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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전경, 뮤지엄쿤스트팔라스트재단,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4, 사진: NicTenwiggenhorn
청록, 파랑, 노란, 빨간색 등의 강렬한 색들이 칠해진 총 560m 길이의 천이 전시장 전면을 감싸고 있다. 천장으로부터 바닥으로 끌어당긴 듯한 천이 구불구불한 인공 벽을 만들어내는 사이, 그 바닥에는 빛을 받아 발광하는 듯한 각양각색의 흙더미가 낮고 높은 등성이를 이루며 쌓여있다. 이 등성이 사이사이로 전시장을 돌거나, 때로는 위에 올라서서, 혹은 천으로 만들어진 인공 벽면에 서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는 800㎡에 달하는 공간을 메운 독일작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 1961- )의 설치 작업이 있는 전시장 1관의 모습이다. 2관은 그녀의 2014년 작업 5점과 2004년, 2007년과 2008년의 작업, 총 8점의 대형캔버스 작업들이 보여지고 있다. 색, 흙, 천을 사용해 2012년 축구경기장의 크기에 달하는 크기의 MASS MOCA(메사추세츠현대미술관) 내부를 걸어 다닐 수 있는 설치 작업으로, 18개의 기하학적인 색 조각들을 뉴욕 시내 한곳에 설치하여, 흡사 ‘유성조각들’이 도시 한편에 남겨진 듯한 작품 <그저 우리 둘이(Just Two of us)> 등의 작업들을 해오고 있는 그녀는 현대회화에 있어 공간으로의 확장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