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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설치·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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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Tathatā

11. 11 – 12. 12, 2014


박여숙화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방위 예술가 최정화의 개인전 ‘Tathata: 如如하다’를 개최한다. 90년대부터 줄곧 전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비엔날레와 해외 유수 미술관, 기관 들에서의 프로젝트를 섭렵해온 그는, 최근 문화역서울284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인 ‘최정화: 총천연색’과 리움 10주년 기념전 ‘교감’에서의 기념비적인 설치조각 등을 통해 작가로서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나는 이제 썬데이 아티스트에서 에브리데이 아티스트”라고 선언하며 “이제 예술을 해볼까” 농담처럼 말하는 그는 마침내 화랑 전시를 통해 그의 이름처럼 淨化, 正化된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다. 반자도지동. 사물은 극에 달하면 그로부터 反轉(반전)하는데 그것이 곧 道(도)의 움직임이라는 老子(노자)의 말처럼, 2014년 극에 달한 최정화의 반전은 도의 움직임일 것이다.  


작가는 그간 급속한 근대화와 경제 성장의 산물인 대량 생산과 물질주의, 소비문화 등의 주제를 다루며 빨리빨리, 빠글빠글, 짬뽕, 날조, 날림, 색색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면, 이제는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토속/민속/원시미술, 풍류사상에 대해 다시 고뇌하며 본질로 되돌아 가고자 한다. 재료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플라스틱, 고무, 직물 등 공산품에서 나아가 돌, 나무, 유리, 지푸라기, 철 등 자연적 재료와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 같은 시도는 전시 제목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Tathata는 범어로, 여여하다, 그러하니 그러하다, 참되고 항상 그러하다는 뜻으로, 항상 있으면서 변하지 않는 우주 만물의 근본 성품을 가리킨다. 


신작 ‘관계항-대화’는 우리가 잘 아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면서 최정화 특유의 재치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샴페인병과 소주병의 파편을 눈덩이처럼 뭉친 구형의 덩어리들이 묵은 통나무 판 위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이미 ‘죽은’ 술병 파편들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부여 받고 생명력을 얻는다. 이 반짝반짝 빛나는 거대한 사탕들은 원시적인 통나무의 질감과 대비를 이루며 서로의 존재감을 일깨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비록 겉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일지라도 각각의 것들은 서로 원인이 되어 무한한 연관관계를 가지기에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작가 특유의 연금술을 통해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이끌어내어 예술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최정화는 1987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5년 제 7회 일민예술상,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였고, 아시아 태평양 트리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리옹 비엔날레 등 전 세계의 각종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모리 미술관, 테이트 리버풀, LACMA, 휴스턴 미술관, 뉴 뮤지엄,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 하였으며, 프랑스 리옹시, 중국 상해시, 일본 구니사키시, 쇼도시마, 대만시 등에서 그의 작품을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해 온 설치미술가이면서 동시에 인테리어, 건축, 영화 미술감독, 무대 디자인, 연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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