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0명의 중국 작가들의 5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루르와 라인강변의 8개 도시와 그에 속한 9개 미술관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는 독일에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로 중국 현대미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려는 기획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대해, 20년 동안 중국미술을 독일에 소개해 온 전 갤러리스트 알렉산더 옥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아이 웨이웨이 등 정치적으로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는 작가들이 제외된 점이나,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을 떠나 활동해 오고 있는 작가들의 참여와 더불어 전 북경국립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판 디안(Fan Di’an)이 중국 측 큐레이터 직을 맡은 점을 들어, 중국정부의 영향이나 사전 검열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예술의 변화표 : 설치와 오브젝트(오스트하우스뮤지엄, 하겐)’, ‘정지된 시간 - 비디오와 사운드(조형뮤지엄 글라스카스텐, 말)’ 등의 전시들이 포함되어 있는 이번 기획전은 중국 현대 미술을 서예, 회화, 설치작업, 비디오,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와 장르로 구분한다. 한 스타 아티스트를 통해 그 나라의 미술을 조명하거나 ‘중국전’이라는 이름하에 유명한 작가들을 모은 전시와는 달리, 더욱 다양한 시선들을 세계적인 현대 미술의 담론 안에서 조명할 수 있는 기회이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