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작가 팔로마 바르가 바이즈의 개인전으로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작업 중에서 선별된 조형 작업과 드로잉 작업이 보여진다. 이번 전시는 혼자 나무 기둥에 앉아 먼 곳을 주시하거나, 눕혀진 상태 혹은 눈을 감은 표현으로 인해 수면 상태에 있는 듯한 그녀의 인간상들이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사슴의 형상, 팔을 올려 겨드랑이를 긁고 있는 캥거루의 모습 등과 어우러져 바르가 바이즈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녀의 작업 세계는 인간의 몸, 동물의 형상이 주된 모티브를 이루는데, 특히 목조 작업이나 전통 공예가와의 협업 등 현대 미술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재료와 기법의 사용이 눈에 띈다. 또한 다양한 피그먼트를 사용하거나, 나무의 표면을 불에 그을리고, 얇은 은종이를 씌운 작업들은 인간피부, 질병으로 인한 피부 변화, 혹은 동물의 털, 비늘 등을 연상시킨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