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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민 : 부유하는 기억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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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기억들

임 지 민 ( LIM JIMIN )

 

부유하는 기억들 가족의 부재로 인한 깊어진 상처 그리고 기억들을한 켠에 남겨진사진들을 통하여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며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천 위에 새긴다. 작가의 어떠한 작품에도인물들의 표정을 읽을 수 없음이 흥미로움으로 부각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단 흔한 인물화 속의 아이컨텍 보다는 주어진 이미지에서 입과 턱의 움직임, 인물들의손짓과 다채롭게 구성된 정보들로 상황들을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뿐이다. 이것은 작가의 어린 시절 자신의눈높이를 어른들의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입과 턱 그리고 손 동작에 주목하며 재미와 감정이 지속되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과거의 사진을 주 작업의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는 주로 오일파스텔과 목탄으로 세밀한 묘사보다는 절제된, 조금은 투박한 표현으로 전체적인 분위기 조성을 압도적으로 밀도 있게80-90년대 배경과 연결시킨다. 개인의 일상적이며 사적인 기억으로 그려진 이번 전시는오는 5 10일부터 5 21일까지 갤러리 시:작에서 소개되며, 부유하고 있는 기억들의 조각을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형상화하는 공간을 기대한다. ■ 안우정




화려한 축하, oilpastel on canvas, 93x154cm, 2017




기억하는손 03, oilpastel on canvas, 59x75



조용한 대화, oil on canvas, 86x124cm, 2016




지극히사소하고 개인적인 기억일지라도 과연 스스로가 그것을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의작업은 아버지를 잃은 후가 기점이 되었다. 남겨진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었고, 그 중 내게 낯설게 다가오는 사진을 그렸다. 그리고 특정 사진들이낯설게 다가오는 이유를 찾기 위해 사진에서 내 시선이 닿는 부분을 따라가 보았다. 그렇게 한 사람의부재를 겪으면서 담아둔 기억과 감정을 이어가려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희미해지고 처음의감정들도 점차 변하고 있다. 선명했던 그날의 기억들도 점차 희미해지고,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던 슬픔도 지속되지 않았다. 현재 나의 기억과 감정은 붕 떠 있는듯 하다

 

나는내가 기억하는 기억을 보지 않고, 내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사진에서내 시선이 닿는 부분을 잘라내고 그 이미지를 통해 내 기억 속에 간직한 어떤 순간들을 불러내고 배치하여 본다. 잘려진이미지들은(크롭이미지) 모호해진 기억과 감정을 해결하기 위한단추가 되어준다. 내 시선이 닿는 특정부분들은 신체의 일부분과 그것들을 둘러싼 것들이다. 그것들로 기억 속에 간직된 순간들을 꺼내보려고 하였다. 개인적인경험(아버지의 부재)과 기억에서 출발하였지만, 이제 그 기억들은 부유하며 다른 이의 기억 속 이미지까지 나아가고 있다. 변해가는감정과 기억의 단편들을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 뿐 아니라 나와 연관 없는 사진들에서도 발견하고 있다. 그사진들이 찍힌 모습들은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진 이미지에서 특정부분들은내 기억에 남겨져 있는 어떤 이야기와 연관 지어지고, 마치 어떤 중요한 내용을 암시하는 듯한 부분이된다.

 

순간의포착인 사진을 작업의 소재로 하지만 나는 그 사진을 이용하여 기억의 잔상이 담긴 회화로 재구성한다. 그려진이미지는 대상의 전체가 보이지 않고 잘려져 있다. 부재를 통하여 무언가 존재하였음이 더욱 잘 드러나듯이,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더 많은 것들을 연상케 한다. 내 그림에 담긴손동작들과 그것들을 둘러싼 주변 풍경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고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해 줄 것이다

 

뚜렷하게보이지 않지만 머리 속에 떠다니며 잔상처럼 남은 기억의 흔적에 닿기 위해 나는 계속하여 그림을 그리며 그것들을 기록해 나갈 것이다. 작업들이 모이는 공간은 기억의 조각들이 떠다니며 계속해서 이야기가 유보되는 공간이 된다. ■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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