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는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것 없이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소통의 기능 중 하나인 소리(말)가 우리에게 가장 사용하기 쉬운 도구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사회적 상황 속에서 그 소리가 전해지지 않거나 발설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인도네시아의 하르소노(FX Harsono) 작가는 자신들(시민)의 소리가 정부에 전달되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을 담아 만든 <DEMOKRASI(인도네시아어로 민주주의)>에서 문자 ‘I’를 밧줄에 묶어 정부로부터 억압받는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회적 소통의 부족함과 답답함을 토로하는 전시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