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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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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 전: 김선영,이지영,조원득 3인전
2016.7.7.-8.17.

신한갤러리 역삼 : Shinhan Young Artist Festa

신한갤러리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신진작가 공모전 ‘Shinhan Young Artist Festa’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시작된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2003년 신한갤러리 광화문에서 시작하여 2009년부터 ‘Shinhan Young Artist Festa’라는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신한갤러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신한갤러리 광화문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가에게 개인전을 지원해주는 것과 달리 신한갤러리 역삼은 그룹 전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제나 형식, 표현기법 면에서 서로 연관되는 2인 이상의 참신한 작가 그룹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올해는 총 5팀 16명의 작가를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작가들은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전시기회와 함께 전시진행과 관련한 일체의 과정을 일괄 지원받게 된다. 

신한갤러리 역삼에서는 2016년 Shinhan Young Artist Festa의 세 번째 공모전으로 《그 틈》展 이 7월 7일부터 8월 1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다양한 색채에서 보여지는 그 틈으로 들어오는 순간, 개인과 사회, 자신과 타인, 내부와 외부 등의 다양한 층위에서 보여지는 관계성을 볼 수 있다. 김선영은 사회 안에서 자리잡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선영이 그려내는 작품들은 어둡고 추상적이며 특정한 존재에 대해 설명하는 사실적 회화 양식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김선영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경계밖에 그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지영은 개인의 내밀한 감정에서 벗어나 경계선 밖에서 이들을 관람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지영의 《인물원》 시리즈는 동물원의 변형으로 우리 안에 있는 인간들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 저마다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지영이 그려낸 인물원안은 인위적인 환경이며 사람을 관람한다는 것 또한 불편한 진실이다. 조원득이 그리는 인물들은 사회적 약자들로 틈 안에 들어가진 못한 주변인이다. 그들이 살았던 공간은 허물어졌으며, 그들간의 관계는 틈이 벌어지고 신체적 행위는 폭력과 울분에 가득 차 있다. 


세 명의 작가가 바라보는 시각은 조망자, 관람자, 고발자 등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이 관심사는 경계, 주변, 틈 등 사회적 체계에서 빗겨난 사람들이다. 사회적 시스템과 개인의 자유로운 삶, 이 사이의 틈을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한 《그 틈》展 을 관람하면서 주변인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전환을 기대해본다.  


김연희 I 큐레이터 




그 틈

거대한 기계 속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 전체를 움직이듯, 이 세계 안에는 수많은 ‘체계system’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다. 체계란 서로 관계를 맺는 요소들의 집합이다. 또한 이 요소들은 집합하기 위해 상호 제약의 관계로써 통일되며, 그 후 하나의 복합체가 된다. 그리고 그 체계 일반에 적용되는 모델이나 원리를 찾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겨난 질서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며 또다시 새로운 체계를 찾거나 만들어낸다.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개개인이 가지는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들은 그 형태가 모두 다르다. 그래서인지 질서와 체계 안에 머물거나 순응하기에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국가가 제정한 법률이나 도덕적 규율은 지켜져야 마땅하고 현대인들은 그 안에서만 정당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는 그 외에도 통념이나 풍조라는 강력한 체계가 존재하고 있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강요하거나 나이와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 가부장적 사회에서의 여성의 침묵, 혹은 적극적인 남성상을 강요하는 태도 등 수많은 잘못된 체계들이 당연시되곤 한다. 

그 안에서 우리들 각자의 다양성은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념과 풍조라는 또 다른 체계로 인해 축소 혹은 획일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몰개성화의 과정에서 개인은 혼란스러운 충돌들을 겪는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이 불가피한 현대인으로써는 그 사회적 체계를 무의식적으로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대상화한 후 자신의 주관을 억제하며 극복하려 한다. 체계와 개인은 단순히 사회와 그 구성원 정도로 볼 것이 아니다. 개인은 체계를 만들어내고 체계는 개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커다랗고 혼란스러운 덩어리로써 존재한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 김선영, 이지영, 조원득은 위에서 언급한 체계와 개인의 충돌과 혼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의 덩어리로 단단히 결합된 두 개념 사이에 반드시 존재할 갈라진 ‘틈’을 탐색한다. 이는 체계의 안과 밖만을 강요하는 이분법적으로 정형화된 사회시스템에서 벗어나 개인이 가지는 체계와의 관계성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이 세 작가는 바라보는 것은 같지만, 바라보는 위치가 서로 다르다. 세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저 멀리서 내려다보게 하는 이지영의 작업으로 시작된다. 그다음 조원득의 회화에 이르러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삶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김선영의 작업을 마지막으로 개인의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바깥 – 안 – 속’ 으로 이어지는 시점의 이동은 이 세 작가의 큰 의도이자 본 전시의 감상 포인트이다. 

이지영의 작업은 개인의 내밀한 감정에서 벗어나 제3자가 되어 그 집합체를 조망한다. 그의 <인물원>시리즈는 과거 그의 연작이었던 <동물원>시리즈의 변형이다. 동물원에서는 거대한 연못이나 높은 절벽, 가짜 나무와 바위 등 그 동물이 살았던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곤 한다. 그 안의 동물들은 일정에 맞추어 정해진 장소로 움직여야 하며 완벽한 영양 상태를 위한 식단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그 안의 동물들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멀찌감치 떨어져 조망하는 관찰자를 위한 것일까? 작가는 이러한 질문들을 우리 스스로에게 돌린다. 서로를 기만하는 이러한 상황은 곧 우리의 삶과 닮았다. 그림 속 인물들은 표정 없는 얼굴로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고립된 형태의 무릉도원에서 허무하게 저마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같은 옷, 같은 표정을 한 작고 보잘것없는 인물들은 획일화된 우리 각자가 대상화 해 온 자신들의 모습이다.

조원득은 삶의 주체들 간의 관계에 집중한다. 삶의 주체, 즉 개인들은 모여서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고 그 사회는 체계를 만든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그 체계는 그 안의 개인, 즉 삶의 주체들을 변형시킨다. 결국 개개인 간의 상호작용이 서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은 곧 타인이 되며 타인 역시 자신이 된다. 작가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허무하거나 슬프다. 마치 외압에 못 이겨 삭아 없어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놓지 않으려는 듯 애쓰는 모습이다. 그들은 이 사회 체계 안에서 억압받는 약한 존재들이며 동시에 저항하는 자들이다. 작가는 이렇게 불완전하게 순환하는 인간의 모습을 하나의 기호로써 표현한다. 작업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나 모습은 분노와 저항, 혹은 상실과 허무의 코드가 되어 힘겹게 남아있는 인간성의 회복을 재촉한다. 인간 스스로가 만든 체계는 거꾸로 인간을 갉아먹으며 인간성을 제거하게 만들고 있지만,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영은 사회에 던져진 자신의 불안하고 내밀한 부분을 어두운 색채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 안에서 작가 자신은 한없이 허탈한 작은 모습이며 음울한 배경은 무겁기만 할 뿐이다. 타오르는 숲, 캄캄한 심연, 변이된 신체의 모습은 주체적인 삶과 현실에의 순응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 이야기의 충돌을 보여주는 듯하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고정관념 같은 불합리한 체계 안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삭제를 감행해야만 하는 현대인의 고독함과 허탈함이 여기에 있다. 작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대인들의 혼란스러움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경계선에 작가 자신을 위치시키며 스스로 틈이 되려 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낼 뿐 이지만, 어느새 어디에도 안주할 수 없는 불안한 동시대 인간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이 사회 속 체계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 각각의 모습은 법제화 된 사회적 체제일 수 있고, 공동체 구성원간의 암묵적인 언약일 수도 있다. 또한 시간과 경험으로 빚어진 단단한 전통이거나 오랜 독단으로 인한 부당한 규제일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체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세 작가는 본 전시와 작업을 통해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똑같이 혼란스러워하고 갈등하는 현대인으로써 메시지를 전달하며 공감이라는 방식을 택하여 보는 이들을 끌어들인다.

당사자의 내면에서부터, 구성원, 제3자를 아우르는 세 가지 시선은 체계와 개인의 사이에 분명 틈을 벌려놓았다.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작가 각자의 새로운 시선의 발견이 그 근거이다. 그리고 이들이 제시한 대안과 질문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가느다란 ‘그 틈’은 점점 넓어질 것이며 굳은 관념을 녹여낼 수 있는 유연한 시각의 단초가 될 것이다. 


문두성 I 미학




참여작가

김 선 영

김선영은 개인과 사회의 경계선에서 불안하게 자리잡고 있는 감정들에 관심을 가진다. 그녀는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동양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라는 우리》(2015), 《닫힌 방》(2014) 개인전과 《내일의 작가》(2016), 《바람난 미술》(2015), 《On Going》 (2014), 《유진상가 Happy Years》(2013)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제 7회 겸재 내일의 작가’(2016) 대상 수상,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창작스튜디오 3기’(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시각-개인전’(2015-2014)에 선정되었으며, 겸재정선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선영, <평화>, 60 × 70 cm, Color on Paper, 2013


김선영, <나의 소용돌이>, 152 × 210 cm, Color on Paper, 2016


이 지 영  

이지영은 개인의 내밀한 감정에서 벗어나 경계선 밖에서 이들을 관람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녀는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검은인물원》 (2013), 《그들의천지장조》(2010), 《인물원》(2008), 《동물원》(2006) 의 개인전과 <문방구》(2016), 《소마드로잉-무심無心》(2015), 《Young Revolution》(2014), 《한글꽃, 한글꿈》 (2013) 등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SOMA Drawing Center 아카이브 작가’(2006)에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헬로우 뮤지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지영, <인물원>, 130 × 162 cm, Pencil on Paper, 2013


이지영, <인물원>, 113 × 83 cm, Pencil on Paper, 2016


조 원 득 

조원득은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작가이다. 그녀는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고, 동대학교의 아트&디자인 대학원에서 동양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묻다》(2015), 《닫힘/막힘/갇힌》(2012), 《이상기억》(2009), 《탄생 소멸 그리고 …, 》(2008), 《약육강식》(2007)의 개인전과 《선으로 말하는 세상》(2016), 《흐르는 땅》(2015), 《우문현답》(2013), 《아시아프》(2012)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인천아트플랫폼 7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조원득, <요동치다>, 52 × 45 cm, color on korean paper, 2015


조원득, <Rule>, 71 × 60 cm, Color on korea Paper, 2016


조원득, <잠든 손>, 31 × 33 cm, Color on korea Paper, 2016


부대 프로그램 

[런치 토크]

신한갤러리 역삼은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계된 ‘런치토크’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활용해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작가가 직접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또한 갤러리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작가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시간도 가져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때 작가들이 프로젝트 영상물도 준비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런치토크는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한 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 신청을 한 뒤 참가할 수 있다. 런치토크 접수 안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약 한 달 전부터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 일시:  8월 3일 (수) 12:00
- 장소:  신한 갤러리 내 세미나 실
- 참가비: 무료 / 선착순 30명, 사전예약자 우선 안내 
- 문의 및 신청: www.shinhangallery.co.kr  02) 2151-7684 / 2151-7678

* 자세한 일정 및 참여방법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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