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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어 슈나이더 : 벽 앞에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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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David ERTL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라움 작가’로 알려진 독일 설치미술가 그레고어 슈나이더(Gregor SCHNEIDER, 1969- )가 지난 30년간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독일어로 라움(Der Raum)은 방이라는 의미부터 공간·장소·틈·여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살았던 집의 방·복도·계단·벽 등의 구조를 변형하고, 이를 베네치아로 옮겨 설치한 <Haus u r> 작업으로 2001 베네치아비엔날레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그는 방이나 건축적인 구조물을 통해 공간·인간의 내면 심리·죽음에 대한 담론을 제기해왔다. 또한 이슬람 사원 ‘카바’를 연상시키는 구조물 설치 프로젝트·쿠바섬에 위치한 미국 관타나모수용소의 모습을 인터넷과 신문 매체의 사진을 통해 재현한 작품 <복도 No. 1>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의미와 연결된 공간들을 재현한다. 문 뒤로 다시 보이는 새로운 문·벽 그 뒤로 또 다른 벽·그 안의 공간들로 인해, 관객의 방향성과 지각을 혼란시키며, 하나의 거대한 미로 혹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대를 이룬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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