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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회화 : 모서리 산책, 무지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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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는 2015년 새해를 시작하는 첫 전시로 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최수진의 개인전 <모서리 산책, 무지개 숨>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중 가장 젊은 작가의 전시로 다채로운 색채와 표현주의적 기법의 회화를 발현해낸 최신작 삼십 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모서리 산책, 무지개 숨>은 작가가 주로 조형적 자극을 받는 여행이나 산책에서 포착된 풍경들과 연관된 작가 개인의 정서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서사에서 파생된 또 다른 서사의 재구성으로 다소 일상적이고도 낯선 모습이면서 때로는 몽상으로 가득한 풍경, 정물, 인물들은 최수진 작가의 주된 작업 소재이자 다양한 정서적 상황을 연출해나가는 기제이다. 작가에게 어느 날 유난히 생경하게 다가온 풍경들, 즉 울퉁불퉁한 땅과 우거진 나무, 기원이 담긴 돌이나 돌탑, 집 앞에 아무렇게 혹은 의미 있게 놔둔 정경 등은 즉각적인 사진촬영을 통해 일차적인 이미지로 기록되는데 이 사진 이미지는 회화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당시의 기억과 느낌을 이끌어내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작들은 이전 작업에서 두드러졌던 불안과 혼란, 무기력과 멜랑콜리의 정서에서 2012년 이후 최근까지 점차적으로 개인의 심리적 상황에서 벗어나며 외부와 현실세계에 대한 ‘관찰자’의 시선을 가지게 되었던 작가의 내적 변화를 여러 관점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전에는 그저 배경이었던 풍경이 최근 작업에서는 주제로서 더욱 부각되는 경향이나, 인물의 비중은 줄어들고 동물이나 식물, 캐릭터 등이 주인공이 되거나 인물의 흔적만이 그림 속에 나타나기도 하는 점, 그리고 풍부하고 다채로워진 색채나 과감한 붓터치 등 표현적인 특질에서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전시의 제목에서 <무지개 숨>이라는 표현은 작가의 평소 숨 쉬는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의식에서 출발하였는데 무언가 격렬한 내적 반응이 있을 때 쉬는 숨, 즉 평소와 다른 숨에는 무지개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숨을 가질 것이라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개되었다. <모서리 산책>은 외부의 풍경이 사진에 담겨지고 그림의 화면으로 옮겨지면서 작가의 작업실 안에서는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재구성된 풍경의 모서리들을 작가가 이리저리 산책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된 언어이다. 작가는 감정, 충동, 상황의 조각들이 중첩되어 새롭게 변주된 풍경에서 형상과 추상이 경계를 허무는 것을 마주하고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이 경험한 이러한 산책들이 또 다른 이들의 또 다른 산책이 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작가 최수진(b.1986)은 중앙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갤러리 쿤스트독, 갤러리 비원 등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두산갤러리 등 다수의 기관에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미술계의 주목 받는 젊은 작가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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