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얼굴과 커다란 두상을 조각해 온 조각가 장대일의 초대전이 인사동 화인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번 전시의 제목은 “Broken Face Inside Persona” 이다.
깨진 얼굴 위에 채색을 입힌 작품으로, 화려한 도시 생활의 겉모습에 가려진 무력한 개인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현대인의 삶의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한 구조가 되어가고 있으며, 때때로 어쩔 수 없는 한계적 상황은 삶을 위협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우리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카멜레온처럼 우리 삶은 수많은 얼굴로 변신을 강요받는다. 항상 밝고 웃는 모습을 요구 받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은 분노의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 열악한 환경의 사각지대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긴장된 삶은 경직된 내면의 얼굴을 일상화한다. 어쩌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신 내면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색깔로 조각난 얼굴, 그 속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어떤 얼굴일까? 한 번쯤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전시는 7월 1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작가 노트
Inside Persona
나의 작품 속에 얼굴은 내면의 얼굴이다.
가면의 personna가 아니라 inside에 숨겨져 있는 솔직한 자신의 얼굴이다.
그 얼굴이 산산 조각 깨어져 있다.
처음부터 깨진 얼굴은 아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가기가 힘들다.
자기감정을 숨겨야 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얼굴을 바꾸어야 한다.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
시퍼렇게 멍든 얼굴,
밝고 희망적이었다가 어둡고 절망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내면의 얼굴이 깨어져 있다.
아프고 우울하다.
깨진 얼굴,
당신이 당신이라고 믿는 당신은 당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당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당신은 수많은 얼굴로 그때그때 모습이 변한다.
거울 속에 당신은 당신인가?
Who are you ?
본래면목(本來面目)
당신이 당신이라고 믿는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2019. 6. 11
장대일
장대일(Chang Dae Il)
1985.2.2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1992.2.25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1993 제1회 개인전 (덕원 미술관)
2002 제2회 개인전 (KCAF, 예술의 전당)
2002 제3회 개인전 (박영덕화랑)
2004 제4회 개인전 (KCAF, 예술의 전당)
2005 제5회 개인전 (KCAF, 예술의 전당)
2006 제6회 개인전 (KCAF, 예술의 전당)
2007 제7회 개인전 (KCAF, 예술의 전당)
2012 제8회 개인전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 전당)
2018 제9회 개인전 (한전갤러리)
작품 소장
모란미술관, 신세계 죽전점, 양평군민회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