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 바이아스(James Lee Byars, 1932-1997)를 가장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전시이다. 각종 문서와 재료를 넘나드는 일련의 작업들이 건물의 2층 전체에 걸쳐 소개된다. 미술관은 이미 사망한 작가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회고전의 불완전성을 되려 하나의 특징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작가는 평균나이의 절반인 37살일 적에, 이미 『1/2 자서전』을 쓴 바 있다. 갤러리에 앉아 관객이 접근할 때마다 드는 생각과 질문들을 끄적거린 문장들로 출판한 것이다. 완벽함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바이아스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탐구하는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본인이 “최초로 완전하게 질문하는 철학”이라고 부른 것들을 추구하며, 바깥세계의 광대함과 미시적인 작은 단계의 것들 사이를 넘나들었다. 지식의 한계를 실험했던 한 작가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만나볼 기회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