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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GAP(GlassBox Artist Project)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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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기획
2021 GAP展
일상, 꿈, 현실성(reality)



  ■ 제    목 : 2021 GAP(Glassbox Artist Project)展
                 일상, 꿈, 현실성(reality)
  ■ 관람일정 : 2021. 3. 12(금) ~ 4. 3(토), 23일간, 월요일 전시 없음
  ■ 참여작가 : 신명준, 정민제, 정진경(1전시실), 이은재(2전시실), 이기철(3전시실)
  ■ 작가와 만남과 워크숍은 코로나19로 확산방지로 진행하지 않음 
  ■ 관람시간 : 10:00~13:00 / 14:00~17:00
               홈페이지 사전예약제로 운영함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2~3층)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협력기획 : 김영동(미술평론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 전시 소개


『2021 GAP展-일상, 꿈, 현실성(reality)』

 “GAP(갭)”은 ‘다름’과 ‘차이’를 상징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의 진일보한 프로젝트명GlassBox Artist Project를 일컫는 명칭이며 유리상자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유리상자에서 구현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조명하려는 전시이자 주제전을 통한 협력과 연대를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10번째를 맞이한 올해의 전시에는 외부 협력기획자로 김영동(미술평론가 및 기획자)을 초청하였다. 전시 주제에서부터 작가 선정에 관하여 협의하며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되었던 78명의 작가 중 이기철, 이은재, 신명준, 정진경, 정민제 작가 5명을 선정하고 유리상자라는 장소 특정 공간이 아닌 확장된 공간에서 개별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개성들을 동시에 선보이게 되도록 준비하였다.

 김영동 협력기획자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일찍이 현대미술에서 가장 보편적인 관심사로 인식되어왔던 ‘일상, 꿈 그리고 현실성(reality)’으로 잡았다. 동시대 미술에서 특히 젊은 작가들의 경우 일상과 현실성에 관한 관심은 당연한 듯 느껴진다. 반복하는 일상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현실성을 발견하고 규명하려는 태도가 어느덧 오늘날 미술에서 주된 흐름이 되었다. 작가들의 삶을 둘러싼 현실의 상황은 한편으로 현실에 갇혀 꿈을 잃기도 하지마는 그러나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또 한 이들 작가의 특징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이번 전시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였다. 이는 자신의 일상을 통해 현실을 주목하고 숙고하는 가운데서 새로운 비전을 빚고 꿈꾸는 작가들을 보여주며 관념이나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성과 씨름하면서 그것을 재료나 물질에서 강하게 인식시켜 주려 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정민제 작가의 경우 여성적 관점에서 채택된 일상 사물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펜데믹의 일상 속에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번 전시에도 생활 공간이나 집안에서 발견된 소재들을 사용함으로 삶이 곧 작업이 되고 가치가 되는 현실 속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정진경 작가의 작품 역시 일상의 풍경과 그 속에 놓인 각종 사물에 개성적인 특유의 시선을 보여주며 작업을 한다. 우리가 매일 대하는 온갖 물품과 도구들을 시각적 형태나 조형적 요소로 이미지를 포착하여 평면에서 공간으로 빛까지 흡수하며 미적 가치를 재창조한다.

 신명준 작가는 일상에서 주로 사용 후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하여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전혀 다른 관계 속에 재구축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나무상자 구조물 속에 익숙하지만 낯선 사물들을 비치하며 작가의 꿈, 현실에 대한 고민과 근심 등을 이입하면서 관람객과 공감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은재 작가의 경우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시공간적 생태에 대한 감수성을 시각화하며 고정돼 있지 않고 탈 구조화한 양식으로 작업한다. 수집된 물건들을 공간 속에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게 설치해가며 시간과 함께 변해가는 사물들의 관계와 공백 그리고 흩어짐을 작가만의 호흡으로 구성함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현실 속의 실체를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이기철 작가의 경우 의인화된 토끼 캐릭터를 구성하여 가상의 신화를 쓰며 고고학적 서사를 빌어 현실 사회를 풍자한다. 나아가 기존의 재현적 형상에서 다시 부조 작업과 일러스트 작업을 시도하는 등 방법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총 5인의 작가처럼 현실을 강하게 붙드는 동시대의 미술 경향은 앞으로의 미술이 새로 얻게 될 다양한 가능성과 긴밀히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일상에 매몰된 채 수동적으로 인식하는 현실성이 아니라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작가들의 태도를 살펴보며 우리 앞에 놓인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내는 동력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조동오



▢ 전시 평론


일상, 꿈, 현실성(reality) 


일상(daily life)을 보는 예술가의 눈
 2021년 봉산문화회관의 GAP전은 우리의 일상을 주요 관심사로 해서 예술의 문제와 결부시키는 작가들로 구성된다. 생활의 현장을 소재로 사유하면서 예술작품의 현실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있다. 이들의 주제가 지난 미술에서의 거대 담론들과 비교하면 사소하고 사적인 것에의 관심 같은데 어느덧 그런 것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 예술의 전반으로 확대되는 보편적인 현상인데다 현대미술의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주제로 대두되었다. 

 일상의 노정 속에서 현실에 밀착해 그것을 조형 언어로 예술작품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와 노력은 매우 중요해 보인다. 게다가 일상의 다양한 소재를 미학적 재료로 시험해보는 것 역시 의미가 크다. 그것도 외면받거나 버려진 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성과로 꼽는다. 이처럼 일상에 묻혀 드러나지 않은 진실과 사회적 편견들까지 찾아내 작품화하는데 예리한 감각을 발휘하는 작가들이 시각예술 분야에서 특히 돋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은재(디자인), 이기철(조각), 정민제(서양화), 정진경(판화), 신명준(서양화) 다섯 명의 출품자들은 시각예술 장르 중에서도 설치 작업 분야에서 일상과 현실성의 문제를 중요하게 취급하는 작가들인데 소재나 재료, 물질에서 쉽게 각자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물감이나 캔버스처럼 익숙한 재료에 국한하지 않고 구체적인 상태의 사물로 제시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작품 내용은 여전히 암시적이거나 상징적일 수는 있지마는 훨씬 더 실제적인 상태의 모습으로 펼쳐진다. 작품 주제가 너무 직접적이지도 단순히 현실의 비판이나 재현 혹은 장식에 머물지만도 않고 반성과 성찰 그리고 대안의 모색 차원으로 나아간다. 그러면서도 시각적으로나 또는 언어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꿈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특징들이 있다. 그래서 설치 작업이 매우 시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예술가의 ‘꿈(dream, hope)’
 우리의 ‘일상’과 ‘꿈’은 현실에서는 항상 괴리가 있다. 동시에 열거하기엔 동떨어진 두 세계의 각각 다른 개념 같으나 서로 얽히며 함께 삶의 공간을 채워나간다. 그러나 예술에서 이 둘이 하나가 된다. 예술가들은 보편적인 일상과 좀 유리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독특한 꿈을 꾸는 사람들로서 그 꿈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비치면서도 그를 통해 우리 현실의 새로운 비전을 보게 된다. 만약 예술가들의 꿈이 없다면 현실은 그만큼 더 삭막할 것이다. 꿈은 현실의 통찰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서 그럴 때 꿈은 희망이 되고 우리의 현실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꿈을 가시화하는 작가들이 중요하다. 

 그 작가들 가운데서 일상을 소재로 설치 형태의 작업을 펼치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주목해보고자 한다. 이들의 전공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유리 상자’ 전시에 한 차례씩 선정됐던 작가들이다. 거기서 펼쳤던 박스(box)형 전시를 ‘유리 상자’ 밖으로 불러내 새로운 공간을 주고 “일상, 꿈, 현실성(reality)”이란 주제로 새 작품을 요청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현실성(reality)
 정민제 작가는 삶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요약적인 언어를 찾아 그것을 조형적인 구조 속에서 시각화한 작품을 제시한다. 여성들의 존재가 투영된 일상의 소품들을 재료로 채택하고 그 위에 텍스트와 함께 미학적으로 통합시키는 과정에 집중한 작품들이다. 매체의 특징이 주로 여성의 일과 연관된 사물들이어서 그것들이 상징하고 환기하는 내용이 메시지가 된다. 단어나 문장으로 구성된 문자메시지는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에서 고정관념으로 작동되던 왜곡된 가치관들이 언어적 유희로 표현된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일관성 있게 수집된 섬유, 침구, 주방용 물품 등의 생활 소품들인데 재질과 색상에 맞춘 봉제 작업을 거쳐 마치 다양한 걸개 작품처럼 재현되었는데 다시 한번 사물 본래의 의미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전시 방식도 기존 화이트 큐브를 확장하여 현장의 환경을 선택한다. 예술의 존재나 역할에 관한 왜곡된 가치관과 삶이나 생활에 뿌리내린 선입견들에 대해 미학적 전복을 꾀하는 시도들로 공감된다. 

 정진경 작가는 일상의 소품들을 미학적 대상으로 주목하고 예술적 주제로 채택하고 있다. 주변 사물들이 가진 형태와 색상을 음미하고 각종 도구나 용기들의 용도와 쓰임새 등을 관찰하며 조형적 숙고를 수행한다. 대상들은 평면 작업 속에서는 선적으로 요약되거나 변형되어 회화적으로 구성되고, 드로잉 작업이나 색면 회화로 패턴화됨으로써 탄생한 캐릭터는 또다시 입체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변주를 펼친다. 평소 귀중하게 취급되지 않던 사물들을 가지고 재치 있고 발랄한 상상력을 발휘해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데 매력이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과 물건들을 진지하게 조형의 문제로 다루면서 대개는 버려진 것이나 폐품의 모습이 새롭게 감성에 다가오게 한다. 일상의 도구로는 쓰임새가 다한 것들에 울림 있는 색채와 조형미를 부여해 미학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획득한 반전이다. 판화 기법의 명확한 선묘와 감각적인 색채 효과에 기반한 작가의 개성을 보여준다. 

 신명준 작가는 ‘유리 상자’ 전시에서 파라다이스라는 주제의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이 작가 역시 일상의 하찮은 물건들을 모아 재배치하여 자신이 꿈꾸는 낙원을 설계해 보였다. 평범해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보편적인 사물들이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에서 역할과 기능을 부여받는다. 몽상가 같고 연금술사 같은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서 새로운 조합을 이루어 평소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놓쳐버렸던 귀중한 꿈을 다시 깨닫게 하여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은 마치 건축가로서 공간을 제작하고 실내를 예술가적 취향과 의도대로 꾸미는 능력을 보여준다. 바닥과 천장 벽면과 창이 있는 구조의 방을 만들고 출입구와 바깥 공간까지 포함한 집을 세워 내외부에 소품들을 설치하였다. 간결한 형태이긴 하지만 실내 곳곳에 자신의 이야기와 서사가 있는 물건들을 배치함으로써 전체가 정서적 공감을 자아내는 미학적 구조물로 탄생시켜 놓았다.

 이은재 작가는 변화무상한 현실 세계에 대한 자신의 예술적 해석을 개성 있는 설치 작업으로 보여준다. 거기에는 자연환경과 일상생활의 경험과 통찰에서 얻은 생태적 내용은 물론이고 시적 감수성으로 인지한 질서나 형식이 오롯이 담겨 하나의 코스모스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미묘하고 섬세한 구조를 지닌 대상들로 가득한 세계가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시야에 반향 한다.

작품의 주된 재료들은 퇴색하고 빛바랜 사물들로서 마른 나무뿌리나 낙엽 또는 녹슨 철망 따위지만 한편으로 생기있는 돋는 이끼나 풀, 젖은 모래흙이 등장하기도 한다. 소멸하고 생성하는 것들이 질서정연한 형식과 체계적인 구조에 반하면서도 정교하고 치밀한 수학적 비례를 띠기도 한다. 배치의 가변성과 허약한 물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함과 지속성이 혼재되어 느껴지고 어느 것도 고정돼 있지 않으면서 잘 조화된 자연의 우연적 속성을 보여준다. 섬세한 감성과 예리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은 명확하게 요약하기 힘든 현실의 모습인 듯하다.

 이기철 작가는 봉산문화회관 ‘유리 상자’ 전시 이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청년작가전’에도 선정되어 큰 규모로 자신의 주제 전체를 펼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토끼 시대’라는 상상 속에 구축한 신화를 마치 고고학 분야를 탐구하듯 재현해 보여주었다. 

 지금까지의 동물 캐릭터들은 대체로 현실에 대한 풍자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인간의 위계관계나 권위를 변혁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예술에 거대한 서사적 체계를 구축하고 가상의 역사를 꿈같은 현실로 복원해 오는 중이었다. 이번에 기존의 입체 작업을 평면적인 부조로 확대해 연장하는 실험을 했고 아울러 평면화한 캐릭터 작업을 진행하여 이야기의 풍부함은 물론 주제의 현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영동



▢ 작품 이미지



1전시실 전경


1전시실: 정민제



나는 알고 나를 모르는 너에게, 45×1100cm, 다목적 수세미(나일론 부직포, 합성수지, 연마석), 바느질, 2021 외

작가노트
“일상의 언어를 수집_기록한다.”
 작업을 하면서 내 삶의 가치를 녹여내고자 한다. 원래 있던 나의 삶에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지금의 삶에 덧붙여져서 이야기를 쌓아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재 생활 속 메시지를 녹여서 연출하고자 했다. 펜데믹의 흐름 속 일상의 이야기로 초반의 공포보다 현재 생활 속 하나의 문화가 된 우리의 생활사를 담고자 했다. 그 표현에서 나의 일상 속 밀접한 소재로 작업을 하였으며 언어유희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1전시실: 정진경



그냥, 일부, 가변크기, 아이소핑크에 스프레이 페인트 / 100×70cm 14ea, 판화지에 수채 과슈, 2021 외

작가노트
 일상을 살아가며 평범함 속에 특별하지 않은 것들의 특별함을 발견해서 담고 싶은 마음은 나의 작업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생각은 평범함을 몇 번 잃어본 뒤 생활의 작은 부분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느끼고부터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낡은 것, 가볍게 쓰고 버려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이 특별하게 뭔가를 꾸미고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작품이 자연스럽게 나를 연상시킬 수 있으면 좋겠고 작업과정을 모두 보여줄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진행된 많은 것들이 보는 이에게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 


1전시실: 신명준



사물들의 낯선 얼굴들을 위한 공간,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1

작가노트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들이 우리를 변화시키듯이 우연으로 마주친 사물들과의 대화는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사물의 낯선 얼굴을 마주할 때, 마치 나와 닮은 근심과 고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런 이유로 인해 나는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게 되었다.
나는 전시공간에 사물들을 배치하기 위해 구조물을 세웠다. 나는 그런 사물들을 배치함으로 기존에 있던 사물들의 사용가치를 바닥내어 낯설게 보여주며 파악하기 어려운 존재로 남겨놓고자 한다.


2전시실: 이은재



S#030321, 가변크기, 오브제, 혼합재료, 2021

작가노트
우리 눈앞의 실재들은 매순간 수많은 요소들의 조합과 해체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시공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를 볼 수가 없다.
모두가 다른 시공간에서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사물들은 새롭게 조합되어 또 다른 현실 속에 실재하고 있다. 그들의 상태 그대로이거나 일부의 조합 또는 변형되어 새로운 관계들을 맺으면서 사물들의 새로운 생태계가 생겨난다. 각 사물은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는 실체를 확인할 수 없고 관계에 의해 잠시 선명해졌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3전시실: 이기철



토끼굴, 270×30×140cm, 혼합재료, 2021

작가노트
‘토끼시대 – 토끼단의 역습’
 ‘토끼시대’라는 책과 전람회 등을 통해 잊혀졌던 과거의 토끼의 모습을 발굴해 왔던 작가는 문득 그 토끼의 재림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토끼시대’의 말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토끼는 언젠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함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그 토끼를 추종하는 세력들의 움직임은 이미 포착되고 있으며, 그들은 토끼로 인해 재편될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고 있다. 아마 지금도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침투하여 토끼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언젠가 당연한 것처럼 세상을 ‘토끼시대’ 안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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