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경쾌하고 과감한 운필을 특징으로 하던 작가는 최근 새로운 수묵에 천착했는데 그것은 형이상학적인 사유를 전제로 수묵의 본질에 육박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반복되고 중첩되는수묵의 운용을 통해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전개는 그 자체가 사변적이다. 수묵의 물성을 존중하면서도 이를 치밀한 경영을 통해 자신의 조형으로 수렴해내는 작가의 작업은 작위와 무작위의 미묘한 접점에서 이루어지는 오묘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