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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애전 : 카미스기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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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고경애 개인전 - 카미스기의 섬
전시장소: 갤러리로얄
전시기간: 2016.3.3(목) - 4.24(일)


전시개요

갤러리로얄에서는 고경애 작가의 개인전 <카미스기의 섬>을 개최한다. 고경애 작가는 일본에서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에서는 처음 갖는 전시이다. 타이틀 <카미스기>는 일본 센다이의 작가가 거주했던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의 이름이다. ‘섬’은 그곳에서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작가로써 닿고자 했던 이상향을 의미한다.

주로 주변의 인물을 대상으로 삼아 작업을 하는데, 고경애의 그림을 보다 보면 일반적으로 작품을 ‘본다(see)’라는 일반적인 관점이 사라지게 된다. 노인의 손과 발의 형태, 얼굴의 생김새와 표정, 어린아이와 임산부의 모습 등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보통 ‘본다’ 혹은 ‘파악한다’는 본연의 자세에서 벗어나 어느새 반감을 부를 수 없는 마음상태가 된다. 눈으로 대상을 관찰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움직임을 느끼게 되어 에포케(판단의 보류)의 한가운데 있게 되고 어느 순간 작가의 심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마음의 정교한 움직임이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긴 여운을 남기게 된다.

이번 전시 <카미스기의 섬>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2008년부터 최근작까지의 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11년 봄, 갤러리로얄과의 개인전을 앞두고 일본에 거주 중이었던 작가는 대지진을 겪게 되면서 전시가 취소된 이력이 있으며, 5년의 시간이 흘러 많은 변화를 거쳐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섰던 작가, 작가의 그간의 작업은 더욱더 간절해지고 성숙해진 흔적이 보인다. 전시는 3월 3일부터 4월 말까지 두달간 열린다.


작가 인터뷰

Q. 이력이 특이하다. 미술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작업으로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주센다이총영사관에서 한일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작가들을 초대해 작품전을 열었는데, 거기에서 와타나베 타케히코 선생님의 정물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테이블 위에 가면과 새가 있는 정물이었는데, 만나 뵙고 싶어지더라.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일본작가의 도움으로 선생님께서 지도하고 있는 가호쿠 tbc문화센터의 유화반 학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2007년 초봄의 일이다.

Q. 한국에서는 처음 가지는 개인전인데, 일본에서 고경애 작가는 어떤 작업들을 해왔는가

여전히,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싶었던 대로 캔버스에 옮기는데, 특히 인물화가 많다. 2010년도에 '모차르트 카페'와 '모차르트 아틀리에'에서 열렸던 개인전은 첫 데뷔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1년 반을 준비해 16점의 작품을 출품 했다. 그 중 13점이 인물화다. 인물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같은 맨션에 사는 '키미코 '할머니는 나의 첫 모델로 그녀의 기억이 거의 남아 있을 때까지 그 모습을 기록했다. 지금은 연세가 있으셔서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시간의 옷'은 내 여동생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를, '단지 잊기 위하여'는 연극을 하던 중학교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고 아픔과 슬픔을 기록하기 위해 나를 그린 것이다. 전시 때 그 그림을 보고 눈물을 보였던 관람자가 있었는데, 그림이 말을 걸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놀랐고, 그 힘에 놀랐다.

2011년 일본 문화의 날에 열렸던 '레퀴엠(진흥곡)'전에 출품한 모든 작품에서는 공포와 불안과 우울함이 가득하다. 동일본대지진을 겪고 난 후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시를 함께 준비했던 시인 프리에레누 베르페(미화코상)씨가 간병 중 돌아가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해엔 '존재의 불행'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토갠도 갤러리 개인전에서는 처음으로 작품을 하는데 있어 제약이 있었다. 캔버스 사이즈는 작을 것, 인물화가 아닌 정물화를 중심으로 20점을 그려달라고 하더라. 판매가 되어야 하니까. 그건 하나의 실험이기도 했는데, 결과는 좋았다. 그 중 '다카하시'라는 일본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그림 세 점을 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겨울이 오면 '겨울장미'를 걸고, 봄이 오면 '카미스기'를 걸고, 여름이 오면 '염소' 그림을 걸고 싶다고 하더라. 내가 그린 그림이 다른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대부분 내 작업은 사진을 견본으로 삼아 진행 되는데, 의도할 때도 있지만 어떤 우연에 의해서 결과물이 나온다고 말하는 게 솔직할 것 같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니까.


Q.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와 현재 작품을 대하는 지금, 내적으로 또한 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가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09년에서 2011년은 열정이 불타올랐던 가장 뜨거웠던 시기였다. 혼자였으니까. 그런데 가족이 생기니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시간적 제한을 많이 받게 되더라. 그걸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힘들었다. 작업을 하지 않으면 힘들어하는걸 그가 알기 때문에 늘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마음을 쓴다. '겨울아침'이나 '리베르테', '가족'은 삶의 불규칙에서 터져 나온 나의 '숨'이다.


Q. 전시의 타이틀이 마치 시어(詩語) 같다. ‘카미스기의 섬’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센다이에 카미스기(上杉)라는 아름다운 동네가 있다. 주택가로 볕이 좋고, 조용해서 새 소리가 유난히 아름답게 들리는 동네다. 우연히 그곳에서 첫 둥지를 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내가 바라던 '나'를 만났고, 오직 나 자신에 이르기 위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섬'은 내가 닿고자 했던 생명을 잉태 하는 창조의 열정이다. 뒤돌아보면, 일본에서의 처음과 마지막을 그곳에서 보냈으니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Q. 전작과 최근작에서 대부분 인물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나에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기록이다. 내 삶에 대한.
그 중심에 늘 '사람'이 있다. 나는 단지 그것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Q. 인물들과 함께 등장하는 동물들이 보인다.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가 (나비, 두루미 등)

그것은 '나' 자신이다. 예를 들어, 키미코 할머니의 발 밑에 있는 꽃, 그녀의 곁을 지나가고 있는 참새와 나비는 우리의 긴밀한 관계, 즉 영적인 교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녀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는데, 그 게 그녀의 삶이었다. 나는 자주 위층에 사는 할머니를 불러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그림책도 보며 따뜻한 휴일엔 외출도 함께 했는데…, 그러면서 내 삶의 일부가 되더라. le의 초상화에도 같은 애정이 담겨 있다.

2011. 3.11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엔, 하나의 선이 등장 하는데 그 역시 나 '자신'을 표현한 것이지만, 그 의미는 앞의 것과 다르다. 2008년도부터 내 작품을 눈여겨봤던 어떤 관람자 분이 '레퀴엠'전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따뜻함이 사라졌다고. 나는 아무런 의도도 없이 내 심정을 담았을 뿐인데 관람자가 알려 주더라. 그래서 알았다. 지진에서 살아남았지만 잃어버린 것이 더 많다고.


Q. 인물작업 중에서도 특히 ‘니나 부슈만’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었다. 루이제 린저(Loise Rinser)의 소설 <삶의 한가운데>에 등장하는 니나 부슈만은 파란만장한 인생항로와 맞서며, 생의 한가운데에 서서 삶을 두려움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고 변화시키고자 했다. 당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니나 부슈만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데미안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을 재창조 하고자 하는 내면의 꿈틀거림을 한번쯤 느껴봤을 거다. 삶(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온몸을 내던져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의 삶을 다시, '기록' 하고 싶었다.


Q. 작가에게 작업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소모하는 일이다. 어떻게 채우는가

피난처와도 같은 작업이 힘들지 않다. 오랫동안, 회사일이 끝나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서인지 노동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행위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지. 그래서 육체적으로 지치긴 해도 내면이 소모되진 않는 것 같은데. 하지만, 삶의 표면적인 방식(휴대폰과 텔레비전 없는 생활, 출퇴근은 걸어서)이 작업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채워주는 건 확실하다. 한국에 와서는 휴대폰 없이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로 되 있어 갖고 있긴 하지만.


작가 소개

고경애 작가(1979~)는 한양여자대학에서 도자기공예를 전공하였다. 졸업 후 2005년까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주 센다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직원으로 근무하며 독학으로 작업을 지속해왔고 작가로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4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에서는 2016년 봄 첫 개인전을 가지게 된다.

2014 개인전, gallery Tougendo, 센다이, 일본
2012 개인전, gallery Tougendo, 센다이, 일본
2011 레퀴엠,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센다이, 일본
2010 개인전, cafe Mozart atelier, cafe Mozart, 센다이, 일본
      제74회 가호쿠미술전 입상(미야기현교육위원장상수상)
2009 제73회 가호쿠미술전 입선
      와타나베 타케히코·고경애 2인전,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센다이, 일본
2008 개인전, cafe Mozart, 센다이, 일본



갤러리로얄 소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로얄」은 욕실문화선도기업 로얄&컴퍼니(주)에서 2007년 11월 1일 설립한 새로운 개념의 전시공간입니다. 본 갤러리에서는 동시대 미술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작가의 초대전은 물론 유망작가의 발굴 지원에도 힘쓰고 있으며, 작가와 관람객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교감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트갤러리 이외에도 문화강좌, 레스토랑(푸드&와인바), 북 까페, 욕실제품전시장 등 다양한 생활문화 체험프로그램과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품격 높은 21세기 문화기업으로 정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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