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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희 : reflection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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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리채, 정유년 봄 특별기획 현대 한국화가 초대전 개최

수묵 추상 작가 정광희 개인전 <reflection ; 성찰>展 … 내달 30일까지

서울 • 해외 전시 활발한 지역 출신 작가 초대로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활기


 전남 고흥 출신 정광희(47)는 한국화 기초 재료를 작품의 오브제로 활용하는 수묵 추상의 실험적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의 작업은 ‘옛 것을 소진시키고 고갈시키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창작 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단색화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데, 전시 주제는 ‘성찰(省察)’이다. 낡은 지식의 관습을 지워버리고자 했던 <아는 것 잊어버리기(2009)>, 현상학적 인식의 틀을 벗어나고자 했던 <생각이 대상을 벗어나다(2013)>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최근작인 자신이 쓴 서체(선線)를 두 겹 이상의 한지로 덮어 모든 지식과 인식의 생성의 주입을 면(面)으로 하얗게 덮는 <백묵(白墨)(2016)>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단색화를 선보인다.


 정작가는 수묵 추상 실험 속에서 문방사우의 기초 도구인 ‘먹’과 ‘종이’의 물성에 집중해 이전 작업은 ‘먹’의 확장성을 실험하면서 ‘고서를 붙여 하나의 먹이 되어버린 대나무’나 ‘검은 죽통’ 설치 작업으로 극대화된 수묵의 존재성을 드러낸 바 있는데, 최근 광주비엔날레 ‘하류(下流)’展이나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작가 초대전인 ‘빛’展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은 ‘여백’에 대한 실험의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동아시아 회화를 감상할 때, ‘여백’은 ‘쉼, 휴식, 고요, 너그러움, 정적인 것, 비워냄, 욕심을 버림, 덜어냄’ 등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여백’인 ‘겉’과 ‘바탕’이 자신의 작품 속에서 마치 하나의 조형적 미감을 지닌 특징으로 기능하게끔 유도한다. 정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전통 서예의 가장 큰 특징인 ‘선(線)’을 ‘면(面)’으로 덮는 행위를 ‘백묵(白墨)’이라 이름 붙이며 ‘(글을) 쓰는 행위’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초월하는 의식 세계를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정작가에게는 한국화의 여백인 한지나 장지의 ‘바탕’은 수묵의 ‘내용(콘텐츠 ; 동아시아 고전(예: 노자의 ‘도덕경’ 등)과 고서의 내용, 또는 정작가의 생활일기 등)’을 담는 ‘겉’이 된다. ‘내용’이 ‘속’이라면, ‘겉’에 해당되는 ‘여백’은 ‘바탕’이 된다. 그것은 한 사람의 그릇을 가늠하는 ‘인격’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는 ‘지극히 회화적인’ 상황을 겹겹이 중첩된 7cm 장지로 만든 직사각형 골조를 캔버스 내에 하나씩 하나씩 붙여 입체화하였고, 그 위에 드러난 먹의 농담과 음영마저도 백여개의 개별 골조의 집합체를 미리 계획한 그라데이션으로 드러내 여러 개의 모음이 하나의 응집된 거대한 수묵의 필선이나 먹이 지나간 흔적을 표현하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서예’를 추구하고자 한다. ‘부분’의 ‘합’을 ‘전체’의 또 다른 미덕으로 재해석한 군집 조합체는 개별 한지조각이 띤 회화성을 강렬하게 응축하는 현상 너머의 형이상학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거대한 힘을 지닌 의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정작가의 초기 작업에서는 먹의 필선을 중첩시켜 먹으로써 먹을 지우는 내용 지우기를 시도했고, 이어, 겹쳐진 서체의 회화성을 하나의 군집된 회화성을 지닌 응축된 힘으로 보여줬으며, 이러한 ‘먹의 확장’ 끝에 다다른 후 ‘먹’을 받았던 ‘종이’와 ‘여백’에 대한 실험으로 ‘먹이 있되, 먹이 없는, 먹의 최소화’를 꿈꾸는 ‘백묵’ 시리즈, 더 나아가 이 두 가지의 실험을 하나의 캔버스 안에 함께 조합함으로써 종합하는 자기 성찰적 작품 <reflectin>을 완성한다. ‘한국성’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은근한 멋에 있다는 정광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추상 실험을 종합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 두 재료가 부딪히는 한 장면에서의 ‘겉’과 ‘속’의 전복을 보여준다. ‘흑(黑)’과 ‘백(白)’이라는 단순한 단색 실험이 아닌, 또 하나의 중첩된 ‘중간색’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그는 이미 ‘예술은 조형적 실험을 넘어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하게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폭의 ‘종이’ 안에서 ‘수묵의 선(線)’과 ‘수묵의 면(面)’이 서로를 양보하지 않는 갈등 상태를 벗어난 ‘먹의 실루엣’을 이뤄냈다. 그는 이렇게 ‘먹을 쌓다’로 검은 먹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감행한 연후, 그 먹을 흡수하고 뱉어내는 바탕인 ‘한지’와 ‘장지’에 대한 실험을 실천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수묵의 현대성’은 정작가가 꿈꾸던 ‘이미지의 반란’과 ‘은근한 멋’을 성사시켰다. 


[운영시간] 평일(화~목) : 10시-6시 / 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 / 토•일 : 1-5시 / 휴관 : 매주 월요일•법정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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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희 작업노트>


1. 一劃(일획) 

먹은 침묵의 에너지이다.

먹은 모든 형태에 숨어있는 바탕색으로,

그 침묵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모든 창조적 가능성의 근거가 된다.

먹은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우리는 먹을 통해 비밀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 거대한 침묵 속에서 하나의 획이 탄생한다.


2. 白墨(백묵) 

백(白)의 세계는 시원(始原)을 암시한다.

시원의 세계는 비움으로써 다가갈 수 있다.

먹(墨)은 문자이자, 학문 그 자체로 지식의 탑을 쌓는다.

이 거대한 탑을 백지(白紙)로 덮는다.

이제 나는 백묵(白墨)으로 다시 쓴다.


3. 省察(성찰) 

성찰은 완전한 침묵에 이르는 길이다.

침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성이 아니라,

자신에게 온전히 몰입할 때 들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능동성이다.

성찰은 들리지 않는 소리, 그 침묵의 소리를 듣기 위해 멈추어 서는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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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간단약력) 및 사진>


정광희(鄭光熙) Jeong Gwang Hee  (인터뷰 연락처 : 010-9605-8785)

 

1971년 전남 고흥 출생


개인전

2014 먹을 쌓다(광주시립미술관상록전시관.광주)외 8회

      대숲에서 선비의 정원에 들다(롯데갤러리, 광주/안양)

      일상 그리고 사유의 공간(갤러리 자작나무, 서울)

2012 생각이 대상을 벗어나다(도립전라남도옥과미술관, 전남)

2009 아는 것 잊어버리기(신세계갤러리, 광주)

2008 아는 것 잊어버리기(닥터박갤러리, 양평)

2007 생성과 소멸의 은유(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16 “빛”전(광주시립미술관,광주)

2016 “한중현대미술20인”전(광저우미술학원 대학성미술관,광저우)

2015 Korea Tomorrow(성곡미술관,서울)

2015 Rivers(Pier-2 Art center.대만까오슝)

2015 6회 북경비엔날레(중국미술관,북경)

2015 한국의 단색화(BEXCO.부산.한국)

2014 상해신수묵예술대전(상해히말라야미술관,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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