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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미: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8-11-07 ~ 2018-11-25

  • 참여작가

    정종미

  • 전시 장소

    페이퍼하우스갤러리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3290-2388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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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정종미(61) 고려대 교수는 여성 안에서 웅크린 부처를 발견했다.

"할머니와 어머니, 주위의 여러 여성을 보며 자랐다. 회한과 고통과 질곡의 삶을 살아간 이들을 보며 '여성은 부처다' 생각했다. 영령을 모시고 위무해 드리고 싶었다."

서울 효자동 페이퍼하우스갤러리 개관전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BUDDA IN WOMEN'이다. '종이부인' 연작과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 시리즈 작업을 지속해온 정 교수가 떠올린 여성 안의 부처는 반가사유상이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분홍 한지로 조형한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좌측 바닥엔 극락과 기복을 뜻하는 오색의 지화(紙花), 우측엔 속세를 상징하는 고서(古書)의 낱장 등이 깔려 있다. "그 좌우를 아우르며 존재하는 것이 모성(母性)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반가사유상 내부에 LED 조명을 설치했는데, 밤이 돼 불이 들어오면 분홍은 더욱 뜨거워진다.

전시 제목과 동명(同名)의 이 설치 작품〈사진〉뿐 아니라, 벽면엔 종이 회화 '지화부인' 시리즈 5점도 걸려 있다.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 개인전 연 정종미 교수

“ 인고의 세월 견딘 내 어머니 스스로를 꺾고살며 슬픔 삼켜 사색에 잠겨 투명한 미소 짓는 신라 반가사유상 모습과 닮아 부처 상징하는 붉은 닥종이로 韓 여성성 반영한 작품 만들어 ”

“여성들은 자신의 내면에 부처를 모시고 살았다. 특히 나의 어머니!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자신을 꺾고 사시던 어머니를 보면서 한편 그 삶을 거부하기도 하고 한편 감동하기도 하였다. 어머니의 시선은 늘 불안하고 애잔하였다…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 모두 부처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 모습을 말하자면 신라의 반가사유상과 유사하다.” 

‘종이부인’ 작품으로 유명한 정종미(61) 고려대 조형학부 교수의 ‘작가노트’에 실린 글이다. 

정종미 교수가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갤러리 페이퍼 하우스(GALLERY PAPER HOUSE)’에서 23번째 개인전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BUDDA IN WOMEN’전을 25일까지 연다. 

특히 전시장인 ‘갤러리 페이퍼 하우스’는 작가가 허름한 한옥을 손수 수리해 최근 개관한 공간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 교수는 그동안 한지의 물성과 한국 여성의 성정을 결합한 ‘종이부인’ 연작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종이부인은 한지인 닥종이의 자연색에 은은하고 따뜻한 감성까지 지녀 많은 미술애호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작품 소재는 닥종이로 이전과 같지만 형태는 다른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개한 오색 지화(종이꽃) 한가운데 놓인 반가사유상이 방문객을 맞는다. 붉은빛이 도는 반가사유상 역시 닥종이로 만든 것이다. 가장 얇은 한지인 박지(얇은 닥종이)를 여러 겹 발라 입체로 떠내어 만들었다. 부처 안에는 전등이 들어 있어, 빛을 발하는 밤에는 신비한 자태를 드러낸다. 

“대부분 내가 아는 여성들은 늘 고통의 이슬이 눈가에 머물러 있었으나 그것은 쉽게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분명 슬프지만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그 같은 여성성을 대변하는 모습을 찾다가 반가사유상에 이르렀습니다. 반가사유상은 손과 발이 매우 여성적이고 부드러우면서 유연성도 넘쳐요. 아기 같기도 하고 여성 같기도 하죠. 은밀히 사색에 잠겨 있으며 투명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반가사유상은 내가 어릴 적 보았던 여성 안 부처의 모습과 일치했습니다.”

갤러리에는 반가사유상이 놓인 대형 설치작품 ‘BUDDA IN WOMEN’ 외에도 지화부인, 오색불 등 총 14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닥종이를 재료로 그리기, 물들이기, 색 올리기, 콩댐하기, 종이 만들기, 접고 구기기, 오리기, 붙이기, 꼬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앞으로 정 교수는 반가사유상 작업을 더 확장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등의 오방색(五方色) 중에서도 부처를 상징하는 적색 즉 붉은 닥종이로 반가사유상을 만들었지만 다음에는 오방색 모두를 사용해 반가사유상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전시가 여성성 내면의 부처를 드러내어 오색 지화 위에 모시고 경배를 드리는 것이라면, 오방색 반가사유상에는 ‘다른 세상에 태어나면 오복을 누리라’는 기원을 담아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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