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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 김성태전 : 아! 충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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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 김성태 초대전 :  아! 충무공

2016.7.1.-7.31.


 충무공 탄신 기념, 장천 김성태 초청 <아! 충무공>展 열려


충무공 탄신 기념 캘리그라피스트 장천 김성태 초청 <아! 충무공>展이 오는 7월 1일부터 서울 한남동 갤러리 비선재에서 열린다. 


(주)도시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갤러리 비선재는 성웅 이순신 탄신일인 4월 28일을 기념하며 충무공의 높은 기상과 큰 뜻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 그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찾자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장천 김성태 작가는 2007년부터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제9회  다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현재 KBS아트비전 영상그래픽 팀장으로 대하드라마 장영실, 불멸의 이순신 등 방송 타이틀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백성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충무공의 리더십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 충무공>展에서는 충무공의 뜻을 담은 장천 김성태 작가의 평면 작품 40여점을 서울 한남동 갤러리 비선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위치한 갤러리 비선재에서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이전 전시는 아산문화재단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4월 25일 ~ 6월 26일 전시 이후 기획전으로 이어지는 전시이다.






충무공 정신 깃든 문구로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다


                        글_김윤섭 (미술평론가ㆍ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매년 4월28일은 ‘忠武公(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이다. 이름에 ‘장군’이란 말 이외에 특별히 ‘충무공’이란 호칭을 더한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구나 인정할 만큼 ‘나라에 공로가 높았던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을 기리기 위해 왕이 친히 ‘○○公’처럼 별도의 이름인 ‘諡號(시호)’를 하사했다. 선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충성스럽고 굳센 높은 분’이란 의미를 지닌 ‘忠武公’을 하사한 것도,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지금까지 어떻게 여기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어떤 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수많은 교훈 중에 ‘5대 정신’을 별도로 꼽기도 한다. 그것은 자주하고 자립하는 정신, 정의를 목표로 삼는 정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정신,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정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하나 같이 마음속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으뜸의 덕목이다. 특히 단일한 민족으로서 독립된 국가이며, 오로지 우리만의 언어와 글을 가진 나라는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영광 뒤에는 ‘충무공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서예가 장천 김성태 역시 그런 정신을 글로 옮겼다.


장천 김성태 작가는 단순한 서예가 이상의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 서예 형식의 전시는 자칫 보편화된 다양한 서체를 답습한 결과만을 선보이는데 그치기 쉽다. 장천은 이러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쉼 없이 자신을 채근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인고의 과정을 통해 본인만의 창의적인 서체를 만들어가며, 한편으론 독창적인 전시화법을 개척해오고 있다. 그것은 ‘스토리가 있는 서예전시’이다. 명사 한 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함축된 문구들을 서예작품으로 옮기는 형식이다. 


단순히 기존에 알려진 서체의 답습을 넘어, 표본이 될 만한 선열이나 명사의 인생과 정신세계를 ‘성찰적인 글귀’로 발췌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전시주제로 삼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작품화하기 위해선 적어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장천에겐 특별한 습관이 있다. 엄청난 독서습관이 그것이다. 평소 마음속에 담아둔 인물에 대해서 거의 모든 관련서적을 탐독한 이후에 작품으로 옮기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을 때, 비로소 생의 전반이 농축된 글귀를 선별하는 작업에 임한다.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작품소재를 발췌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어요. 충무공과 관련된 서적들을 모두 찾아서 정독하다보면, 충무공의 당시 심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점점 그 분의 정신세계에 빠져들게 되죠. 이번에는 특히 노승석 박사님이 완역한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작품을 하는 중간에 현충사에 가서 난중일기 진본을 살펴보기도 하고, 독립기념관에서 충무공이 사용한 칼과 당시 여러 소품이나 그대로 재현한 거북선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했죠. 어느 날은 조명에 비친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바라보다 오기도 했죠.”


이처럼 장천 김성태는 한 인물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그를 알아가고, 결국 그의 생애에 매료되어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는 일련의 과정을 ‘마음 밭에 화초가 자라는 것’이라 비유한다. 그래서 장천의 작품들은 스스로 자활의 생명을 키우는 자연스런 발심(發心)의 관점에서 명사의 생을 함축해내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작품에 옮겨진 선행이나 명언의 글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별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갖게 되는 일련의 ‘모든 마음가짐까지 녹아든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그래서 장천의 글씨에서 우리는 충무공의 말 너머의 정신까지 절로 배어 나옴을 공감하게 되는지 모른다. 


아마도 장천은 이번 전시 역시 ‘충무공의 정신’을 통해 현대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충무공의 그 비장함과 절망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조형기법들을 선보였다. 가령 먹의 번짐이나 파묵, 화면 전체를 활용한 대담한 공간구성, 금분과 은분 등을 통한 강렬한 연출법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농담과 파묵, 강함과 부드러움, 여백운용 등은 사즉생(死卽生,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정신)의 마음으로 평생을 지낸 충무공의 드라마틱한 삶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가적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번 충무공 전시 이전에도 장천의 전시는 매번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매번 긴 여운을 남기며 회자되었다. 지난 2014년 이해인 수녀님의 시문(詩文)을 옮겼던 전시에선 시문집 <두레박> 서문에서 뽑은 “세상엔 참 아름다운 것들도 많지. 우리가 눈을 뜨기만 하면”이란 문구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3년의 다산 정약용 소재의 전시 때 선보인 “사람이 문장을 지니는 것은 초목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는 대목 역시 마음의 징을 울리는 듯하다. 


이번 충무공을 소재로 한 전시에서도 심오한 각오와 다짐이 그대로 엿보이는 간결한 문구들이 즐비하다. “한 번 승첩하였다 하여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처음과 끝을 한 결 같이 하도록 하라.”, “나라에 충성을 바치려 했건만 죄에 이미 이르렀고, 어버이에게 효도하려 했건 만은 어버이마저 돌아가셨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한다.” 등 읽으면서 충무공의 마음가짐까지 그대로 전이되는 듯하다. 


장천은 수려한 필체로 옮긴 명구 속에 담긴 정신성을 북돋기 위해, 글씨를 받치고 있는 밑 작업까지 집중했다. 간혹 화면에서 명사들의 어록보다 더 큰 면적을 차지한 액션페인팅적인 요소들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갑골문자나 상형문자를 닮기도 하고, 또 다른 시점에선 속도와 리듬감을 표현하고 있다. 기본 맥락은 서예적인 요소에 충실하되, 그 글에 담긴 상징성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선 회화적인 면을 응용하는 대목이다. 아마도 이러한 창의적 실험성의 흔적들은 앞으로 장천 김성태의 작품이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린 감성의 표현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노트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충무공이 백의종군을 거쳐 수군통제사로 복직하자마자 명량해전을 앞두고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들어 있는 말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한동안 이 말을 되뇌이면서 충무공의 나라 사랑과 겨레 사랑을 기리고 삼척동자들까지도 주문처럼 외워오지 않았던가!


  작가와 충무공의 인연은 이미 12년 전에 맺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100부작으로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타이틀을 쓰기 위해 현충사를 찾아 난중일기의 진본을 살펴보며 무인이신 충무공의 초서체가 16세기 초서 4대가인 김구(1488~1534) · 양사언(1517~1584) · 황기로(1521~?) · 한호(1543~1605)에 버금가는 필력을 구사하고 있는 것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작품으로 녹여내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그동안의 명사 어록전(법정 스님과 다산 정약용 그리고 이해인 수녀)보다도 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앞서 전시회를 한 명사들은 충분한 서적이 있었고 환경의 변화가 크지 않았으며 설령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삶을 살았다고 해도 드러난 책 속에서는 봄이 있었고, 따뜻한 양지가 있었으며, 시원한 그늘이 추운 겨울의 한기보다 훨씬 많았기에 그 속에서 희망만 드러내는 작업을 해도 여유 있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충무공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란 속에서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겼고 전란 중에 부하를 잃고 형님을 잃고 아들을 잃고 어머니를 잃었으며, 심지어 백의종군을 해야 했고 결국에는 적의 총탄에 맞아 돌아가시는 불운까지 겪으셨다.

  이처럼 충무공의 삶이 온통 겨울이고 살얼음판인 탓에 희망이 아닌 인내를, 삶이 아닌 죽음을 그리고 웃음이 아닌 고통을 표현해야만 했었으니 불면의 날이 잦았고 붓질을 편하게 잇질 못하고 여러 날을 허비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조선 백성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충무공의 리더십이 지금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사명감이 30여 점의 작품을 잉태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작가의 역량이 부족한 건 인정하나 올해로 충무공 탄신 471돌을 맞아 영전에 올리는 술잔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분들 가운데 다만 몇 분만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새 삶을 출발한다면, 또 그 분들이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충무공의 정신을 새기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번 전시의 목적이 잘 전달된 걸로 알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겠다. 


                           2016년 4월 13일 어스름 무명각에서 장천 김성태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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