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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 꿈 일기_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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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의 틈’

2020 하반기 기획공모전 작가

한희원 ‘꿈 일기_읽기’展

2020. 7. 22 (수) ~ 2020. 7. 28 (화)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한희원 ‘꿈 일기_읽기’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7. 22 (수) ~ 2020. 7. 28 (화)

 

전시내용


 

붙잡으면 놓치게 되는 것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익숙한 감각에서 편안함과 지루함을 느끼고 미지의 모습에서 불안하지만 미묘한 이끌림을 느낀다. 아직 마주하지 않은 다가올 현실에 힘을 쏟기 위해 관성처럼 꿈을 꾸지만 그렇게 체력을 소진해가며 만든 꿈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쳐가는 현실에서 비롯된 기준으로 타협과 제단을 거치며 모양이 빚어진다. 그 너머를 알 수 없는 안개 같던 꿈을 보았을 때는 두려워도 기대하며 자신이 알아 볼 수 있는 형상을 찾으려 눈을 찌푸렸다. 하지만 자세히 보기위해 집중할수록 행위에 비롯되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인해 의식이 들고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렇게 눈을 뜨면 희미한 기억의 안개 속에서 그토록 붙잡아 보고 싶었던 무언가는 차가운 현실에 식어버린 작은 서리조각이었고 그마저도 금세 녹아서 손바닥에 스며든다.

 

  한희원이 그리는 꿈의 이미지는 자신이 잠든 동안 마주한 형상을 재현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다녀간 듯 마음 곳곳에 흔적을 강력히 남겼지만 얼굴을 마주한 적도 이름을 불러본 적도 없기에 기억나지 않는 기록 사이의 텅 빈 여백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형상 없는 곳에서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는 자유롭지만 도피처라고 여긴 환경에서 방황하게 될 수 있다.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지 않고 화면에 스미고 흩뿌려진 이미지는 잠에 들기 위해 눈을 감았을 때 눈꺼풀 안쪽을 맴도는 현실의 잔상처럼 부유하는 모습인 동시에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현실이 난입한 시야에 입김처럼 남아있는 지난밤을 함께한 환영이기도 하다. 작가는 방향성이 뚜렷한 붓질이나 색의 사용을 절제하여 자신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기억해내고 싶은 감정을 표현했다. 구체적인 모양이 없는 안료가 물과 종이를 만나 필연적으로 스며들고 말라붙을 수밖에 없는 작업 방식은 감각과 숙련된 행위의 조정을 통해 조형성을 부여 받는다. 배경에 곧 스며들어 사라질 듯 연하게 칠해진 색들은 사방으로 튀겨서 조각난 방울과 더불어 빈혈상태의 시야처럼 은은하지만 몽롱한 상태를 계속 허락하지 않고 이따금씩 보이는 높은 채로도 칠해진 변화로 인해 찌르듯이 다가온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분명이 존재하는 조형으로 인해 관객은 작품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무언가를 연상시키려고 한다. 작품 앞에 서기까지 누적된 경험들이 화면에서 보이게 되는 형상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렇게 듣고 싶은 말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기위해 발버둥 칠수록 애석하게도 달콤하던 꿈에서 의도치 않게 깨어나는 것처럼 작품의 본질인 분명히 겪었지만 기억나지 않는 희미함에서 멀어지게 된다. 자연스러운 호기심은 개인적인 욕망과 뒤섞이며 작품을 해부하려 들겠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함은 굳이 자세히 알려 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스스로의 다짐이나 이루지 못한 소망이든 잠이 든 시간동안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보게 되는 잔상이든 꿈은 생각 밖의 세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크게는 삶의 중요한 선택을 보조하고 작게는 하루에서 수일동안 누군가의 기분과 관계에 관여하기도 한다. 이토록 눈꺼풀 안쪽의 세계는 어둡고 얇은 경계를 넘어 빛이 내리쬐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행위와 감정을 조용히 빚어내고 있다. 가까이 보려하면 멀어지고 깨어난 후 떠올리려 하면 기억나지 않도록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잔인하게 설계되어있다. 하지만 이렇게 피할 수 없는 태생이 매정한 사람으로 하여금 후회하고 기억하며 노래하게 만든다. 알 수 없고 쓸모없는 무언가가 사람의 행위에 끼치는 힘으로 인해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설명되지 않은 무언가가 가치를 지니며 끊임없이 이끌리게 한다.









_장지에 혼합재료_50.0x50.0_2020










작가약력

한희원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수료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2017 성신동양화회 / 안상철 미술관

2017 <한국. 프랑스 교류>/ 성신여자대학교 가온갤러리

2017 <멘토멘티>/ 성신여자대학교 가온갤러리

2017 세미나 <없음의 반복>/ 성신여자대학교 가온갤러리

2018 개인전 /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1층 팝업스토어

2018 성란초대전 / 성신여자대학교 가온갤러리

2018 <각자의 자리>/ 성신여자대학교 가온갤러리

2018 성신동양화회 / 인사아트센터

2018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페스티벌 / DDP 디자인둘레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018 세미나 <틈새, 너머>/ 성신여자대학교 가온갤러리

2019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페스티벌 / DDP 디자인둘레길

2019 경기도 의왕시청 x Art JB / 경기도 의왕시청










정도Ⅰ_장지에 제소, 채색_116.8 x 91.0 cm_2017












꿈의 흔적__ 장지에 혼합재료_100.0x80.3cm_2019











어느 날, 한낮, 한때_장지에 혼합재료_91.0x116.8_2020











백일몽__장지에 혼합재료_91.0x116.8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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