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태어난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 1599-1660)는 미술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한 명이다. 스페인 황금시대 당시에 세계를 제패했던 필립 4세 왕에 의해 눈에 띄게 된 작가는 스페인 학파의 대가였다. 반 다이크(Antoine van Dyck, 1599-1641), 베르낭(Bernin, 1598-1680)과 동시대 인물이었던 벨라스케스는 인물화의 대가로 자리잡아 그 분야를 자유롭고 새롭게 혁신하는 역할을 했다. 작가와 함께 항상 왕가의 인물화를 떠올리게 되는데 <궁녀들(Las Meninas)>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전시는 벨라스케스의 세비야의 초기 작업시절에서부터 후기 작업들 까지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준비한 것은 물론, 작가가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았던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놓아 벨라스케스의 작품과 조화를 이루었다. 인물화, 역사화, 풍경화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주제와 자연주의에서부터 카라바조까지 영향을 받았던 다양한 기법들을 볼 수 있다. 미술사의 세계적 아이콘인 <거울 속의 비너스>와 베이컨에게 영향을 준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초상화>도 특별히 만나볼 수 있으며 또한 최근에서야 벨라스케스의 작품으로 검증된 <처녀의 교육(L’Education de la Vierge)>과 <세바스티앙 휴에르타 재판관의 초상화(Portrait de l’inquisiteur Sebastian de Huerta)>도 전시되어 관객의 궁금증을 더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