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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영: 2017 황실의 품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7-09-18 ~ 2017-09-28

  • 참여작가

    서수영

  • 전시 장소

    한벽원갤러리

  • 문의처

    02.732.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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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金箔을 주재료로 우리 삶의 품위와 품격을 격조 있게 표현하며 현대적 관점에서 시공간을 재해석하고 절제된 기품 있는 동양적 미감을 선보이는 서수영의 작업세계를 선보인다.
 
글쓴이 _ 학예실
 
'황실의 품위'를 주제로 하는 작가 서수영의 작업은 밀레니엄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 또한‘나는 누구인가’라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그러나 선뜻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작가 서수영은 '금박金箔'을 주 질료로 대례복을 입은 인물을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하고,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절제된 동양적 미감을 선보인다.
 
국내 화단에서 활동하는 동양화 작가 가운데, 금박金箔을 주 질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극히 드문 편이다. 그렇기에 작가 서수영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재료나 소재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적인 시대감각으로 작업되어 더욱 특별하다. ‘황실皇室’이라는 작업 주제 또한 처음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에겐 다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속에 깊숙이 내재된 의미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들과 ‘먹墨’, ‘석채石彩’, ‘아교阿膠’와 ‘금박金箔’이라는 질료가 가진 물성 자체의 영속성이며, 그 중에서도 황실을 둘러싼 왕좌王座, 서책書冊, 모란冒緞, 궁궐宮闕 등의 상징물이 시공간을 초월하며 표현되고 있다. 그에게 있어 금은 고급스러움 이전에 금이 가지는 영속성과 인간의 내적 자아의 자존(自尊)이며 자경(自敬)이다.
 
과거 학부 시절부터 한국의 춤, 율동을 담은 여인 등 다양한 한국화의 소재와 기법, 장르를 접해 보았던 작가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금박金箔’을 주 질료로 선택하기에 이른다. 이후 황실과 관련된 인물. 특히 왕비의 형상을 많이 선 보였는데 이는 실존했던 인물이거나 고증에 의한 그것이 아닌, 우리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그의 이미지를 다시 표현해 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더욱 괄목할 만한 부분은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예를 통칭하는 말인 대례大禮에 대한 부분이다. 인생의 가장 정점에 선 왕후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은 먼 과거를 뒤돌아보고 그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꿈꾸어 보게 된다. 또한 이제 왕실王室은 과거 속으로 사라졌지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왕실의 최고급 문화를 지켜내고 현재까지 보존하여 발전시킨 자존심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아 그 결과물을 세계 속에 선보이고 있다.
 
작가 서수영은 작업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한국적인 회화 영역을 넘어 동양적인 장르를 풍성하게 아우르며 그만의 기조방식을 묵묵히 확장해 가고 있다. 그렇기에 서수영의 작품에서는 보이는 것 그 이상의 위풍당당함이 있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고매한 정신과 숨결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나아가 보는 이의 정신마저 정제되는 느낌을 전해 준다. 그의 작업은 자기 수련을 통한 절제된 내면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화려하고 장엄한 황실 문화가 현대적인 조형미와 강렬한 금빛 향연으로 시대를 초월한 고귀한 정신적 가치에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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