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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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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2, 이영희 개인전 <생장> 



갤러리2 에서 이영희의 개인전 <생장>이 7월 23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린다. 장지에서 캔버스로 매체의 변화를 갖은 작가는 불의 이미지를 통해, 소멸과 생성을 암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른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생을 마감한다. 이글거리는 불길의 방향은 알 수 없다. 그저 좌우로 흔들린다. 피어오른 화염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잔잔한 수면이 불의 소멸을 암시한다.

이영희의 작품 중 화염이 수면 위를 부유하는 이미지들은 전통적인 장례의식인 화장(火葬)을 연상시킨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나무 위에 죽은 자의 육신을 실어 불을 지르고 갠지스강으로 띄워 보낸다. 그들은 죽음을 ‘목샤(Moksa)’라고 부른다. ‘자유, 해탈’이라는 뜻이다. 즉 인간은 죽음을 통해 비로소 영원히 자유로울 수 있으며 죽음 후에 뒤따르는 육체의 소멸은 정신의 명료함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불은 소멸을 넘어 또 다른 생성을 가리킨다. 


작품에서 표현된 불의 이미지는 ‘사건’이 아닌 ‘의식’에 가깝다. 담담하게 표현된 불의 형태와 색채는 두려움이 아닌 경건함과 사색을 유도한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비정형적인 연분홍빛 이미지들은 이것이 불인지 꽃인지 아니면 인간의 피부인지 모호하다. 단지 파괴와 소멸을 위한 불이 아니라는 것이 이미지를 통해 전달된다.  

이번 전시에 있어 주목할 점은 매체의 변화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영희는 이후 장지를 이용한 동양적인 기법과 매체를 탐구했는데, 2014년부터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하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장지는 물에 풀어진 닥나무 껍질을 여러 번 거르고 3겹, 4겹 겹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종이에는 색이 스민다. 한번 스며든 색은 되돌릴 수 없다. 오랜 시간과 붓질의 결단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정제된 사고와 섬세한 표현력을 요하는 것이다. 이영희는 종이의 이러한 예민한 특성을 좋아했지만 그만큼 매체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2014년에 제작된 캔버스 작업에서 불의 이미지는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오히려 그해 제작된 작품 중 눈에 띄는 것은 <아가>와 <할머니>다. 두 작품 모두 화면 중앙에 인물을 배치했다. <아가>는 갓 태어난 신생아가 포대기에 싸여 눈을 감고 있다. <할머니>는 염습을 거친 한 노인이 눈을 감은 체 염포에 묶여 있다. 탄생된 육체와 사멸된 육체는 다르지 않다. 삶과 죽음의 형태는 낯설고 기이할 정도로 동일하다. 산자는 타인의 탄생과 죽음을 반복적으로 목격한다. 중첩되는 두 이미지는 불의 형태로 점철된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매체인 캔버스와 아크릴물감, 캔버스 섬유 조직 위에 물감을 얹어 밀도를 높이는 표현방식은 불의 이미지를 더욱 유려하게 만든다. 미리 완성될 이미지를 설정하지 않고 작은 붓질에서부터 무의식적으로 확장시켜나가는 방식은 매체의 변화를 통해 견고해졌다. 불의 이미지는 반복되는 일상의 모습을 포착했던 일련의 작업과 같은 선상에 있다. 이영희는 일상의 반복을 통해 더욱 근원적인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지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의 작업들이 일상의 파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작업은 불의 이미지를 통해 축약되지만 더욱 깊어진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영 희 (b.1980)


성신여대 동양화과,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4 still life _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2012 숲에가다 _ garage gallery

2007 하루공간 _ 송은갤러리


단체전

2015 청춘을 달리다 _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5 Ob-la-di, Ob-la-da _ 대안공간 듬, 인천

2013 오늘 부는 바람 _ 이중섭 미술관, 제주

2011 사랑을 품다 _ 금천예술공장, 서울

2009 간직된이야기_갤러리SP, 서울

2008 ASIAF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_ 서울구역사, 서울

2008 집과 가족전 _ 가인로 갤러리, 서울

2006 화랑미술제 _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6 Christmas wishes _ 갤러리 SP, 서울

2006 다색다감 _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05 신진작가기획전‘가늠을보다’_갤러리우림, 서울

2005 내인식의 방 _ 관훈갤러리, 서울

2005 쓰리꺼리(3인전) _ 갤러리 도스, 서울

2005 움. 틈 _ 성신여대 수정관, 서울




Younghee Lee (b.1980)


Sungshin women’s universty M.F.A.

Sungshin women’s universty B.F.A.


Solo exhibition

2014 still life _ Lee jung sub museum art studio gallery

2012 in to the woods _ garage gallery

2007 every day every day space _ songeun gallery


Group exhibition

2015 dashing through youth _ jeju museum of art,Jeju

2015 Ob-la-di, Ob-la-da _ space dum

2013 "Today wind" _ Young artists exhibition – Lee jung seop museum, Jeju

2009 stored story _ SP gallery

2008 When we meet initially _ Seoul station old bldg.

2008 home and family _ gainro gallery

2006 Seoul art fair _ Hangaram museum

2006 christmas wishes _ SP gallery

2006 various color and sence _ gallery zandari

2006 young artist ‘balance probabilities’ _ gallery woolim

2006 open my mind _ khanhoon gallery

2005 Grip the mind _ gallery DOS

2005 comeintobud _ sungshinwomen’ s university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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