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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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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바람, 모닥불 그리고 북소리
Darkest wind , Bornfire and Drum Sound
박 광 수
Park Gwang soo
2015.11.17-12.28



나의 관심은 일상의 물리적인 현실에서 비껴나간 의식의 틈을 공상으로 메우는 것이다.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남게 되는 공상의 결과물들은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되기도 하고, 대상을 붙잡기위해 끊임없이 긁적거리는 기록으로의 방편이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 <검은 바람, 모닥불 그리고 북소리>는 기존 작업들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애니메이션 신작들로 구성된다. 현실과 가상에서 수집한 여러 영상들을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일상에서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상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들이 서로 뒤섞이거나 합쳐져 불완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숲에서 사라진 남자
이것은 같은 제목의 드로잉을 유유히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평면을 확대하고 이동하면서 숲을 헤매듯이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간다. (‘숲에서 사라진 남자’드로잉은 한 화폭에서 나눠진 여러 숲 과 그 경계 사이로 사라지는 남자가 그려져 있다



비 내리는 숲_2015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


비내리는 숲
이것은 펜으로 점과 선을 계속 중첩시키며 그린 숲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사라지고 등장하는 인물이 그려진 나의 드로잉의 연장선에 있다. 빗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대상은 숲으로 뛰어 들어가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불사람 - 행진
이것은 출근길의 사람들을 촬영해 로터스코핑 기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여 라이브액션필름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을 대고 1:1 로 그린 기법) 불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업이다. 인간은 열을 가지고 움직이는 유한한 에너지이다. 불 사람은 그것을 태우러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오버랩 되는 나의 공상의 세계이다.



구르는 돌_2015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


구르는 돌
이것은 3D그래픽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영상에서 시작되었다. 그 영상은 가상의 공간 안에서 기본도형인‘구’가 자연물인 돌로 만들어져가는 과정설명하고 있다. 영상 중에서 설명부분을 제외하고 형태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만 편집하여 그렸다.


넘어지는 남자
이것은 GTA(Grand Theft Auto)라는 컴퓨터 게임속 캐릭터가 죽는 순간을 보고 그려낸 작업이다. 죽음의 직전에 넘어지거나 추락하고 있는 인물의 순간을 반복하며 자신의‘끝’을 보고 있으나‘끝’까지는 이르지 않는 인물을 마치 렉에 걸려 순간을 뒤로 미루고 있는 듯 그렸다. (렉(lag)이란 일반적으로 컴퓨터통신의 일시적 지연을 말하는데 컴퓨터를 하다 예기치 못하게 중단되거나 튕겨져 나가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유령씨름_2015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


유령씨름
이것은 인터넷에 떠돌던‘현피’영상을 보다가 시작된 작업이다. ‘현피’는 현실의‘현’과 컴퓨터 게임 에서 사용하는 언어 Player kill 에서‘P‘의 합성어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 실제 싸움으로 이어진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인물을 만나 서로를 가상의 존재로 여기며 몸싸움을 벌인다. 적어도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그들은 가상의 공간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반대 일 수도 있겠다. ‘현피’는 현실과 가상, 이 두개의 공간이 포개어 질 때 일어나는 일이다.




날씨와 손_2015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

날씨와 손
이것은 뉴스에서 2012년 6월9일의 기상 예보를 하는 아나운서의 손을 편집하여 그린 영상이다. 떠는 듯도 하고 확고한 듯 도한 그들의 손짓은 다가올 내일을 가리킨다. 6월9일은 어머니의 기일이다. 그날의 날씨는 흐렸고 축축했다. 그의 죽음으로 나는 물리적 대상의 존재함과 사라짐, 움직임과 멈춤, 불가항력과 이것에 반(反)하는 것 등의 주제에 착념하게 되었다.



무럭무럭_2015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


무럭무럭
이것은 그가 써놓으신 몇 안되는 산문 중에 초현실적 표현 중 하나를 그린 것이다. “작은 신발에 비료를 넣고 조루로 물이라도 뿌려 주며 빨리 키워 냈으면...”


지나간 바람
이것은 <안개의 정원> 이라는 시리즈에서 파생된 작업이다. 그에게 사진기를 선물하며 사진 찍는 법을 알려드린 적이 있었다. 안개의 정원은 그가 찍어놓은 꽃과 화분, 자연물 등의 사진들을 한 장씩 그려내는 작업이다.그 사진들 중 한 장을 수첩에 그리고 그 위에 종이를 대고 밑에서 비치는 선들을 똑같이 그어내려 애쓰며 첫 번째 복사본을 그렷다. 같은 방법으로 첫 장위에 둘째 장을 대고 그리고 다시 그 위에 셋째 장을 그리는 식으로 총 60장을 그려 이어 붙였다.





바이러스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_2015

바이러스
이것은 몇 달 전 전염병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린 드로잉이 시작이었다. 마스크 한 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보이지 않는 불가항력의 힘을 내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고 막연하게 믿었다. 서로 몸을 부딪치지 않으려 피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을 껌벅이며 ‘메르스를 눈으로 본 것 같기도 해.’라는 친구의 말에서 기억난다.

닷닷 닷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_2015


닷닷-닷
이것은 보드를 타며 춤을 추는 사람을 검은 점들이 모여 움직이는 형상으로 그려낸 작업이다. 걷는 속도 보다 빠르고 부드럽게 도시 속을 유영하며 춤을 춘다.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다. 신체를 움직이는 것으로 춤을 그려보고 싶은 것에 많은 이유가 필요 있을까?





검은새_반복재생_드로잉애니메이션_2015

검은새
이것은 3D그래픽 프로그램을 강의 하는 영상 속 예제 중 한 장면을 그려낸 작업이다. 화면으로 들어와서 잠시 앉았다가 프레임 밖으로 날아가는 새를 그렸다.

총명함을 잃어가는 선지자
이것은 같은 제목의 드로잉에서 시작 되었다. 그 드로잉의 내용은 이렇다. ‘큰불이 달려오는 꿈을 꾼 선지자가 잠에서 깨어난 후 눈을 떠 앞을 보려 했으나 보이지 않았다. 그는 주변을 더듬다 누군가의 손을 잡았고 그 누군가는 선지자의 눈에 바람을 불어 눈 속에 있던 촛불을 꺼버렸다.’

허공의 동전
이것은 이 전시를 하고 있는 장소 옆 금융역사 박물관 안에 쌓여있는 동전들을 보고 시작되었다. 동전의 시적인 움직임을 묘사해보려 고민하다가 쓰러지고 일어났다가 다시 쓰러지는 것을 반복하는 동전을 그렸다.

구토
이것은 길고 짧은 선으로 이루어진 사람이 구토를 하며 점점 하나의 선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업이다. 구토는 먹은 음식이 다시 역류하여 배설하는 이상 현상이다. 배설은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원초적인 방법이고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내 그림은 주로 점과 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형식적인 면과 그려낸 대상이 가진 상황이 서로 영향을 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추락하는 직선과 곡선> 과 닮아있다.

추락하는 직선과 곡선
이것은 같은 제목의 드로잉에 움직임을 부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중력은 땅 위로 떨어지는 모든 것들이 거스를 수 없는 질서이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맞닥뜨리는 순간, 순응에 대한 무력감,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바람과 마찰, 몸의 무게, 땅 등의 말들을 되뇌며 그린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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