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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구·토모미 타카시오 : Salt and Pe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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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향유하는 소소한 일상 속의 시간은 어느 순간 하나의 오브제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늘 평범하게 바라보고 지나치던 그 오브제들, 그것은 하나의 풍경일 수도 있고 늘 지니고 다니던 물건일 수도 있고 무심코 지나쳐 가던 당신의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
Sequence 1
30대의 한 젊은 한국 작가는 서울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 지역에서 작업합니다. 그의 작업실 주변의, 그렇고 그런 무심한 도심 외곽 풍경들과 함께, 그의 하루 작업 일과가 시작됩니다. 그의 작업실 주변에는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자동차 극장과 이름 모를 나무들로 무성하고 그 나무 위로 새들이 날아오르곤 합니다. 그는 일이 있을 때면 가끔 서울로 올라옵니다. 그런 날은 전시회도 가고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그는 이런 일상을 오가며 늘 풍경과 사람, 사물을 응시합니다. 그가 본 모든 것 중 무엇인가는 어느 순간 그에게 전혀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전에는 없던 새롭고 독특한 감정입니다. 그에게 그런 감정들이 작업의 모티브가 됩니다. 그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순수함, 깊이에의 도달감은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응축시키고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켜 왔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의 작업은 주로 작은 사이즈로 이루어지지만 그의 고요하고 절제된 작품은 많은 감정들을 불러일으킵니다. 평범한 시간들이 전혀 낯설게 다가오면서 느껴지는 이 감정들은 서정적이고도 순백한 미적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30대 젊은 작가의 이름은 전 병구, 그의 작업실은 경기도 양주에 있습니다.
‘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대상이나 풍경, 장면 등을 회화로 옮긴다. 기본적으로 재현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지만, 대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하진 않았다. 대상의 선택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었으나, 캔버스 위에서 나의 상태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자 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하루도 평온치 못하던 날들의 기록. 대상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선택하는 순간에 관통하는 나의 정서를 캔버스에 덧입히는 것, 동시에 회화 본연의 형식을 자유롭게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전병구
Sequence 2
도쿄에서 조금 벗어난,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외곽지역쯤 되는 곳에 20대의 한 젊은 일본 작가가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늘 주변의 자연을 기록하고 그립니다. 주로 그녀가 사는 타운의 도로 옆에 핀 들꽃과 돌들을 그립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타운의 자연환경이 새로운 변화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녀가 사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그녀는 그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그녀는 시간이 변해가는 것을 그곳의 자연을 통해서 바라봅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오후의 들꽃과, 후덥지근한 습기로 가득 찬 한여름의 들꽃, 모찌를 만들러 집으로 가기 전에 봤던 하얀 눈으로 덮인 돌들을 그녀는 그립니다. 
가장 순수한 대상을 순수한 감정으로 그리기에 그녀의 작업에는 그 어떤 기교도 가식도 없습니다. 단지 그녀가 바라본 그 대상과의 교감과 그녀가 남기고 싶은 시간의 흔적들이 있을 뿐입니다. 생명력으로 넘치는 들꽃과 풀들로 가득한 그녀가 사는 곳은 일본 토치기 현, 그녀 이름은 토모미 타카시오입니다.
‘ All people been fascinated by nature, inspired by them, take a photo, or design clothes, or draw a picture, or do some expression.
And, relations with nature is each person.  Some people climb a mountain, another people care of the garden, another people buy flowers in a shop. ‘In my town nearing of the may, water enters the rice fields.  the scenery are changing quickly. Weeds also start growth with enthusiasm, tree’s softer sprouts will continue more and more open. Every morning I see trees, I get the power from the life force. And the power will change to naturally painting the pictures. ’/  Tomomi Takashio
Epilogue : Salt and Pepper
이번 그리고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두 신진작가는 평범한 콘텍스트를 전혀 새롭고 낯선 감정들로 구축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가는 작가들입니다. 서울과 도쿄라는 거대 공룡을 살짝 비껴간 지역에서 작업하는 그들은 나날이 변화하는 메가시티의 시간 속에서 거대 담론이 아닌 그들만의 마이크로 담론을 생산해냅니다. 그들이 생산해내는 탈현대적 물질성과 인본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담론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창조자적 진실성에 의해 두드러져 집니다.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지금 여기,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비시간적인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새로운 예술이 진행되고 있다면 전병구와 토모미 타카시오의  인상적인 세계일 것입니다. ‘소금과 후추’라는 우리의 일상에서 지극히 평범하고도 보편적인 가치가 어느 순간 낯설고 신선한 영감과 미적 경험을 구축해 준다면 그것은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것에는 어떤 질서도, 의미도, 언어도, 부여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를 통해서 서울과 도쿄라는 지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젊은 작가의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사유의 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병구 작가 인터뷰

진행그리고 갤러리

인터뷰 및 글김우혜경

날짜: 2016년 4월 20

 

 

Q. 전병구라는 작가에 대해 먼저 알려 달라대학과 대학원 시간을 모두 포함하면 작업한 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됐겠다(그림을 그리는 게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회화에 대한 관심은 그때부터 쭉 있었고그림을 그리는 게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종종 생각해봤다그런 생각들이 최근에 와서 조금 변했는데이전에는 그림이 나를 비추는 거울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상이나 풍경장면 등을 회화로 옮기며 내가 보는 세상()’에 관심이 많아졌다.

Q. ‘거울과 세상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세상에 둘러싸여 있는 주체나주체가 바라보는 대상은 관점의 차이인 것 같다작가의 전 작품에서 관통하는 일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어디서나 흔히 마주치는 일상의 오브제가 있고풍경 위주의 작업 그리고 풍경 속의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까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대상이나 풍경장면을 통해 현대사회의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반영하고자 했다거나관람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다어떤 의도가 있어서 대상을 선택했기보다는 내가 처한 환경이나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 대상들을 그리는 과정에서 의식하지 않았던 나에게 내재된 정서나 감정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베어 표상되는 것 같다내가 생각하기에는 밝은 장면을 그리기도 했는데그려놓고 보면 그렇게 썩 밝지 않았다주변에서 작품이 우울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었다대학원 재학 시절 한동안 그려놓았던 그림들을 모아놓고 보니 하나같이 인물들이 뒤돌아 있어 내 자신도 놀란 기억이 있다.

예를 들어 인물이 등지고 있다든지눈을 감는다든지뒤돌아 있기도 한 인물들은 대체로 조그맣기도 하지만그 인물을 통해 관람자와 대화를 시도하지도 않거니와 관람자와 마주할 수 없는 구도로 구성되어 있다작품 <무제>(2015)나 <터미널에 있는 남자>(2015)와 같은 인물 작업도 그렇다작품의 인물을 통해서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는 게 없다.

 

Q. 전작가의 작업은 원근법의 환영(illusion)을 뜻하는 재현의 작업도순수한 매체를 추구하는 평면성도 아니다작가가 추구하는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세계’ 안의 실재(real)를 전유하고자 하는 인식론적 접근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어떤 작가나 사조에 영향을 받은 게 있는가?

 

학부 때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페이튼(Elizabeth Peyton 1965-)과 벨기에 작가 뤽 타이만스 (Luc Tuymans, 1958-)를 좋아했다그들의 훌륭함은 여러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지만내가 그들을 좋아했던 것은 이전까지 내가 알고 있던 사실적인 페인팅과는 매우 달랐기 때문이었다무척 감각적이고 센티멘탈 해 보이는 그들의 페인팅에 깊게 매료되었다그들보다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와 모란디(Giorgio Morandi, 1890-1964)를 좋아한다마티스는 평생에 걸친 그의 회화의 형식적 실험과 회화에 대한 열정을 좋아하고모란디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절제되고 고요한 것을 좋아한다작업과 동 떨어있지 않은 그의 일상은 나의 라이프 스타일 롤 모델이기도 하다.

 

Q.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디지털 매체를 통한 사진이나 스냅 이미지를 사용한다작품 이미지와 디지털 매체를 통한 이미지의 차이점이랄까?

 

일단은 물질적으로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아무래도 모니터에서 보는 픽셀과 만져지는 물감은 큰 차이가 있지 않나회화는 평소에는 무심결에 훑고 지나가게 되는 대상이나 장면이지만내가 그림으로서 낯설어지고 응시하게끔 되는 것이 디지털 이미지와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이미지는 내게 기초적이고 형식적인 에스키스 역할을 하고진행 되면서 부분적이고 자의적인 편집을 통해 재구성된다재구성되는 지점이란 원본 이미지와 다르게 장면들을 지우기도 하며작품과 거리감을 두려고 한다이렇게 대부분 작업과정을 거치지만, <어느 하녀의 일기>(2015)는 물질의 형식적인 실험에서 나온 작업이기도 하다.

 

Q. 작가가 세계에 접근하는 방법론이 궁금하다화면 구성에 있어서 형식적으로 장면이나 감정을 소거(without)하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화면 안에 공백이 관람자에게 말을 걸어준다고 생각한다모호하게 열어 둘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 회화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Q. 모호하게 열어둔다는 지점에서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계속해서 작품과 관련해 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형식과 내용적인 면 둘 다 더 절제되고 최소화되면 어떨까 싶은 게 지금의 생각이다회화의 기본적인 형식만을 가지고 대상이 드러나기 바라서 인데그렇다고 비구상의 작업을 한다는 건 아니다구상을 추상처럼 느끼게 하고 싶은 거다작가가 작업을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되지만나 같은 경우는 막상 그리는 과정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예를 들어 <Family>(2008)는 나의 가정사와 관련이 있지만그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모호하게 숨길 수 있을지 더 고민했었다.

작업 <어 맨 언 우먼>(2016)은 회화의 형식적인 요소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작품 중 하나며, <혼자만의 것>(2016)은 최근 작업실로 거처를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한 풍경이다몇 날 며칠 동안 주차해 있는 차 한 대를 마주하는 경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경하게 다가왔고 이를 즉흥적으로 제작했다이처럼 내가 속한 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그에 따라서 소재가 자연스럽게 변화되기도 하는 것 같다그러고 보면 작업의 대상이나 처한 환경보다는 나의 감성 상태에 따라 소소한 대상도 달라지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형편이나 상황 같은 외부의 조건은 늘 바뀌고불안정하여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한다그때마다 나름대로 적응하고 맞춰가며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이 목표다조금 더 가벼워지되큰 울림이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토모미 타카시오 작가 인터뷰

진행그리고 갤러리

인터뷰 및 글전진우

날짜: 2016년 5월 17

 

 

Q. 언제쯤부터 어떤 계기로 풀과 돌을 그리기 시작했는지?

 

미술 전문대를 다니면서 가장 처음 그렸던 것이 돌이었어요스케치는 따로 하지 않고 드로잉을 그리듯이 종이 위에 직접 그리는 게 좋았거든요. ''이라는 물체를 그린다기보다는 돌의 형상을 그리고 그 다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색을 입히는 작업 방식을 좋아했어요그 후에 풀을 그렸는데 돌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의 스트로크와 색 만으로 그리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Q. 풀과 돌의 형상에 끌렸던 걸까요?

 

저는 실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나 물체를 그리지 않고 그저 한눈에 이게 무엇이다’ 라고 알 수 있는 형상을 그려요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것이 돌이나 풀처럼 보이도록 말이죠풀을 그린다기보다는 풀의 이미지를 그린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사람들은 녹색을 보고 풀을 떠올리기도 하잖아요저는 사람들의 그런 반응들이 흥미로워요.

 

Q. 타카시오작가님의 작가 노트 중에 '공터의 풀들이 점점 자라나 이 세상을 전부 뒤덮어 버리면 좋을텐데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혹시 고향에서 상경한 뒤 도쿄의 생활이 많이 외로웠던 걸까요?

 

도쿄에 온 뒤 혼자 산책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공터에 자라난 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하지만 외롭거나 하지는 않았어요고향인 토치기의 저의 집은 논과 밭 한가운데 있는데 도쿄와는 많이 다르죠그래서인지 쑥쑥 자라는 풀들을 보며 뭔가 마음의 위안을 삼기도 했던 거 같아요.

 

Q. 타카시오작가님의 작가 노트와 풀 그림을 보고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실제로 어떠신가요?

 

딱히 그런 생각을 하며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제 그림을 보고 환경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죠하지만 그건 보는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해요.오히려 제 그림을 보고 그저 좋은 기분이 들거나 '이색이 참 좋다'라는 감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제 그림은 꽤 감각적인 그림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감각적으로 자유롭게 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어떤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리지 않기 때문이죠.

 

Q. 평면이 아닌 다른 표현방식에도 관심이 있나요예를 들어 입체작업이나.

 

제가 손재주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입체작업을 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그리고 지금의 작업을 입체작업으로 만들어도 그다지 재미있을 거 같지도 않고요그 대신 제 그림을 사용한 출판물이나 판화를 만드는 게 저에게 맞는 거 같아요.

 

Q. 현재의 작업방식과 재료들은 언제부터 왜 사용하게 되었나요?

 

대학교 초반에는 마카와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렸었어요그러다가 너무 예쁜 녹색 아크릴 물감을 접하게 발견하고 아크릴물감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모리스 루이스라는 제가 좋아하는 추상화 작가가 있는데그의 아름다운 색 표현에도 영향을 받았어요그래서 나도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작업 하다 보니 현재의 작업에 도달한 거 같아요기술이 있다면 모리스 루이스나 고흐처럼 그릴 수 있겠지만 불가능 하기 때문에 내가 그릴 수 있는 한에서 예쁜 색을 사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Q. 이번 전시 이후 어떤 작업을 하려고 하는지어떤 컨셉이나 계획이 있나요?

 

그림을 그릴 때는 컨셉이나 주제는 정하지 않고 '그냥그려요한번은 계속 풀만 그리던 때가 있었는데 멈추고 다른 모티브로 그리려고 해봤어요그런데 전혀 그림이 재미가 없었어요그 때 앞으로도 계속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나가야겠구나그렇지 않으면 어떤 그림이 재미있는지 알 수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왜냐면 지금 껏 그렇게 그려왔기 때문이에요.

 

Q. 타카시오작가님에게 있어서 그림이란 '생활'에 가까운가요 아니면 더 '작업(work)'에 가까운가요?

 

사실은 이번 전시를 위해 꽤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어요그러면서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됐는데 '생활'보다는 '작업'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했죠내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별도의 시간을 내어 내 나름의 작업방식을 가지고 내 놓는 작업인 거 같아요.

 

Q. 타카시오작가님이 그림이라는 것을 그리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아까 말했던 모리스 루이스의 그림처럼 다른 작품을 보지 않고서는 이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모두들 자기 방식대로 자신이 봤던 이미지들을 뭉쳐서 표현한다고 봐요모리스 루이스의 그림을 가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그림 속의 색들을 나도 표현 해 보고 싶은 걸지도 모르죠누군가를 위해서 또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지는 않아요오히려 나를 위해서 그려요색들의 조합을 실험 해 보고 다음엔 이렇게 그려봐야지 하는 생각들이 그림을 그리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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