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좋은 삶>
Seoul Mediacity Biennale 2018 Eu Zên
2018. 9. 6.(목) - 2018. 11. 18.(일), 총 74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관, 서울로미디어캔버스
홍기빈, 임경용, 김장언, 김남수
국내외 16개국 68명/팀, 출품작 총 74점 외 강연, 공연 등
고연옥 & 잣 프로젝트, 구민자, 김월식+무늬만 커뮤니티, 김현탁, 노경애, 보물섬 콜렉티브(김동찬, 민성홍, 송민규, 최진요, 하석준, 황경현), 언매핑 유라시아, 은정태, 이그니토, 이소영, 정기현, 허윤경, 권병준, kook+, 디륵 플라이쉬만, 미팅룸, 신도시, 씨위드, 정재철,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 허리>,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 팩토리 콜렉티브, 두샨 바록과 모노스콥, 디스플레이 디스트리뷰트 (쿤치, 리드인 공동 편집), 류한길, 리슨투더시티, 안건형, 윤원화, 윤지원, 인민의 아카이브, 최하늘,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민세희, 데이비드 하, 로렌 맥카시, 루바 엘리엇, 오스카 샤프 & 로스 구드윈, 마리오 클링게만, 마이크 타이카, 모두의연구소 (김승일), 스캇 켈리 & 벤 폴킹호른, 신승백 김용훈, 정지훈, 진 코건, 최승준, 배남우, 댄 첸, 샘 라빈, 스털링 크리스핀, 아담 하비, 아람 바톨, 나자 부텐도르프, 에드 브라운, 에디 바겐넥트, 에바/프랑코 마테스, 엘리사 지아디나 파파, 제레미 베일리, 최성일·리케 글라저, 프로젝트 코버, 애드버스터즈 미디어 재단, 탁영환・이경남, 000간, 김상돈, 믹스라이스, 박형준, 케이트 라워스, 미셸 보웬스, 리처드 윌킨슨,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무중력지대 양천, 양아치
https://twitter.com/mediacityseoul
▶ 예술을 넘어 삶을 마주하는 태도로 ‘좋은 삶’을 질문하고 대중과 토론하는 비엔날레
▶ 국내 최초로 미술계 안팎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렉토리얼 콜렉티브’
▶ 현대미술 작가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가, 기획자, 연구자 등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창조적 노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행위자들을 참여자로 초청
▶ 비엔날레 전 기간에 걸쳐 강연 및 토론회 11건, 공연 6건, 전시 연계 프로그램 32건 등 총 49개의 프로그램이 총 71회 이상 진행…다수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소개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구.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는 기존의 1인 감독 기획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디렉토리얼 콜렉티브)들과 함께 다중지성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좋은 삶’을 주제로 예술·경제·환경·정치·사회·기술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중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민들을 위한 열린 전시를 목표하며, 이를 통해 사회의 새로운 전환적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좋은 삶'은 소박하지만 몇 천 년 이상의 시간, 문화 그리고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만들어나가는데 최고의 준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시공간 및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모두 다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무수히 다양한 모습의 좋은 삶 속에는 분명히 공통분모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는 사람이 몸과 마음에 지니고 있는 잠재적 욕구와 능력을 하나하나 일깨워 발전시키는 피어나는 삶Eudaimonia, Flourishing Life을 들 수 있으며, 두 번째로는 개인에게 좋은 삶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토론을 바탕으로 한 탐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본 전시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보이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와 변화하는 ‘좋은 삶’의 모습을 대중과 함께 토론하고 그려보고자 한다. 현대미술 작가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가, 기획자, 연구자 등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창조적 노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행위자들을 참여자로 초청하였다. 전시장 1층 중앙에는 공적/사적인 것들이 교차하는 공간인 ‘아고라’를 설치하여 정치적이고 공적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내밀하고 개인적인 주제인 ‘좋은 삶’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비엔날레 전 기간에 걸쳐 ‘아고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강연과 대화, 토론, 공연 등이 펼쳐진다.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구성
■ 주제와 공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의 주제 ‘좋은 삶’은 고대 그리스어 ‘Eu Zên’으로 옮겨진다. 이는 비엔날레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관성에 의해 구르는 곡선처럼 진행되는 현상에 반기를 들고 실제 삶의 국면을 예술보다 우선적으로 다뤄보겠다는 의미가 있다. 예술이 아니어도 삶을 마주하는 태도로 “좋은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좋은 삶인가”를 질문하고 서로 토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비엔날레가 수용했다는 뜻이다.
미술관 1층 전시공간 안에 배치하는 단층선 위의 일종의 의회는 ‘아고라’ 공간이다. 이 공간은 철학이란 사유의 오염이 극심하지 않을 때의 생각하는 방식, 고대적 생각 방식을 참조한다는 뜻이다. 공공적인 담화가 있는 ‘광장’과 사적인 이야기가 끝이 없는 ‘집’ 사이에서 발생했던 출현공간이자 공유공간으로서의 ‘아고라’는 ‘좋은 삶’이 대화와 토론으로 울릴 수 있는 공간적 전략으로 채택되었다. 생각하는 방식은 말하는 방식의 환경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음에 착안하였다.
■ 프로그램
이번 비엔날레는 ‘좋은 삶’이란 주제 하에 ‘미디움medium’이란 의미의 망을 다시 살펴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장 내부에 ‘아고라’ 공간을 설치하고 발생시키고자 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주목하는 '미디움medium'은 현재와 미래, 과거와 현재, 삶과 예술, 그리고 전시의 안과 밖이라는 두 개의 개념적 공간 사이에 위치하는 '빈 공간' 자체라는 의미를 현실화 하는 것이다. 이 빈 공간은 실천된 장소practiced place로 거듭나기 위해, 사는 법, 행동하는 법, 노는 법이라고 이름 지어진 프로그램의 개입을 통해 기능적인 변이 공간으로 임시 작동한다.
프로그램은 비엔날레 전 기간에 걸쳐 강연 및 토론회 11건, 공연 6건, 전시 연계 프로그램 32건 등 총 49개의 프로그램이 총 71회 이상 진행된다. 다수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며 사전접수 및 안내는 추후 비엔날레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진행된다. (프로그램 목록은 본문 12-13쪽 ‘※ 첨부 3. 프로그램 목록’과 비엔날레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십시오.)
■ 전시
미술 전시를 만드는 것은 시각적 대상물을 다룬다는 차원에서 취향과 태도가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적 배경과 취향이 다른 사람들, 특히 젊지 않은 사람들이 ‘아티스틱 디렉터artistic director’ 호칭이 주는 권위 대신에 아무것도 보증하는 것 없는 이름인 ‘디렉토리얼 콜렉티브directorial collective’로 모여서 시각적인 것에 대한 어떤 동의를 구하며 전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집중적 회의와 워크숍,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본 비엔날레의 가능성은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전시라는 형식을 버림으로써 시작한다. 도구적으로 하나의 두뇌보다 여러 개의 머리가 무엇을 고안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나 여러 개의 두뇌가 자율적으로 프로그래밍 되는 경우는 드물다. 서로 다른 OS(Operating System)의 공유지를 찾아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모험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디렉토리얼 콜렉티브의 전시가 아니라 비엔날레에 초대된 모두가 만들어내는 ‘유기적 연대(organic solidarity)’의 프로그래밍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의 파국, 지구의 생태 및 환경적 파국, 그리고 인공지능의 특이점 등 디렉토리얼 콜렉티브가 경고하는 현단계 삶의 파국적 위기 국면에서 비엔날레는 정체된 예술의 장을 환기하는 개량주의적 태도보다 그 장을 그 아래에서 감당하고 지탱해주는 마치 인도 거북이 같은 삶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대화하는 태도를 지향한다.
□ SeMA-하나 미디어아트 어워드
SeMA-하나 미디어아트어워드는 한국 미술계 발전과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기여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과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미술상으로 2014년에 제정되었다. 본 어워드는 비엔날레 초청작가와 출품작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여 상금 5천만원을 수여한다. 지난 2014년 8회 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는 에릭 보들레르가 단독으로, 2016년 9회 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는 크리스틴 선 킴과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가 공동으로 수상하였다. 본 어워드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대표하며 지속적으로 현대미술의 창조성과 우수성을 기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SeMA-하나 미디어아트어워드 심사는 10월 12일~13일 양일간 진행되며, 심사위원은 비엔날레 주제와 구성에 맞추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인을 섭외 및 논의 중이다. 시상식 일정은 심사 이후에 정해질 예정이다.
▶ 지구의 환경적 파국에 경종을 울리다. -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2011년 설립. 베이징, 홍콩, 타이페이, 서울에서 활동.)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는 1971년에 설립된 독립적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동아시아 지부의 서울사무소이다. 동아시아 지부는 1997년 홍콩 사무소를 시작으로, 2002년 중국 베이징 사무소, 2010년 대만 타이페이 사무소, 2011년 서울 사무소가 설립되었다. 기후변화를 막고, 동아시아의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전환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택용, 그린피스 제공 Courtesy of Jung Taekyong and Greenpeace
▶ 비엔날레 출품작: 〈좋은 삶을 만드는 활동가 되기 ABC〉, 2018, 퍼포먼스, 3시간,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제공
그린피스는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47년간 시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좋은 삶을 만드는 활동가 되기 ABC〉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그린피스가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각각 2박 3일의 ‘캠페인의 기본(Basic Campaign)’ 트레이닝과 비폭력직접행동(Non-Violent Direction Action) 트레이닝을 합쳐서, 세 시간의 짧은 프로그램으로 압축시킨 것이다. 시민들이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일상의 부정의한 문제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지, 다른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배우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대화와 토론을 넘어서는 초연결성을 기대하다. - 김상돈 (1973년 생. 서울에서 활동.)
김상돈은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순수미술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마쳤다. 〈약수〉(아트선재센터, 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부산시립미술관, 2012)등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제3회 두산연강예술상(두산연강재단, 2012), 제12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에르메스재단, 2011) 등을 수상했다. 김상돈은 조각,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달리하는 요소들의 중첩과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김상돈, 〈바다도 없이〉, 2018, 작가 제공 Without the Sea, 2018. Courtesy of the artist
▶ 비엔날레 출품작: 〈바다도 없이〉, 2018, 설치, 혼합 매체, 가변 크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커미션
이번 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예술가로서 ‘좋은 삶’의 주제의식을 이해하는 태도를 〈바다도 없이〉를 통해 보여준다. 서소문본관의 로비에 놓인 작품은 과거-현재-미래의 연속적인 시간대에 놓인 모두가 현실 속에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예술적 상상력을 공유하도록 한다. 김상돈의 신작 〈바다도 없이〉는 파편적인 인간 삶이 아닌 인간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함께 논의하는 지표로 관람자를 맞이하고 배웅할 것이다.
▶ 정보 민주주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 두샨 바록과 모노스콥 (두샨 바록 1979년 생.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모노스콥 2004년 활동 시작.)
두샨 바록은 아방가르드 미디어 연구를 위한 플랫폼인 모노스콥의 창립 편집자이다. 그는 로테르담에 있는 피에트 츠바르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일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교토, 2018), 〈일본 뉴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쿄, 2014), 〈문화로서의 데이터〉(오픈 데이터 인스티튜트, 런던, 2012–2013), 〈인쇄 오류〉(쥬드 팜, 파리, 2012–2014), 〈예외적 조작〉(텐트, 로테르담, 2012), 〈엔터 비엔날레 5〉(국립기술도서관,
프라하, 2011)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 비엔날레 출품작: 〈전시 도서관〉, 2018, 각종 오브제, 비디오, 디지털 액자, 금속, 목재, 6.5 × 5.5 × 2.4 m,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커미션
모노스콥은 예술과 미디어, 인문학 연구를 위한 플랫폼이다. https://monoskop.org
〈전시 도서관〉은 카탈로그라는 매체를 새롭게 상상한다. 카탈로그는 자신이 기술하는 작품과 배경의 배치 및 과정을 상상하게 하는 비유의 역할을 하며, 시공간을 통해 전시를 전달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예술가와 디자이너, 큐레이터와 시인, 연구자들은 상상의 전시 카탈로그를 만들게 된다. 예술에서 잠재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모두 탐색하면서,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전시 도서관은 또한 “전시들의 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설치는 방문객들의 모임과 토론 프로그램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디자인되었다.
▶ 인공지능의 특이점을 말하다. - 민세희 (1975년 생. 서울에서 활동.)
데이터 시각화 아티스트인 민세희는 데이터를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에너지 소모량에 따라 변하는 건축물,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공공인식, 그리고 기계 학습을 통해 우리를 반추하고 있는 인공지능 환경을 시각화함으로써 기술환경에서 보여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려 한다. 작가의 작업은 테드 글로벌 2012(TED global 2012), 테드 2011(TED 2011), 리프트 아시아(Lift Asia),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소개 되었다.
〈모두의 인공지능, A.I, entirely on us〉, 작가 제공 A.I, entirely on us. Courtesy of the artist
▶ 비엔날레 출품작: 〈모두의 인공지능, A.I, entirely on us〉 프로젝트, 2018, 참여작가 13인 공동 작업,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커미션
“모두의”란 어떤 범위에 드는 대상의 제외함이 없는 전체를 말한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과 함께 한다. 영화를 추천하고, 대화를 나누며, 지금까지 경험했던 기술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이 기계환경은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주기도, 받기도, 그렇게 드러나기도, 가려지기도 하면서 모두에게 친절한 도움이 되고자 진화하고 있지만 과연 그 ‘모두’는 누구인가. 이 기계환경이 과연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모두의 인공지능, A.I, entirely on us〉는 인공지능의 생활적 편리함에 익숙해지기 전에,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한다. 인공지능(A.I)이 인공(Artificial)이 아닌 증강된(Augmented) 지능을 의미한다고 한다면, 과연 누구의 지능이 증강 되고 있는 것인가. 어쩌면 특정한 사람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기술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말하는 ‘모두’의 범위에 나는 속하는가. 나의 지능은 인공지능과 함께 증강될 수 있는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모두’는 누구인가. 이 전시에 초대된 사람들은 그 ‘모두’에 속하는 사람들인가. ‘모두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 지점이며 그 누구도 만족 시킬 수 없는 불완전한 조건이다. 인공지능은 과연 ‘모두의’가 될 수 있는가.
▶ 공유인간과 새로운 경제를 논하다. - 박형준 (1969년 생. 서울에서 활동.)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요크 대학교에서 국제정치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재벌, 한국을 지배하는 초국적 자본』을 썼고,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Mellan tillvaxt och trygghet)』, 『GDP는 틀렸다(Mismeasuring our lives)』, 『스티글리츠 보고서(The Stiglitz Report: Reforming the International Monetary and Financial Systems in the Wake of the Global Crisis)』, 『불경한 삼위일체(Unholy Trinity: The IMF, World Bank and WTO)』(공역)를 옮겼다.
▶ 비엔날레 출품작: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진화: 공유인간의 부활〉, 2018, 강연 시리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커미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진화: 공유 인간의 부활’이라는 제목의 본 강연은 총 3차에 걸친 포럼으로 구성된다.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맞아 이전 산업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제생활의 원리와 주체를 찾아보기 위한 핵심 주제들을 논의한다. 나아가 성장주의가 가져온 생태적, 자연적, 사회적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산업사회에서 만들어진 이기적 존재로서의 호모-이코노미쿠스적 인간의 한계를 파악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21세기 새로운 물질적 조건에 적합한 새로운 인간 유형으로의 진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것은 적자생존의 경쟁적 인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유인간으로의 진화이다. 본 강연은 성장제일주의를 추구해 온 우리 사회가 현재 당면한 한계를 파악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여러 담론을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공간을 열고자 한다.
▶ 지구의 생태에 관심을 집중하다. -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 (1987년 결성. 미국에서 활동.)
1987년 결성된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은 아티스트 콜렉티브이다. 이들은 컴퓨터 그래픽, 웹디자인, 웻웨어(wetware: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인간 두뇌), 필름/비디오, 텍스트 아트, 북 아트,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다루면서 예술, 테크놀로지, 정치적 행동주의, 비판적 이론의 교점에 관해 고민한다.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은 지난 30년 이상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바이오 테크놀로지, 생태 시스템을 둘러싼
문제들을 연구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한강 및 주요지천 수질환경, 서울특별시 제공.
Water Quality of Han River and Main Tributaries, Courtesy of Seoul Metropolitan City.
▶ 비엔날레 출품작: 〈환경 트리아제(triage): 민주주의와 죽음의 정치(necropolitics) 내에서의 실험〉, 2018, 혼합 매체, 가변 설치, 작가 제공,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8 커미션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은 〈환경 트리아제(triage): 민주주의와 죽음의 정치(necropolitics) 내에서의 실험〉을 통해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죽음의 구조가 만들어내는 굉장히 불편하고 어려운 선택들 중에 하나를 관객들이 직면하는 상황을 만든다. 수역 생태 환경
개선을 위한 자원은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 그렇다면 생태계와 우리 사회를 위한 최대의 생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 가장 오염된 수역을 개선해야 할까? 아니면 이미 오염된 수역은 포기하고 가장 건강한 수역을 보전하는데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보전하는 전략을 버리고 상하수도의 여과 및 재생 시스템의 기술적 개선에 집중해야 할까? 역사적으로 가장 네크로폴리티컬한 미술 작품 중에 하나였던 한스 하케의 1970년 작 〈모마폴〉(MOMA Poll, 뉴욕근대미술관, 뉴욕)을 돌이켜보면서,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은 관객에게 서울과 인근 지역의 수역 생태에 대해서 어떤 개선 전략이 적용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투표를 제안한다. 전시 말미에 수자원과 관련한 환경 트리아제에 대해 관객이 어떠한 합의를 만들어내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 김남수 (무용평론가)
무용평론가로 시작하여 미술계에 입문한 연구기획자이다.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원, 2011년 (재)국립극단 선임연구원을 지냈고 2013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아시아문화아카이브팀장 및 드라마투르그로 활동했다.
○ 김장언 (독립큐레이터)
미술이론과 문화이론을 전공했고, 월간 『아트』지 기자(2000), 대안공간 풀 큐레이터(2001-2002), 안양공공예술재단 예술팀장(2006-2007), 7회 광주비엔날레 <제안전> 큐레이터(2008), 계원예술대학 겸임교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기획2팀장(2014-2016) 등을 역임했다.
○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영화이론과 영화 프로듀싱을 공부했다. 2007년부터 소규모 출판사인 미디어버스를 운영하며, 2010년 서점이자 프로젝트 스페이스인 더 북 소사이어티를 통해 예술 도서 및 소규모 독립 출판물을 소개해왔다. ‘책사회’ 총서의 책임 편집자이자 도시의 여러 자율적 움직임을 기록하는 비정기 저널 『공공도큐멘트』의 공동 편집자이기도 하다.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외교학과 대학원을 거쳐 토론토 요크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역서로는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반 파레이스 등 『기본소득』, 스티드먼 존스 『칼 마르크스 전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비그포르스, 복지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가 있다. 현재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과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후원/협찬사]
주최/주관
서울시립미술관
협력
「서울은 미술관」 서울로미디어캔버스
후원
하나금융그룹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주한독일문화원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주)SH에너지화학
주한 브라질 대사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도서출판 학고재
네덜란드창조산업기금
홍콩특별행정구 민정사무국 예술발전기금
협찬
신라스테이 주식회사
두성종이
이탈리아 관광청
우피아
푹디자인
미디어파트너
My Art Gui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