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 화가인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1928-99)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그간 소개가 적었던 작품의 다시 읽기를 제안한다.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은 1953년 모리스 지라르댕(Maurice GIRARDIN)과 2012년 이다와 모리스 가르니에(Ida et Maurice GARNIER)의 기증에 의해 베르나르 뷔페의 중요한 컬렉션을 소장한 유일의 공립미술관이다. 이런 역사로 작가의 회고전을 주관하는 것은 자연스러웠고 이미 10년 전부터 이야기되어왔으나, 오랜 기간 베르나르 뷔페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인해 지연되었다. 시대별로 기획된 전시의 흐름은 작품들이 형상과 오브제들의 의미를 새롭게 했던 베르나르 뷔페의 초기시절로 시작하여 리얼리즘, 구상, 추상에 관한 질문을 둘러싼 논의들이 있던 전쟁 후의 예술적 분위기를 설명한다. 그가 선호하던 자화상과 정물화를 비롯해 종교, 문학 등의 주제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주제가 사라진 시대에 역사와 관련된 작업을 했고, 편안한 경제적 환경에서 차갑고 건조한 표현을 하였으며, 대중적인 큰 성공에 비해 예술 전문가들에게는 배척을 당한 역설적인 작가로 여겨진다. 전시의 카탈로그는 국제적 역사가와 당대 비평가의 글, 현대 작가들의 인터뷰로 베르나르 뷔페에 관한 새로운 분석을 소개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