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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순∙쑨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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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순전

평론가 박영택

한지에 신문의 형식을 얹혀서 무수한 선과 점을 긋고 찍고 번지기로 이룬 이 작업은 문인화처럼 앉아서 흐릿한 지난 시간의 자취를 점으로 불러내고 신문기사의 외피를 빌어 추상을 만든다. 2차원의 소재를 빌어 표면만 존재하는 회화를 만들면서도 묘한 환영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동양화다.

1997년 11월 22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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