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9 ~ 2018-04-27
이주은
02-2272-0662
전시 개요
레이블갤러리에서는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7일까지 이주은의 사진전을 진행한다. 일상의 삶에서 쓰여진 사물들을 부분적인 시선을 통해 매혹적인 존재로 다시 보여주는, 새로운 사고를 유인하는 낯선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이미지
01 이주은_정물원_118x80cm_ print on canvas_ resin_acrylic_charcoal_ 2018
02 이주은_정물원_118x80cm_ print on canvas_ resin_acrylic_charcoal_ 2018
작가노트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을 나타내는 정보들이 담겨있는 물건들이 제법 많다. 디자인 된 색이나 모양만을 얼핏 봐도 기능과 맛, 성능 등을 유추 할 수 있을 정도다. 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 내는 목적을 지닌 라벨이 붙은 물건들을 주변에서 천천히 찾아보았다. 나를 둘러싼 물건들의 라 벨은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을까. 서랍 깊숙한 곳에서 꽤 오래되어 보이는 시계를 담았던 것 같은 작고 붉은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엉뚱하게 그 안에는 어느 나라 것인지도 모를 낯선 동전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레이블 갤러리 보도자료
그런데 은근히 이런 것들 이 꽤 되었다. 어렸을 때 받고 좋아했던 화려한 라벨이 붙은 쿠키상자 안에는 바늘과 실, 천들이 빼곡하게 들어있었고, 먼지 쌓인 상자 안에 있는 것을 꺼내보니 누군가 에게 받았던 기억이 물건마다 간직되어 있기도 했다. 각기 다른 라벨이 붙어있던 물건들은 이제 시간의 겹을 입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다. 물건들은 시간과 기억들을 먹으며 우리의 공간에 함께 머무른다. 아이들에게 많은 상자와 용기들은 모으고 쌓으면서 높은 사자가 있는 언덕이 되기도 하고, 무 엇 이든 변할 수 있는 놀잇감이 된다. 여러 종류의 병들은 책상 한쪽이나 창가에 작은 식물원처럼 갖가지 병들에 꽃가지 몇 개 꽂기도 하고, 무언가 심어져 있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번 ‘정물원’이라는 주제의 전시에서 본인은 이러한 주변의 사물들을 모아서 풍경들을 재현하여, 무심히 지나치고 잊고 있었던 기억과 감정들을 작게나마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본인에게 사물들 속에서 풍경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은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적어가는 사물로 써 내려 가는 기행문과 같다. “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나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은 그곳이 어디라도 새로운 여행이 될 수 있다 ” 는 책 한권에서 발견한 문 장과 같이 본인은 사물의 깊이 속으로 떠나는 기행문을 풍경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사람이 부재 한 그렇지만 사람을 닮은 “ 정물원 ” 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 사물들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고 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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