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
■ 전시개요
○ 전 시 명 :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 - 이응노: 추상의 서사
○ 내 용 : 이응노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선별 전시해 이응노 예술의 흐름을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그동안 미공개된 작품 및 인지도 높은 작품들을 대거 소개해 시민들 및 전문 연구자들에게 이응노 예술을 적극 향유할 수 있는 기회 제공
○ 기 간 : 2017년 1월 12일(금)~3월 25일(일)
○ 개 막 : 2017년 1월 12일
○ 장 소 : 이응노미술관
○ 작 품 : 약197점
■ 전시연계행사
1) 교육 프로그램
○ 내 용 : 가족대상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 일 시 : 2 - 9월 중, 7회 예정 (추후 홈페이지 공지 / 무료)
2) 이응노 톡(Talk)
○ 일 시 : 매주 수요일 20:00
○ 참 여 : 누구나 참여 가능 (무료)
* 전시 설명과 함께 커피와 쿠키 제공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알쓸新JOB’ 동시 진행
3) 문화가 있는 날 연계 프로그램 ‘알쓸新JOB’
- 일 시: 2018. 1. ~ 12.(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 참여대상: 중․고생 및 대학생 중심, 일반인 누구나 참여가능
- 내 용:
* 다양한 분야의 직업 종사자들이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가치를 청중에게 전달
* 웹툰작가, 시나리오 구성작가,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소개
4) 도슨트 작품해설
○ 일 시 : 화-일 11:00, 14:30, 16:30
■ 전시 기획의도
이응노미술관은 2018년 첫 전시로 그의 걸작을 엄선한 소장품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생애를 관통하는 대표작을 통해 그의 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17년은 이응노 화백에게 있어 의미있는 한 해 였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와 세르누시 미술관에서 동시에 이응노 전을 열어 그의 예술에 주목했다. 이응노미술관 역시 2017년 ‘하이라이트 소장품 도록’을 발간해 작가의 화업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 해에는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중 걸작만을 엄선한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을 준비했다.
이응노는 한국 전통미술 바탕 위에 서구 추상양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모더니스트라 할 수 있다. 그는 먹과 종이, 동양적 추상패턴이라 할 수 있는 한자라는 전통적 재료와 소재를 가지고 추상화를 창작했다는 점에서 1950년대에 파리로 건너가 추상을 시도한 한국의 여타 화가들과도 차별된다. 이응노가 수묵과 서체를 바탕으로 완성한 1950년대의 반-추상 양식은 파리 체류시기에 문자추상 양식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해 갔으며 서양의 추상과 다른 동양적 감수성의 추상으로 전개되었다. 이번 소장품전은 그 양식의 일관적 흐름을 전시장 속에 녹여내어 그의 예술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본다.
이응노라는 낯선 이름을 1960년대 파리 화단에 성공적으로 알린 종이 콜라주 작품부터 한자에서 발견한 패턴의 가능성을 탐구한 초기 문자추상, 문자의 구조에 주목하고 이를 건축적으로 해체 조합한 후기 문자추상까지 차례로 일별할 수 있다. 아울러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는 중에 완성한 희귀한 작품들도 전시에 포함되었다.
1970~80년대에 바카라,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 고블랭 국립 타피스트리 제작소, 파리 조폐국 등 프랑스 기관들이 이응노와의 협업을 통해 접시, 타피스트리, 크리스탈, 기념주화 등을 제작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군상을 모티브로 삼은 바카라 크리스탈 문진은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주역 연작,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연작도 이응노가 남긴 작품의 다양성과 압도적 상상력을 짐작케 하는 대작이다. 또한 이번 소장품 전은 다양한 군상 작품을 통해 군상 연작의 양식적 근원이 서체에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그림 속 사람 형태는 글씨를 쓰는 붓놀림에서 파생된 이미지로 단순히 군상이 정치•사회적 의미 넘어 서체추상 양식의 완성, 절정에 오른 서체적 붓놀림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두 개의 <이응노 전>은 이응노의 새로운 조형의식에 주목했다. 그는 단순히 서양미술을 모방한 사람이 아니라 서양미술의 중심부로 건너가 동양 미술을 가르치며 서양의 것을 쇄신하려 한 대담한 실험가였다. 전시에 소개된 100여점의 걸작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가 남긴 소중한 유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대표작품
이응노, 성장, 1950년대, 한지에 수묵담채
Full of life, 1950s, Ink and light color on Hanji
나무와 넝쿨이라는 구체적인 형상에 대한 암시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점차 자연 대상의 인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이른바 사의를 추상화하는 단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활달한 붓질로 형상을 압축하고 수묵 본질의 표현적 속성을 사실적 속성과 융합시킴으로써 추상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서있는 이응노의 반-추상 양식을 보여준다. 나뭇가지들이 서로 얽히면서 자아내는 율동감을 거의 초서, 광초에 가까운 운필로 흩날리듯 구사함으로써 서체와 붓놀림을 추상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 색다른 양식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이응노가 말년에 도달한 완전한 추상과 양식적으로 거의 유사해 보이지만, 그림 왼쪽 아래에 낙관을 통해 아직은 동양화의 범주 내에서 창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응노, 동방견문록, 1980, 16.5x16.5cm, 한지에 수묵담채
The Travels of Marco Polo, 1980, 16.5x16.5cm, Ink and light color on Hanji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관한 책을 집필하던 작가가 이응노에게 삽화를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작한 연작이다. 원래는 이 삽화들을 판화로 찍어 글과 함께 책으로 엮을 계획이었지만, 필자의 사정으로 책은 출간되지 못했고 그림들은 용처없이 남게 되었다. 이후 이응노미술관에 <동방견문록> 연작 79점이 기증되면서 비로소 이 삽화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책 출판이라는 뚜렷한 주제와 목적으로 가지고 그린 작품들인 만큼 이응노의 일반적 추상 작품들과는 많이 다르다. 마치 어린이 그림책의 삽화처럼 단순한 선과 색채로 표현된 신비로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듯 신비로운 여운으로, 때로는 수묵의 여백으로 풍경을 사의적으로 표현한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시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상상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응노, 구성, 1970, 120x65cm, 한지에 솜 콜라주
Composition, 1970, 120x65cm, Cotton collage on Hanji
1960년대 초기에 시작한 이응노의 콜라주 작업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재료인 한지를 서양미술의 여러 방법론 중 하나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시도된 것이었고,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신문지 혹은 솜뭉치 등을 찢고 뭉쳐서 색채별로 붙이고, 그 위에 채색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970년도에 창작된 이 작품은 한지 바탕에 솜을 붙이고 채색을 가 한 작품으로 서양에서 입체주의 이래 실험되었던 콜라주와는 그 재료 사용법과 미학적 의미가 사뭇 다르다. 서양에서 행해졌던 이전의 콜라주 작업들이 주로 평면적 화면에 3차원적 입체감을 덧붙이며 양식적 분열을 꾀하거나, 이미지 조작을 통해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사용되었던 것에 반해, 이응노는 재료들을 화면에 골고루 펴바르며 조각적 환영을 덧붙여 색다른 양식적 실험을 진행했다. 한지와 솜을 평면적이되 구조적인 재료로 사용한 점이 독창적이다.
이응노, 구성, 1979, 180x154cm, 한지에 수묵담채
Composition, 1979, 180x154cm, Ink and light color on Hanji
병풍 형식의 문자추상 작품으로 1970년대 이응노의 추상 양식에 전통적 모티브가 접목된 독특한 작품이다. 중앙에는 무리를 지어 있는 인간 형상과 청자를 연상시키는 도자기, 주변에는 물고기 형상과 여러 기하학적 무늬가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붉은색, 파란색, 초록색 등 색채의 조합에서 한국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이응노는 선명한 색채 조합과 기하학적인 패턴, 한국 전통문양과 자연 형상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1980년대 집중적으로 접시, 가구, 양탄자 등의 다양한 디자인 도안을 창작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전통가구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1979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그 양식으로 건너가는 이응노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작품이다.
이응노, 군상, 1982, 185x522cm, 종이에 먹, 병풍
People, 1982, 185x522cm, Ink on Hanji
군상은 1979년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이응노가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소재이다. 처음에는 군무(群舞)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1980년대에 들어가면서 격렬한 집단적 힘의 분출로서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의 군중들이 빽빽하게 보여 있는 화면이 등장하게 된다. 마치 노도(怒濤)와 같은 군중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작이 모두 다른 형국을 하고 있으며 움직임의 방향도 제각각이어서, 화면 전체가 웅성이며 술렁이는 듯이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한 획으로 그려진 인간 형상이 초서체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화면상에 나타나는 움직임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환희의 몸짓으로 보이기도 하고 분노와 저항의 몸짓으로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화면이 특정한 사건과 관련된 뚜렷한 목적의식을 표현하는 것이기보다는 생동하는 인간사의 한 국면을 보편성을 담아 형상화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응노, 구성, 1961, 116×89cm, 천 위에 한지 콜라주
Composition, 1961, 116x89cm, Paper collage on fabric
종이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응노의 1960년대 파리시절에 창작된 콜라주 작품은 놀라운 창의성을 보여준다. 겹겹이 붙인 종이들을 긁어내고 밑에 있는 종이들을 드러내 다층적 질감을 만들거나, 또 그 위를 먹이나 안료로 채색해 물감의 대용품처럼 종이를 사용한 점은 매우 독창적이다. 또한 종이를 풀에 개어 평면 위에 부조를 만드는 조소 재료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서양미술사 속에서 콜라주는 평면에서 입체를 구현하는 방식의 하나였지만, 이응노는 한지를 마치 조각처럼 활용해 동양적 비전의 콜라주를 창작하였다. 1962년 파리의 폴 파케티 화랑에서 열린 이응노 개인전은 <콜라주, 회화> 전이었다. 당시 콜라주 형상이 비정형적이고, 종이의 거친 질감, 부조와 같은 환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앵포르멜 양식의 영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
-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만을 엄선
- 파리 퐁피두센터, 세르누쉬 미술관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소장처 인 이응노미술관에서의 하이라이트 전시
- 프랑스 현지 신규 구입 작품 5점 최초 공개
○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1월 12일부터 3월 25까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만을 엄선해 진행되는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를 개최한다.
○ 2017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이응노는 현대미술사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응노 작품 소장처인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하이라이트 전시라는 점에서 높아진 대중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전시가 될 것이다.
○ 또한, 2017년 이응노미술관이 신규 구입한 작품 5점도 최초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이 가진 저력을 느껴볼 수 있음과 동시에, 관람객들은 이응노의 생애를 관통하는 대표작을 통해 그의 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 이응노는 한국 전통미술 바탕 위에 서구 추상양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모더니스트라 할 수 있다. 그는 먹과 종이, 한자라는 전통적 재료와 소재를 가지고 추상화를 창작했다는 점에서 1950년대에 파리로 건너가 추상을 시도한 한국의 여타 화가들과 차별점이 있다.
○ 이응노의 수묵과 서체를 바탕으로 완성한 1950년대의 반-추상 양식은 파리 체류 시기에 문자추상 양식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해 갔다. 이는 후에 서양의 추상과 다른 동양적 감수성의 추상으로 전개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를 통해 작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응노가 그려낸 한편의 서사를 바탕으로 이응노 예술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이응노라는 낯선 이름을 1960년대 파리 화단에 성공적으로 알린 종이 콜라주 작품부터 한자에서 발견한 패턴의 가능성을 탐구한 초기 문자추상, 문자의 구조에 주목하고 이를 건축적으로 해체 조합한 후기 문자추상까지 차례로 일별할 수 있다. 아울러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는 중에 완성한 희귀한 작품들도 전시에 포함되었다.
○ 1970~80년대에 바카라,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 고블랭 국립 타피스트리 제작소, 파리 조폐국 등 프랑스 기관들이 이응노와의 협업을 통해 접시, 타피스트리, 크리스탈, 기념주화 등을 제작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군상을 모티브로 삼은 바카라 크리스탈 문진은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 주역 연작,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연작도 이응노가 남긴 작품의 다양성과 압도적 상상력을 짐작케 하는 대작이다. 또한 이번 소장품 전은 다양한 군상 작품을 통해 군상 연작의 양식적 근원이 서체에 있음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두 번의 이응노 개인전은 이응노의 새로운 조형의식에 주목했다. 그는 단순히 서양미술을 모방한 사람이 아니라 서양미술의 중심부로 건너가 동양 미술을 가르치며 서양의 것을 쇄신하려 한 대담한 실험가였다. 전시에 소개된 약 200여점에 이르는 걸작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가 남긴 소중한 유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