면 ‘표현주의적’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반 고흐에서 발원하여 조르주 루오, 모리스 드 블라맹크, 수틴, 에른스트 키르히너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이다. 
-서성록-



김종복_남불의 향수밭_60.6x72.7cm_Oil on canvas_2000



▶ 김종복의 작품 전반은 미술사적으로 ‘표현주의’ 화풍에 가깝다. 한국의 표현주의가 몇몇 개성 있는 작가들을 통해 꾸준히 탐구되었지만 그들 대부분 국내 또는 일본을 거쳐 서양화를 익힌 것과는 달리 미술의 본고장에서 조형훈련을 쌓은 김종복이 표현주의를 자신의 화풍에 접목시켰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한국 미술계를 한층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평론가 서성록은 전한다. 표현주의에서 주로 발견되는 역동성과 색채, 감정 등의 요소가 그의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다. <실크로드>, <남불의 향수밭>, <흰 구름>, <가을의 찬가>처럼 자유로운 터치와 색채로 펼쳐진 풍경의 부분은 마치 색면추상 같지만 전체는 어느새 이미지화되어있다. 보편적인 소재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 며 색을 겹겹이 올리는 과정을 통해 단순해 보이지만 조화롭고 탄탄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압도적인 색 채는 대담하고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면서도 차분하다. 가볍거나 무거운 극단을 달리지 않고 자연의 웅장함 과 생동감을 전해준다.


▶ <무한>, <나목>, 그리고 <달의 사막>과 같은 2000년 이후 근작에서는 내면을 담은 보다 부드러워지고 서정적인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달의 사막>은 중학교 시절 동일한 제목의 노래를 배우며 무작정 사 막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간직하고 있다가 묘출한 상상 속 풍경이다. 이 역시 자연을 소재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하며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을 이끈다. 이번 전시는 김종복의 1970~80년대 대표적인 초 중기작들을 중심으로 2000년대 근작까지 판화로 최초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코튼 100%의 종이 위에 원작의 색감을 재현한 에디션 작품 30점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종복_우리집_60.6x73cm_Oil on canvas_2015



▶ 김종복(1930~, 대구) 화백은 경북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과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아카데미 그랑 쇼미엘을 수료하고, 파리 국립미술학교 특수응용미술학교 도안과 대학원(연구과)을 졸업한 뒤 1976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구 효성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으로 20여 년을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학교 발전에 힘쓰다 1995년 정년퇴임했다. 1972~1982년 프랑스 살롱 도 톤느(Salon D'Automne) 입선, 1973년 독일 코트다쥐르(Cote D'azur) 칸느 국제전 최우수상, 1974년 프 랑스 도빌 국제전 대상, 파리 아카데미 콩쿠르 국제전 동상, 1975년 프랑스 파리 르 살롱 국제전에서 금상 수상, 1975~1976년 프랑스 국립미술연감에 작품이 수록되며 작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3 년도에 개관한 김종복미술관은 대구, 경북 지역 대학캠퍼스에 있는 미술관 중 작가의 이름을 딴 최초의 미술관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현존한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대표작 없 이 작가이름만 내건 상당수의 미술관이나 예술적으로 저평가된 생존 작가의 미술관과는 차별성을 띤 다. 대학 내 설립된 미술관들이 소장품 확보에 시간이 걸려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기까지 보통 3~10 년이 걸리는 데 반해, 김종복미술관은 개관 전 100점의 소장품을 확보해 개관 4개월여 만에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한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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