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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오필리아2018, 2018, ⓒYasumasa MORIMURA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도 진리를 찾을 수 없고, 단지 그곳에는 공허가 펼쳐질 뿐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진리나 가치, 사상은 마치 옷처럼 얼마든지 자유롭게 갈아입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훨씬 더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모리무라 야스마사(Yasumasa MORIMURA)는 영화의 등장인물 혹은 역사의 인물로 분장하는 자화상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교한 화장이나 의상으로 시대나 인종, 성별을 초월해 제작을 통해 원작이나 그 배경에 독자적인 해석을 더해 왔다. 1985년 <초상(고흐)>으로 데뷔 후 일관되게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임하는 작가는 각본과 직접 출연하는 영상 작품, 라이브 퍼포먼스로 표현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뉴욕에서 개최한 ‘Ego Obscura’전의 작품을 재편집하여 ‘어둠에 싸인 애매한 자아’라는 의미를 담아, 애정만으로는 정리할 수 없는 모국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자화상의 형식으로 ‘헤매는 일본의 나’란 무엇인가로 전시한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