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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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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1966, 유화, 81×100cm


이번 전시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책을 집필한 철학자 미셸 푸코와의 교류에 영향을 받아 1973년 최고조에 이르렀던 마그리트의 철학적 관심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세계에 전환점이 된, 새장 안에 갇힌 달걀을 표현한 1932년작 <친화력(Les affinités électives)>은 초기 초현실주의가 갖고 있던 자동화 기법과 우연성, 무의미에 대한 포기가 담겨있으며 ‘문제’라 명명하는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그의 작업은 우연에 관한 작품들 이후에 냉철하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이어졌고 그것은 여성, 의자, 비, 구두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이야기한다. 그의 예술은 작품에 재구성된 커튼, 그림자, 단어, 불, 신체 등의 근거들과 연관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그 근거인 그림으로 새의 눈을 속인 제욱시스와 그런 제욱시스의 눈을 속이는 파라시오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커튼,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등장하는 불꽃과 밀폐된 공간들을 미술사에서 ‘재현’이라는 철학적 질문과 연결시켜 바라본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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